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칼퇴근’ 한파 쉼터·‘오락가락’ 한파 대피소
입력 2025.01.14 (19:27)
수정 2025.01.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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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군은 취약계층이 쉴 수 있는 한파쉼터와 한파응급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KBS는 오늘(14일)부터 이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집중취재했습니다.
이청초, 김문영 기자가 쉼터와 응급대피소는 어떤 곳인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요즘처럼 강추위가 몰아칠 때, 취약계층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2종류입니다.
'한파쉼터'와 '한파응급대피소'입니다.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운영방식과 기능이 다릅니다.
먼저, 한파쉼터.
말 그대로 잠깐 쉬는 공간으로, 누구나 추울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등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파대책 기간인 11월 15일부터 넉 달 동안 상시 운영됩니다.
반면, 한파응급대피소는 취약계층을 위한 마지막 보루같은 곳입니다.
이 때문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밤과 주말, 휴일 상관없이 24시간 반드시 운영해야 합니다.
시군별로 최소 1곳 이상 지정해야합니다.
일상화된 기후 재난의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취지인데요.
그렇다면, 쉼터와 대피소 목적에 맞게 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직접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화천군의 한 한파쉼터입니다.
한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김문자/화천군 화천읍 : "모르는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내가 열어주지 않죠,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여길 알고 물어보는 사람들, 직원들 나오시면 열어드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거꾸로 한파 쉼터는 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날은 이미 다 졌습니다.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쉼터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강원도 내 한파쉼터의 90%는 낮에만 운영하고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휴일에도 4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습니다.
가까운 한파 쉼터가 '칼퇴근' 하면, 노인들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최승봉/춘천시 강남동 : "토요일, 일요일에는 남부복지관이 문을 닫아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춘천시 지하상가에서."]
엉뚱한 곳에 있어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회관에 모이는데, 쉼터는 500미터 떨어진 보건진료솝니다.
[유근초/춘천시 신북읍 지내1리 노인회장 : "진료소는 (오후) 5시, 6시 끝나면 공무원들이랑 똑같아서 안 와요.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못 모여요. 여기는 항시 모이죠."]
쉼터를 지킬 공무원 근무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지정되고 운영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원치현/춘천시 재난복구팀장 :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요. 사전에 관리자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지정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장소에서 동떨어진 한파 쉼터.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리포트]
한파경보가 내려진 이달 9일, 태백시의 한파대피소입니다.
원래, 버스정류장에서 최근 바뀐 장소입니다.
대피소는 시청 재난안전회의실.
책상 20여 개가 빼곡합니다.
몸을 누일 곳은커녕,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간이침낭, 비상식량도 찾기 힘듭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다른 장소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합니다.
[태백시 공무원/음성변조 : "규정상 이제 간이침대랑 난방 텐트, 그다음에 침낭 등 이런 게 좀 비치할 수 있는 공간이 어려워서 우선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재난 상황실은 활용 가능성이 좀 제한적이라는."]
또 다른 한파대피소.
좁은 행정복지센터 당직실입니다.
역시,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지정 두 달도 안돼 대피소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척시 공무원/음성변조 : "바꿀 계획이란 얘기에요. 지금 24시간 직원들이 겨울에 산불이고 뭐고 계속 서고 있는데 한파 떨어질 때마다 저희들이 24시간 대기하기 그러니까."]
강원도 내 한파대피소 39곳 가운데 90% 가까이는 시·군청 등 관공서에 있습니다.
특보가 내려지면 24시간 열어야 해 당직자 등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파 응급대피소로 지정된 곳이지만 24시간 관리 인력은 없습니다.
올해부터 당직 근무가 재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오락가락한 지정과 운영에, 정작 주민들은 대피소 위치조차 알기 힘듭니다.
[김춘한/태백시 혈동 : "(시청 안에 한파대피소라는 곳 지정돼 있는 거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시청에다 전화해 보면 알겠지 뭐. 뭐든."]
