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칼퇴근’하는 한파 쉼터…주민들은 외면
입력 2025.01.14 (23:29)
수정 2025.01.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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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파를 피할 수 있도록 일선 시군이 지정한 시설이 있습니다.
'한파 쉼터'와 '한파 응급대피소'로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용에 불편이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먼저, 한파 쉼터 이용 실태를 이청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화천군의 한 '한파 쉼터'입니다.
한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김문자/화천군 화천읍 아2리 : "모르는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내가 열어주지 않죠,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여길 알고 물어보는 사람들, 직원들 나오시면 열어드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거꾸로 한파 쉼터는 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날은 이미 다 졌습니다.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 쉼터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강원도 내 한파 쉼터의 90%는 낮에만 운영하고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휴일에도 4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습니다.
가까운 한파 쉼터가 '칼퇴근'하면, 노인들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최승봉/춘천시 강남동 : "토요일, 일요일에는 남부복지관이 문을 닫아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춘천시 지하상가에서…."]
엉뚱한 곳에 있어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회관에 모이는데, 쉼터는 500미터 떨어진 보건진료소입니다.
[유근초/춘천시 신북읍 지내1리 노인회장 : "진료소는 (오후) 5시, 6시 끝나면 공무원들이랑 똑같아서 안 와요.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못 모여요. 여기는 항시 모이죠."]
쉼터를 지킬 공무원 근무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지정되고 운영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원치현/춘천시 재난복구팀장 :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요. 사전에 관리자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지정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장소에서 동떨어진 한파 쉼터.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파를 피할 수 있도록 일선 시군이 지정한 시설이 있습니다.
'한파 쉼터'와 '한파 응급대피소'로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용에 불편이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먼저, 한파 쉼터 이용 실태를 이청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화천군의 한 '한파 쉼터'입니다.
한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김문자/화천군 화천읍 아2리 : "모르는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내가 열어주지 않죠,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여길 알고 물어보는 사람들, 직원들 나오시면 열어드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거꾸로 한파 쉼터는 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날은 이미 다 졌습니다.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 쉼터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강원도 내 한파 쉼터의 90%는 낮에만 운영하고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휴일에도 4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습니다.
가까운 한파 쉼터가 '칼퇴근'하면, 노인들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최승봉/춘천시 강남동 : "토요일, 일요일에는 남부복지관이 문을 닫아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춘천시 지하상가에서…."]
엉뚱한 곳에 있어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회관에 모이는데, 쉼터는 500미터 떨어진 보건진료소입니다.
[유근초/춘천시 신북읍 지내1리 노인회장 : "진료소는 (오후) 5시, 6시 끝나면 공무원들이랑 똑같아서 안 와요.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못 모여요. 여기는 항시 모이죠."]
쉼터를 지킬 공무원 근무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지정되고 운영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원치현/춘천시 재난복구팀장 :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요. 사전에 관리자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지정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장소에서 동떨어진 한파 쉼터.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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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파를 피할 수 있도록 일선 시군이 지정한 시설이 있습니다.
'한파 쉼터'와 '한파 응급대피소'로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용에 불편이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먼저, 한파 쉼터 이용 실태를 이청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화천군의 한 '한파 쉼터'입니다.
한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김문자/화천군 화천읍 아2리 : "모르는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내가 열어주지 않죠,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여길 알고 물어보는 사람들, 직원들 나오시면 열어드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거꾸로 한파 쉼터는 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날은 이미 다 졌습니다.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 쉼터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강원도 내 한파 쉼터의 90%는 낮에만 운영하고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휴일에도 4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습니다.
가까운 한파 쉼터가 '칼퇴근'하면, 노인들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최승봉/춘천시 강남동 : "토요일, 일요일에는 남부복지관이 문을 닫아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춘천시 지하상가에서…."]
엉뚱한 곳에 있어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회관에 모이는데, 쉼터는 500미터 떨어진 보건진료소입니다.
[유근초/춘천시 신북읍 지내1리 노인회장 : "진료소는 (오후) 5시, 6시 끝나면 공무원들이랑 똑같아서 안 와요.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못 모여요. 여기는 항시 모이죠."]
쉼터를 지킬 공무원 근무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지정되고 운영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원치현/춘천시 재난복구팀장 :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요. 사전에 관리자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지정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장소에서 동떨어진 한파 쉼터.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파를 피할 수 있도록 일선 시군이 지정한 시설이 있습니다.
'한파 쉼터'와 '한파 응급대피소'로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용에 불편이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먼저, 한파 쉼터 이용 실태를 이청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화천군의 한 '한파 쉼터'입니다.
한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김문자/화천군 화천읍 아2리 : "모르는 사람들은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내가 열어주지 않죠,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여길 알고 물어보는 사람들, 직원들 나오시면 열어드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거꾸로 한파 쉼터는 더 찾기 어려워집니다.
날은 이미 다 졌습니다.
한파경보도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파 쉼터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강원도 내 한파 쉼터의 90%는 낮에만 운영하고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휴일에도 4곳 가운데 1곳은 문을 닫습니다.
가까운 한파 쉼터가 '칼퇴근'하면, 노인들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최승봉/춘천시 강남동 : "토요일, 일요일에는 남부복지관이 문을 닫아요.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춘천시 지하상가에서…."]
엉뚱한 곳에 있어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회관에 모이는데, 쉼터는 500미터 떨어진 보건진료소입니다.
[유근초/춘천시 신북읍 지내1리 노인회장 : "진료소는 (오후) 5시, 6시 끝나면 공무원들이랑 똑같아서 안 와요. 점심시간 빼고 그래서 못 모여요. 여기는 항시 모이죠."]
쉼터를 지킬 공무원 근무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지정되고 운영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원치현/춘천시 재난복구팀장 : "마을회관 같은 경우는요. 사전에 관리자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지정을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장소에서 동떨어진 한파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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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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