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융경쟁력 오히려 후퇴…“재정립 시급”

입력 2025.01.14 (07:54) 수정 2025.01.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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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은 지난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지만,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 남은 외국계 금융사 한국 본사도 부산을 떠나면서, 금융중심지라는 말도 무색한 상황입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는 금융산업의 새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관련법을 제정하고 지난 2009년, 부산과 서울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했습니다.

15년이 지난 현재, 부산의 경쟁력은 어떨까?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의 경우 부산은 2014년 28위에서 2017년 70위까지 떨어졌고, 최근 몇 년간 2, 30위권 대를 오르내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2009년 35위에서 시작해 최근 3년간 11위를 기록한 서울을 비롯해 꾸준히 전 세계 3,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홍콩, 싱가포르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부산 중구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일본의 야마구치 은행이 지난해 6월, 38년 만에 철수하면서, 현재 부산에 외국계 금융사 한국 본사는 한 곳도 없습니다.

[손판도/동아대 디지털금융학과 교수 : "인센티브를 주고 그에 따른 규제도 혁파하면서 외국계 금융사들이 들어와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부산시가)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서울 집중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금융보험업 부문 지역내총생산 전국 대비 비중은 서울은 2008년 46.2%에서 2022년 49.2%로 증가했지만, 부산은 5.9%에서 5.1%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과 부산을 동시에 금융중심지로 지정했지만, 서울 집중화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중심지 지정에도 부산의 금융 경쟁력은 퇴보하고 있는 상황, 시행 성과를 면밀하게 평가해, 새로운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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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금융경쟁력 오히려 후퇴…“재정립 시급”
    • 입력 2025-01-14 07:54:45
    • 수정2025-01-14 08:46:00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은 지난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지만,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 남은 외국계 금융사 한국 본사도 부산을 떠나면서, 금융중심지라는 말도 무색한 상황입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는 금융산업의 새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관련법을 제정하고 지난 2009년, 부산과 서울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했습니다.

15년이 지난 현재, 부산의 경쟁력은 어떨까?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의 경우 부산은 2014년 28위에서 2017년 70위까지 떨어졌고, 최근 몇 년간 2, 30위권 대를 오르내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2009년 35위에서 시작해 최근 3년간 11위를 기록한 서울을 비롯해 꾸준히 전 세계 3,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홍콩, 싱가포르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부산 중구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일본의 야마구치 은행이 지난해 6월, 38년 만에 철수하면서, 현재 부산에 외국계 금융사 한국 본사는 한 곳도 없습니다.

[손판도/동아대 디지털금융학과 교수 : "인센티브를 주고 그에 따른 규제도 혁파하면서 외국계 금융사들이 들어와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부산시가)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서울 집중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금융보험업 부문 지역내총생산 전국 대비 비중은 서울은 2008년 46.2%에서 2022년 49.2%로 증가했지만, 부산은 5.9%에서 5.1%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과 부산을 동시에 금융중심지로 지정했지만, 서울 집중화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중심지 지정에도 부산의 금융 경쟁력은 퇴보하고 있는 상황, 시행 성과를 면밀하게 평가해, 새로운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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