올겨울 철원과 양구는 25일 동안 한파특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한파대피소 이용 실적은 한 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이장주
최근,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군은 취약계층이 쉴 수 있는 한파쉼터와 한파응급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KBS는 오늘(14일)부터 이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집중취재했습니다.
이청초, 김문영 기자가 쉼터와 응급대피소는 어떤 곳인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요즘처럼 강추위가 몰아칠 때, 취약계층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2종류입니다.
'한파쉼터'와 '한파응급대피소'입니다.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운영방식과 기능이 다릅니다.
먼저, 한파쉼터.
말 그대로 잠깐 쉬는 공간으로, 누구나 추울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등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파대책 기간인 11월 15일부터 넉 달 동안 상시 운영됩니다.
반면, 한파응급대피소는 취약계층을 위한 마지막 보루같은 곳입니다.
이 때문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밤과 주말, 휴일 상관없이 24시간 반드시 운영해야 합니다.
시군별로 최소 1곳 이상 지정해야합니다.
일상화된 기후 재난의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취지인데요.
그렇다면, 쉼터와 대피소 목적에 맞게 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직접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화천군의 한 한파쉼터입니다.
한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김문자/화천군 화천읍 : "모르는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내가 열어주지 않죠,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여길 알고 물어보는 사람들, 직원들 나오시면 열어드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거꾸로 한파 쉼터는 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날은 이미 다 졌습니다.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쉼터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강원도 내 한파쉼터의 90%는 낮에만 운영하고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휴일에도 4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습니다.
가까운 한파 쉼터가 '칼퇴근' 하면, 노인들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최승봉/춘천시 강남동 : "토요일, 일요일에는 남부복지관이 문을 닫아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춘천시 지하상가에서."]
엉뚱한 곳에 있어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회관에 모이는데, 쉼터는 500미터 떨어진 보건진료솝니다.
[유근초/춘천시 신북읍 지내1리 노인회장 : "진료소는 (오후) 5시, 6시 끝나면 공무원들이랑 똑같아서 안 와요.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못 모여요. 여기는 항시 모이죠."]
쉼터를 지킬 공무원 근무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지정되고 운영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원치현/춘천시 재난복구팀장 :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요. 사전에 관리자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지정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장소에서 동떨어진 한파 쉼터.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리포트]
한파경보가 내려진 이달 9일, 태백시의 한파대피소입니다.
원래, 버스정류장에서 최근 바뀐 장소입니다.
대피소는 시청 재난안전회의실.
책상 20여 개가 빼곡합니다.
몸을 누일 곳은커녕,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간이침낭, 비상식량도 찾기 힘듭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다른 장소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합니다.
[태백시 공무원/음성변조 : "규정상 이제 간이침대랑 난방 텐트, 그다음에 침낭 등 이런 게 좀 비치할 수 있는 공간이 어려워서 우선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재난 상황실은 활용 가능성이 좀 제한적이라는."]
또 다른 한파대피소.
좁은 행정복지센터 당직실입니다.
역시,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지정 두 달도 안돼 대피소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척시 공무원/음성변조 : "바꿀 계획이란 얘기에요. 지금 24시간 직원들이 겨울에 산불이고 뭐고 계속 서고 있는데 한파 떨어질 때마다 저희들이 24시간 대기하기 그러니까."]
강원도 내 한파대피소 39곳 가운데 90% 가까이는 시·군청 등 관공서에 있습니다.
특보가 내려지면 24시간 열어야 해 당직자 등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파 응급대피소로 지정된 곳이지만 24시간 관리 인력은 없습니다.
올해부터 당직 근무가 재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오락가락한 지정과 운영에, 정작 주민들은 대피소 위치조차 알기 힘듭니다.
[김춘한/태백시 혈동 : "(시청 안에 한파대피소라는 곳 지정돼 있는 거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시청에다 전화해 보면 알겠지 뭐. 뭐든."]
