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독거 장애인의 겨울 대책
입력 2005.12.26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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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설에, 강추위에 홀로사는 노인들이나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요즘은 더 힘겹습니다.
독거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정부의 대책을 짚어봅니다.
김지영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반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51살 김형용씨.
그 후유증으로 반신마비가 된 김 씨는 지체 장애 1급 장애인이지만 돌보는 이 없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김 씨에게는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의식주 해결은 커녕, 김 씨는 하루에 한 번 화장실 다녀오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형용(지체장애): "휴...추우면 아예 밖에, 화장실도 못 간다니까요."
동파를 막기 위해 흘린 수돗물로 마당이 빙판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겨울은 독거 장애인에겐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공포의 계절입니다.
실제로 며칠 전 경남 함안에서는 혼자 살던 40대 장애인 조모씨가 추위에 희생됐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조씨는 주중에는 가정봉사원들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말 수도관이 얼어터지면서 방안에서 동사했습니다.
<인터뷰> 고경석(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담당관): "주 5일은 지원을 해드리는데 토 일요일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사고가 나서"
또 가정봉사원 대부분이 유급이 아닌 자원봉사 차원에서 하는 무급봉사원이기 때문에 독거 장애인들은 정작 필요할 때 마음껏 도움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최성재(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필요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일이 있다."
또 1년에 한 번씩 지급되는 월동대책비 5만원도 혼자 사는 장애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난방이 필요한 11월부터 2월까지 넉 달 동안 쓸 연탄을 사기에도 부족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독거 장애인들의 수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성규(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기초 데이터조차 파악이 안돼 있기 때문에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지 모르는 것이죠"
따라서 독거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조사 결과에 근거한 근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땝니다.
KBS뉴스 김지영입니다.
폭설에, 강추위에 홀로사는 노인들이나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요즘은 더 힘겹습니다.
독거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정부의 대책을 짚어봅니다.
김지영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반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51살 김형용씨.
그 후유증으로 반신마비가 된 김 씨는 지체 장애 1급 장애인이지만 돌보는 이 없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김 씨에게는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의식주 해결은 커녕, 김 씨는 하루에 한 번 화장실 다녀오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형용(지체장애): "휴...추우면 아예 밖에, 화장실도 못 간다니까요."
동파를 막기 위해 흘린 수돗물로 마당이 빙판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겨울은 독거 장애인에겐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공포의 계절입니다.
실제로 며칠 전 경남 함안에서는 혼자 살던 40대 장애인 조모씨가 추위에 희생됐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조씨는 주중에는 가정봉사원들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말 수도관이 얼어터지면서 방안에서 동사했습니다.
<인터뷰> 고경석(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담당관): "주 5일은 지원을 해드리는데 토 일요일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사고가 나서"
또 가정봉사원 대부분이 유급이 아닌 자원봉사 차원에서 하는 무급봉사원이기 때문에 독거 장애인들은 정작 필요할 때 마음껏 도움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최성재(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필요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일이 있다."
또 1년에 한 번씩 지급되는 월동대책비 5만원도 혼자 사는 장애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난방이 필요한 11월부터 2월까지 넉 달 동안 쓸 연탄을 사기에도 부족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독거 장애인들의 수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성규(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기초 데이터조차 파악이 안돼 있기 때문에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지 모르는 것이죠"
따라서 독거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조사 결과에 근거한 근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땝니다.
KBS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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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5-12-26 21:09:2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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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강추위에 홀로사는 노인들이나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요즘은 더 힘겹습니다.
독거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정부의 대책을 짚어봅니다.
김지영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반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51살 김형용씨.
그 후유증으로 반신마비가 된 김 씨는 지체 장애 1급 장애인이지만 돌보는 이 없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김 씨에게는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의식주 해결은 커녕, 김 씨는 하루에 한 번 화장실 다녀오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형용(지체장애): "휴...추우면 아예 밖에, 화장실도 못 간다니까요."
동파를 막기 위해 흘린 수돗물로 마당이 빙판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겨울은 독거 장애인에겐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공포의 계절입니다.
실제로 며칠 전 경남 함안에서는 혼자 살던 40대 장애인 조모씨가 추위에 희생됐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조씨는 주중에는 가정봉사원들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말 수도관이 얼어터지면서 방안에서 동사했습니다.
<인터뷰> 고경석(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담당관): "주 5일은 지원을 해드리는데 토 일요일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사고가 나서"
또 가정봉사원 대부분이 유급이 아닌 자원봉사 차원에서 하는 무급봉사원이기 때문에 독거 장애인들은 정작 필요할 때 마음껏 도움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최성재(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필요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일이 있다."
또 1년에 한 번씩 지급되는 월동대책비 5만원도 혼자 사는 장애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난방이 필요한 11월부터 2월까지 넉 달 동안 쓸 연탄을 사기에도 부족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독거 장애인들의 수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성규(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기초 데이터조차 파악이 안돼 있기 때문에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지 모르는 것이죠"
따라서 독거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조사 결과에 근거한 근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땝니다.
KBS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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