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현장에선 교육 불평등 우려도

입력 2025.01.31 (21:55) 수정 2025.01.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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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의 이해', '뉴스와 미디어'.

대학교 강의처럼 보이지만, 올해부터 고등학교에 이런 새로운 과목이 등장합니다.

새 학기 고1 학생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마치 대학생이 수강 신청하듯이 본인이 희망하는 과목을 골라가며 수업을 듣게 됩니다.

1학년 때는 필수 공통 과목을 먼저 배우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게 됩니다.

대학 입시에서도 내신과 수능 성적뿐 아니라 전공에 맞는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과목 선택이 중요해집니다.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 큰 변화가 오는 건데, 현장 준비 상황은 어떤지,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비 고1 학생들이 참가한 고교학점제 설명회.

대학생처럼 수업을 골라 들으면서, 진로를 설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강민규/예비 고1 : "(수업을) 선택해야 한다니까 고민해 보게 되고, 수업을 들으면서 (진로를) 좀 더 잘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수업을 들을지 몰라 혼란스럽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시영/예비 고1 : "진로도 아직 못 정해서, 선택하는 것이 걱정이 많이 돼요."]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지역과 부모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고교학점제 연구에 참여한 학교들을 분석한 결과, 대도시 학교의 선택과목은 평균 33개였지만, 읍면 지역은 26개에 그쳤습니다.

[충청남도 고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고 하는데, 왜 시골 아이들은 대면 수업을 듣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가…."]

등급 받기 좋은 과목으로 학생들이 몰릴 경우 진로와 적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제도 도입 취지는 무색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지민/예비 고1 : "성적도 좀 문제가 되는 것 같아서 1등급을 맞아야 대학을 갈 수 있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과목 수가 늘고 개인별 진로 설계가 중요해지는 만큼, 수업과 평가에 적절한 수준으로 학급 규모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미라/경기 병점고 교사 : "한 반에 25명 이상인 상황에서 교사가 정말 적절하게 학생별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개별 지도가 가능할까."]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소통형 포털인 '함께학교' 등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이상훈 서원철/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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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학기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현장에선 교육 불평등 우려도
    • 입력 2025-01-31 21:55:06
    • 수정2025-01-31 21: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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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의 이해', '뉴스와 미디어'.

대학교 강의처럼 보이지만, 올해부터 고등학교에 이런 새로운 과목이 등장합니다.

새 학기 고1 학생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마치 대학생이 수강 신청하듯이 본인이 희망하는 과목을 골라가며 수업을 듣게 됩니다.

1학년 때는 필수 공통 과목을 먼저 배우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게 됩니다.

대학 입시에서도 내신과 수능 성적뿐 아니라 전공에 맞는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과목 선택이 중요해집니다.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 큰 변화가 오는 건데, 현장 준비 상황은 어떤지,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비 고1 학생들이 참가한 고교학점제 설명회.

대학생처럼 수업을 골라 들으면서, 진로를 설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강민규/예비 고1 : "(수업을) 선택해야 한다니까 고민해 보게 되고, 수업을 들으면서 (진로를) 좀 더 잘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수업을 들을지 몰라 혼란스럽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시영/예비 고1 : "진로도 아직 못 정해서, 선택하는 것이 걱정이 많이 돼요."]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지역과 부모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고교학점제 연구에 참여한 학교들을 분석한 결과, 대도시 학교의 선택과목은 평균 33개였지만, 읍면 지역은 26개에 그쳤습니다.

[충청남도 고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고 하는데, 왜 시골 아이들은 대면 수업을 듣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가…."]

등급 받기 좋은 과목으로 학생들이 몰릴 경우 진로와 적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제도 도입 취지는 무색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지민/예비 고1 : "성적도 좀 문제가 되는 것 같아서 1등급을 맞아야 대학을 갈 수 있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과목 수가 늘고 개인별 진로 설계가 중요해지는 만큼, 수업과 평가에 적절한 수준으로 학급 규모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미라/경기 병점고 교사 : "한 반에 25명 이상인 상황에서 교사가 정말 적절하게 학생별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개별 지도가 가능할까."]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소통형 포털인 '함께학교' 등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이상훈 서원철/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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