올겨울 철원과 양구는 25일 동안 한파특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한파대피소 이용 실적은 한 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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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14 19:27:31
- 수정2025-01-14 20:23:32

[앵커]
최근,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군은 취약계층이 쉴 수 있는 한파쉼터와 한파응급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KBS는 오늘(14일)부터 이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집중취재했습니다.
이청초, 김문영 기자가 쉼터와 응급대피소는 어떤 곳인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요즘처럼 강추위가 몰아칠 때, 취약계층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2종류입니다.
'한파쉼터'와 '한파응급대피소'입니다.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운영방식과 기능이 다릅니다.
먼저, 한파쉼터.
말 그대로 잠깐 쉬는 공간으로, 누구나 추울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등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파대책 기간인 11월 15일부터 넉 달 동안 상시 운영됩니다.
반면, 한파응급대피소는 취약계층을 위한 마지막 보루같은 곳입니다.
이 때문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밤과 주말, 휴일 상관없이 24시간 반드시 운영해야 합니다.
시군별로 최소 1곳 이상 지정해야합니다.
일상화된 기후 재난의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취지인데요.
그렇다면, 쉼터와 대피소 목적에 맞게 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직접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화천군의 한 한파쉼터입니다.
한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김문자/화천군 화천읍 : "모르는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내가 열어주지 않죠,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여길 알고 물어보는 사람들, 직원들 나오시면 열어드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거꾸로 한파 쉼터는 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날은 이미 다 졌습니다.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쉼터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강원도 내 한파쉼터의 90%는 낮에만 운영하고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휴일에도 4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습니다.
가까운 한파 쉼터가 '칼퇴근' 하면, 노인들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최승봉/춘천시 강남동 : "토요일, 일요일에는 남부복지관이 문을 닫아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춘천시 지하상가에서."]
엉뚱한 곳에 있어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회관에 모이는데, 쉼터는 500미터 떨어진 보건진료솝니다.
[유근초/춘천시 신북읍 지내1리 노인회장 : "진료소는 (오후) 5시, 6시 끝나면 공무원들이랑 똑같아서 안 와요.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못 모여요. 여기는 항시 모이죠."]
쉼터를 지킬 공무원 근무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지정되고 운영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원치현/춘천시 재난복구팀장 :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요. 사전에 관리자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지정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장소에서 동떨어진 한파 쉼터.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리포트]
한파경보가 내려진 이달 9일, 태백시의 한파대피소입니다.
원래, 버스정류장에서 최근 바뀐 장소입니다.
대피소는 시청 재난안전회의실.
책상 20여 개가 빼곡합니다.
몸을 누일 곳은커녕,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간이침낭, 비상식량도 찾기 힘듭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다른 장소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합니다.
[태백시 공무원/음성변조 : "규정상 이제 간이침대랑 난방 텐트, 그다음에 침낭 등 이런 게 좀 비치할 수 있는 공간이 어려워서 우선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재난 상황실은 활용 가능성이 좀 제한적이라는."]
또 다른 한파대피소.
좁은 행정복지센터 당직실입니다.
역시,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지정 두 달도 안돼 대피소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척시 공무원/음성변조 : "바꿀 계획이란 얘기에요. 지금 24시간 직원들이 겨울에 산불이고 뭐고 계속 서고 있는데 한파 떨어질 때마다 저희들이 24시간 대기하기 그러니까."]
강원도 내 한파대피소 39곳 가운데 90% 가까이는 시·군청 등 관공서에 있습니다.
특보가 내려지면 24시간 열어야 해 당직자 등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파 응급대피소로 지정된 곳이지만 24시간 관리 인력은 없습니다.
올해부터 당직 근무가 재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오락가락한 지정과 운영에, 정작 주민들은 대피소 위치조차 알기 힘듭니다.
[김춘한/태백시 혈동 : "(시청 안에 한파대피소라는 곳 지정돼 있는 거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시청에다 전화해 보면 알겠지 뭐. 뭐든."]
