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어디까지 원천 기술?

입력 2005.12.25 (21:4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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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논문조작 사실은 확인됐지만, 황교수는 여전히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를 원천기술로 봐야할지, 황교수측과 학계는 서로 다른 의견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문 조작으로 서울대 교수직 사퇴의사를 밝힌 황우석 교수는 여전히 '원천기술'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황우석(서울대 석좌교수):"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겠습니다."

원천기술이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말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만들어진 2번, 3번 줄기세포도 황 교수 스스로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라고 밝히고 있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 보유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그렇다면, 황 교수가 주장하는 원천기술은 무엇일까?

체세포의 핵이 성공적으로 이식된 배아는 점차 분할되면서 5-7일 뒤엔 배반포기 상태가 됩니다.

이 배반포기에서 세포를 꺼내 줄기세포로 배양하기 때문에 배반포기는 줄기세포의 전단계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복제 배아를 배반포기 단계까지 키우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황 교수팀만이 가지고 있어 황교수는 이 단계까지도 '원천기술'로 간주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배반포기 안에 있는 '내부세포덩어리'를 떼어내 배양접시에 심은 뒤 계대배양을 통해 줄기세포를 성공적으로 확립해야 원천기술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이며 이 단계까지는 또 다른 기술적 도약이 필요합니다.

<전화녹취>김동욱(연세의대 생리학 교수):"배반포기까지 가는 것도 중요한 기술일 수 있지만, 결국은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배반포에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므로 이런 과정을 합쳐야 원천기술이라고 할 수..."


더욱이 사용된 난자가 천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 상용화는 어렵기 때문에 원천기술로서의 가치는 크게 떨어집니다.

KBS 뉴스 이충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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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어디까지 원천 기술?
    • 입력 2005-12-25 21:03:3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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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논문조작 사실은 확인됐지만, 황교수는 여전히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를 원천기술로 봐야할지, 황교수측과 학계는 서로 다른 의견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문 조작으로 서울대 교수직 사퇴의사를 밝힌 황우석 교수는 여전히 '원천기술'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황우석(서울대 석좌교수):"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겠습니다." 원천기술이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말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만들어진 2번, 3번 줄기세포도 황 교수 스스로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라고 밝히고 있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 보유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그렇다면, 황 교수가 주장하는 원천기술은 무엇일까? 체세포의 핵이 성공적으로 이식된 배아는 점차 분할되면서 5-7일 뒤엔 배반포기 상태가 됩니다. 이 배반포기에서 세포를 꺼내 줄기세포로 배양하기 때문에 배반포기는 줄기세포의 전단계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복제 배아를 배반포기 단계까지 키우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황 교수팀만이 가지고 있어 황교수는 이 단계까지도 '원천기술'로 간주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배반포기 안에 있는 '내부세포덩어리'를 떼어내 배양접시에 심은 뒤 계대배양을 통해 줄기세포를 성공적으로 확립해야 원천기술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이며 이 단계까지는 또 다른 기술적 도약이 필요합니다. <전화녹취>김동욱(연세의대 생리학 교수):"배반포기까지 가는 것도 중요한 기술일 수 있지만, 결국은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배반포에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므로 이런 과정을 합쳐야 원천기술이라고 할 수..." 더욱이 사용된 난자가 천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 상용화는 어렵기 때문에 원천기술로서의 가치는 크게 떨어집니다. KBS 뉴스 이충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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