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안전 강화됐지만…“외부 침수 요인 대비해야”

입력 2025.01.14 (19:15) 수정 2025.01.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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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차도에 대한 안전 조치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참사 같은 피해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선데요.

관련 내용과 앞으로의 과제를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3년 7월 15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던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새벽부터 250mm가 넘는 폭우에 강이 넘치면서 부실한 임시 제방이 무너져 400m 거리의 지하차도까지 흘러들었습니다.

침수에 대비한 진입 통제 시설이나 비상 대피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참사 이후 궁평2지하차도에는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됐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이처럼 침수 우려가 큰 지하차도에 진입 차단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도로 종단선형이 U자형이면서 근처 하천에서 직선거리 500m 이내에 있는 지하차도는 차단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충청북도는 설치 의무화 대상 25곳에 모두 진입 차단시설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수/충청북도 도로관리과장 : "최대 침수심 15cm에 도달했을 때와 홍수 경보가 발령됐을 때, 하천관리청에서 하천 범람 우려가 통보된 경우 등 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진입을 막습니다)."]

나아가 정부는 오송 참사 같은 호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강우 설계빈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침수에 취약한 구간의 지하차도 배수시설 설계 빈도는 50년에서 100년으로, 비탈면 배수 시설은 20년에서 30년으로 각각 늘렸습니다.

각각 100년, 30년 만에 한 번 내릴 정도의 많은 비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오송 참사의 주 원인이 하천 범람이었던 만큼, 외부의 침수 위험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창삼/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KBS 재난방송전문위원 : "100년·200년 빈도로 늘리든 오송 지하차도처럼 외수, 하천물이 범람해 오는 경우는 못 막아요. 주변에 있는 하천에 의한 범람 문제를 더 집중적으로 다뤄야 되는 거예요."]

감사원의 감사 결과 지난해 6월 기준, 주변 하천이 범람했을 때 침수될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는 전국적으로 183곳.

이 가운데 86.8%인 159곳은 차량 통제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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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차도 안전 강화됐지만…“외부 침수 요인 대비해야”
    • 입력 2025-01-14 19:15:05
    • 수정2025-01-14 20:02:49
    뉴스7(청주)
[앵커]

지하차도에 대한 안전 조치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참사 같은 피해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선데요.

관련 내용과 앞으로의 과제를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3년 7월 15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던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새벽부터 250mm가 넘는 폭우에 강이 넘치면서 부실한 임시 제방이 무너져 400m 거리의 지하차도까지 흘러들었습니다.

침수에 대비한 진입 통제 시설이나 비상 대피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참사 이후 궁평2지하차도에는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됐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이처럼 침수 우려가 큰 지하차도에 진입 차단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도로 종단선형이 U자형이면서 근처 하천에서 직선거리 500m 이내에 있는 지하차도는 차단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충청북도는 설치 의무화 대상 25곳에 모두 진입 차단시설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수/충청북도 도로관리과장 : "최대 침수심 15cm에 도달했을 때와 홍수 경보가 발령됐을 때, 하천관리청에서 하천 범람 우려가 통보된 경우 등 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진입을 막습니다)."]

나아가 정부는 오송 참사 같은 호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강우 설계빈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침수에 취약한 구간의 지하차도 배수시설 설계 빈도는 50년에서 100년으로, 비탈면 배수 시설은 20년에서 30년으로 각각 늘렸습니다.

각각 100년, 30년 만에 한 번 내릴 정도의 많은 비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오송 참사의 주 원인이 하천 범람이었던 만큼, 외부의 침수 위험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창삼/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KBS 재난방송전문위원 : "100년·200년 빈도로 늘리든 오송 지하차도처럼 외수, 하천물이 범람해 오는 경우는 못 막아요. 주변에 있는 하천에 의한 범람 문제를 더 집중적으로 다뤄야 되는 거예요."]

감사원의 감사 결과 지난해 6월 기준, 주변 하천이 범람했을 때 침수될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는 전국적으로 183곳.

이 가운데 86.8%인 159곳은 차량 통제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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