대게 축제 운영비 미지급 피해…소극적인 동해시

입력 2025.01.13 (19:27) 수정 2025.01.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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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3년과 2024년 동해시에서는 대게를 주제로 한 축제,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축제가 끝난 지 9달이 되도록 축제 참가 업체들에 운영비가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해시의 한 공터에 대형 천막이 세워져 있습니다.

천막 안에는 지난해 4월 동해시가 주최한 축제,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 관련 장비가 쌓여 있습니다.

대게 판매와 조리 등 부대 행사 운영을 위해 지역 업체들이 마련해 제공한 장비인데, 축제를 주관한 A 기업으로부터 아직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곳이 넘는 업체가 아직도 받지 못한 대금은 모두 2억 3천만 원이 넘습니다.

[피해 업체 대표/음성변조 : "결제가 되겠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아직 결제가 안 돼가지고 그 부분이 많이 답답하죠. 저희들도. 힘이 들죠."]

A 기업 측은 내부 사정 탓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A 기업 대표가 동해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해시는 대금 미지급 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동해시에 법적 책임이 없는 만큼 대신 보상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동해시가 주최한 축제인 만큼, 주관사가 일으킨 문제라고 하더라도 나 몰라라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해시의 대내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창수/동해시의회 의원 : "법적으로나 아니면 성실하게 이 문제를 (동해시가) 해결해야 하는 데 앞장서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좀 소극적이어서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동해시는 '크랩킹 페스타'가 문제가 되면서, 올해부터는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동해시 대표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축제가 부실한 기획과 소극적인 대응 끝에 지역 업체에 아픔만 남기고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영상편집: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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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게 축제 운영비 미지급 피해…소극적인 동해시
    • 입력 2025-01-13 19:27:28
    • 수정2025-01-13 19:40:05
    뉴스7(춘천)
[앵커]

2023년과 2024년 동해시에서는 대게를 주제로 한 축제,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축제가 끝난 지 9달이 되도록 축제 참가 업체들에 운영비가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해시의 한 공터에 대형 천막이 세워져 있습니다.

천막 안에는 지난해 4월 동해시가 주최한 축제,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 관련 장비가 쌓여 있습니다.

대게 판매와 조리 등 부대 행사 운영을 위해 지역 업체들이 마련해 제공한 장비인데, 축제를 주관한 A 기업으로부터 아직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곳이 넘는 업체가 아직도 받지 못한 대금은 모두 2억 3천만 원이 넘습니다.

[피해 업체 대표/음성변조 : "결제가 되겠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아직 결제가 안 돼가지고 그 부분이 많이 답답하죠. 저희들도. 힘이 들죠."]

A 기업 측은 내부 사정 탓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A 기업 대표가 동해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해시는 대금 미지급 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동해시에 법적 책임이 없는 만큼 대신 보상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동해시가 주최한 축제인 만큼, 주관사가 일으킨 문제라고 하더라도 나 몰라라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해시의 대내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창수/동해시의회 의원 : "법적으로나 아니면 성실하게 이 문제를 (동해시가) 해결해야 하는 데 앞장서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좀 소극적이어서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동해시는 '크랩킹 페스타'가 문제가 되면서, 올해부터는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동해시 대표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축제가 부실한 기획과 소극적인 대응 끝에 지역 업체에 아픔만 남기고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영상편집: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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