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 BPA 전 간부 숨져…수사 난항

입력 2025.01.14 (19:13) 수정 2025.01.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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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북항재개발 상업·업무지구에 건설 중인 생활형 숙박시설과 관련해 뇌물 수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부산항만공사 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뇌물을 건넨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난항이 예상됩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항재개발 상업·업무지구 D-3 구역에 건설 중인 생활형 숙박시설입니다.

이 구역의 개발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편의를 제공하고 10억 원가량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부산항만공사 전 간부가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간부는 줄곧 "편의를 봐준 적도, 뇌물을 받은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숨진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 사실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 청구를 기각하기도 했습니다.

북항재개발 인허가 비리 의혹을 두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검찰도 당혹해하는 분위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짧은 입장을 낸 부산지검은 숨진 간부의 뇌물 수뢰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숨진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혐의 입증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조현재/변호사 : "뇌물 범죄는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자들의 진술 없이 유죄를 증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수뢰자 사망 전 자백 취지 진술이 없었다면 이로 인해 증뢰자의 혐의 입증 또한 곤란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항 재개발 관련 인허가 편의와 로비를 주선하고 대가를 약속받은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받은 또 다른 핵심 피고인에 대한 1심 선고가 내일 열립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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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 혐의 BPA 전 간부 숨져…수사 난항
    • 입력 2025-01-14 19:13:14
    • 수정2025-01-14 20:14:52
    뉴스7(부산)
[앵커]

부산 북항재개발 상업·업무지구에 건설 중인 생활형 숙박시설과 관련해 뇌물 수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부산항만공사 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뇌물을 건넨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난항이 예상됩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항재개발 상업·업무지구 D-3 구역에 건설 중인 생활형 숙박시설입니다.

이 구역의 개발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편의를 제공하고 10억 원가량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부산항만공사 전 간부가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간부는 줄곧 "편의를 봐준 적도, 뇌물을 받은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숨진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 사실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 청구를 기각하기도 했습니다.

북항재개발 인허가 비리 의혹을 두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검찰도 당혹해하는 분위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짧은 입장을 낸 부산지검은 숨진 간부의 뇌물 수뢰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숨진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혐의 입증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조현재/변호사 : "뇌물 범죄는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자들의 진술 없이 유죄를 증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수뢰자 사망 전 자백 취지 진술이 없었다면 이로 인해 증뢰자의 혐의 입증 또한 곤란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항 재개발 관련 인허가 편의와 로비를 주선하고 대가를 약속받은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받은 또 다른 핵심 피고인에 대한 1심 선고가 내일 열립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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