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한 달…“첫 명절 빈자리 더 커”

[앵커]

설날인 어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위패가 놓인 무안국제공항 합동 분향소.

유족들이 함께 만든 전과 나물을 정성스레 차례상에 올립니다.

참사가 발생한지 꼭 한 달째에 맞은 설 명절, 합동 차례를 올리는 유가족들은 여전히 환하게 웃는 영정 앞에서 울음을 그치지 못합니다.

좁은 임시 천막에서 가장 슬픈 설날을 보낸 유족들...

살아 생전 부모님을 더 많이 찾아뵙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습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족 : "설날 매번 시댁에 충성하느라고 10여 년 동안 친정에 간 적이 거의 없는데, 여기서 차례를 챙겨드리게 돼서..."]

아직도 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한신/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지금까지 정부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해주신다면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차분히 대응하려고 합니다."]

추모의 손 편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공항에는, 설 명절에도 분향소를 찾는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최훈/인천 계양구 : "'남들의 아픔을 같이 공감하고 나눌 줄 아는 게 사람의 도리다'이 말을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유가족협의회 측은 무안공항 분향소를 49재가 열리는 다음 달 15일까지 유지하고, 이후 광주광역시로 사무실을 옮겨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