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 ‘강원예고’…경쟁력 강화 대책 모색

[앵커]

강원예술고등학교가 올해 개교 25년째를 맞았습니다.

지역 예술 인재 양성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최근 학생 수 감소세 속에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시에 위치한 공립 강원예술고등학교입니다.

강원도 내 유일한 예술계 특수목적고등학교로, 2001년 개교했습니다.

음악과와 미술과, 무용과 등 3개 학과를 운영하며 순수예술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수상자를 배출하고 각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예술 인재 양성 요람으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최연옥/강원예술고 예술홍보부장 : "많은 졸업생들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하여 여러 공연과 전시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규 교사로 임용되거나 실기 지도 강사로 활동하며…."]

하지만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어 걱정입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강원예술고 신입생 수는 2023년 61명, 지난해 48명, 올해 58명으로 학년별 정원인 80명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특히, 음악과와 무용과에서 정원 미달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연기와 뮤지컬, 케이팝 댄스 등 대중예술이 인기를 끌면서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조기 교육이 필요한 지역 예술 영재가 수도권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교육 환경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심오섭/강원도의회 의원 : "학과 개편이라든가 학생들 모집 방법이라든가, 또 학교에서 지도하는 강사들이 전문성을 더 갖춘 분들을 초빙한다든가, 또 학교시설을 좀 더 보강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이 이뤄져야지만…."]

강원도교육청은 강원예고 활성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관련 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세부 교과목 변화와 학교 홍보를 위한 콩쿠르 대회 유치 등 다양한 대책이 제시됐는데, 얼마나 현실적인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