올겨울 철원과 양구는 25일 동안 한파특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한파대피소 이용 실적은 한 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이장주
최근,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군은 취약계층이 쉴 수 있는 한파쉼터와 한파응급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KBS는 오늘(14일)부터 이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집중취재했습니다.
이청초, 김문영 기자가 쉼터와 응급대피소는 어떤 곳인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요즘처럼 강추위가 몰아칠 때, 취약계층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2종류입니다.
'한파쉼터'와 '한파응급대피소'입니다.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운영방식과 기능이 다릅니다.
먼저, 한파쉼터.
말 그대로 잠깐 쉬는 공간으로, 누구나 추울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등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파대책 기간인 11월 15일부터 넉 달 동안 상시 운영됩니다.
반면, 한파응급대피소는 취약계층을 위한 마지막 보루같은 곳입니다.
이 때문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밤과 주말, 휴일 상관없이 24시간 반드시 운영해야 합니다.
시군별로 최소 1곳 이상 지정해야합니다.
일상화된 기후 재난의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취지인데요.
그렇다면, 쉼터와 대피소 목적에 맞게 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직접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화천군의 한 한파쉼터입니다.
한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김문자/화천군 화천읍 : "모르는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내가 열어주지 않죠,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여길 알고 물어보는 사람들, 직원들 나오시면 열어드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거꾸로 한파 쉼터는 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날은 이미 다 졌습니다.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쉼터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강원도 내 한파쉼터의 90%는 낮에만 운영하고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휴일에도 4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습니다.
가까운 한파 쉼터가 '칼퇴근' 하면, 노인들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최승봉/춘천시 강남동 : "토요일, 일요일에는 남부복지관이 문을 닫아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춘천시 지하상가에서."]
엉뚱한 곳에 있어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회관에 모이는데, 쉼터는 500미터 떨어진 보건진료솝니다.
[유근초/춘천시 신북읍 지내1리 노인회장 : "진료소는 (오후) 5시, 6시 끝나면 공무원들이랑 똑같아서 안 와요.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못 모여요. 여기는 항시 모이죠."]
쉼터를 지킬 공무원 근무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지정되고 운영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원치현/춘천시 재난복구팀장 :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요. 사전에 관리자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지정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장소에서 동떨어진 한파 쉼터.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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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경보가 내려진 이달 9일, 태백시의 한파대피소입니다.
원래, 버스정류장에서 최근 바뀐 장소입니다.
대피소는 시청 재난안전회의실.
책상 20여 개가 빼곡합니다.
몸을 누일 곳은커녕,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간이침낭, 비상식량도 찾기 힘듭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다른 장소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합니다.
[태백시 공무원/음성변조 : "규정상 이제 간이침대랑 난방 텐트, 그다음에 침낭 등 이런 게 좀 비치할 수 있는 공간이 어려워서 우선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재난 상황실은 활용 가능성이 좀 제한적이라는."]
또 다른 한파대피소.
좁은 행정복지센터 당직실입니다.
역시,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지정 두 달도 안돼 대피소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척시 공무원/음성변조 : "바꿀 계획이란 얘기에요. 지금 24시간 직원들이 겨울에 산불이고 뭐고 계속 서고 있는데 한파 떨어질 때마다 저희들이 24시간 대기하기 그러니까."]
강원도 내 한파대피소 39곳 가운데 90% 가까이는 시·군청 등 관공서에 있습니다.
특보가 내려지면 24시간 열어야 해 당직자 등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파 응급대피소로 지정된 곳이지만 24시간 관리 인력은 없습니다.
올해부터 당직 근무가 재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오락가락한 지정과 운영에, 정작 주민들은 대피소 위치조차 알기 힘듭니다.
[김춘한/태백시 혈동 : "(시청 안에 한파대피소라는 곳 지정돼 있는 거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시청에다 전화해 보면 알겠지 뭐. 뭐든."]
올겨울 철원과 양구는 25일 동안 한파특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한파대피소 이용 실적은 한 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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