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들이받고 전복되고…악천후 속 선박 사고 잇따라

입력 2025.02.04 (19:16) 수정 2025.02.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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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악천후로 인한 해양 선박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제주에서 800km나 떨어진 타이완 인근 해역에선 갈치잡이에 나선 제주 어선이 전복됐고, 너울성 파도로 인해 화물선이 항구 방파제와 충돌하는 사고도 났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성산항 부둣가에 커다란 화물선이 방파제를 들이받은 채 멈춰 섰습니다.

성산항에서 녹동으로 출항하던 천500톤급 화물선이 강풍과 너울성 파도에 밀려 부딪힌 겁니다.

[김광율/서귀포해양경찰서 성산파출소 경사 : "너무 강한 바람과 너울성 파도가 계속 치는 바람에 화물선이 뒤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밀려서 (부두) 끝단에 부딪히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연안 구조정 접근조차 쉽지 않은 악천후 속에서 해경은 90여 분 만에 승선원 9명을 모두 구조하고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선체를 고정했습니다.

이 사고에 앞서 남쪽 먼바다에선 제주 어선이 전복됐습니다.

서귀포 남서쪽으로 833㎞ 떨어진 타이완 인근 해상에서 갈치잡이에 나선 근해연승어선이 높은 파도에 뒤집힌 겁니다.

승선원이 10명이나 되고, 파고도 최고 4미터로 일고 있어 자칫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제주 어선들이 지체 없이 구조에 나서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습니다.

[한상훈/성산포 연승어선 선장협회장 : "(선박)자동식별장치는 배가 전복이 되더라도 몇 분 정도는 켜지기 때문에 어선들이 그걸 받고 (사고) 주변을 배회하다가 선원들을 구한 것 같습니다."]

겨울이지만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수온 덕분에 선원들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지난 1일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로 실종된 마지막 선원을 찾는 해안가 수색 작업도 궂은 날씨 속에 계속되고 있지만 추가 발견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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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파제 들이받고 전복되고…악천후 속 선박 사고 잇따라
    • 입력 2025-02-04 19:16:59
    • 수정2025-02-04 20:22:47
    뉴스7(제주)
[앵커]

어젯밤 악천후로 인한 해양 선박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제주에서 800km나 떨어진 타이완 인근 해역에선 갈치잡이에 나선 제주 어선이 전복됐고, 너울성 파도로 인해 화물선이 항구 방파제와 충돌하는 사고도 났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성산항 부둣가에 커다란 화물선이 방파제를 들이받은 채 멈춰 섰습니다.

성산항에서 녹동으로 출항하던 천500톤급 화물선이 강풍과 너울성 파도에 밀려 부딪힌 겁니다.

[김광율/서귀포해양경찰서 성산파출소 경사 : "너무 강한 바람과 너울성 파도가 계속 치는 바람에 화물선이 뒤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밀려서 (부두) 끝단에 부딪히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연안 구조정 접근조차 쉽지 않은 악천후 속에서 해경은 90여 분 만에 승선원 9명을 모두 구조하고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선체를 고정했습니다.

이 사고에 앞서 남쪽 먼바다에선 제주 어선이 전복됐습니다.

서귀포 남서쪽으로 833㎞ 떨어진 타이완 인근 해상에서 갈치잡이에 나선 근해연승어선이 높은 파도에 뒤집힌 겁니다.

승선원이 10명이나 되고, 파고도 최고 4미터로 일고 있어 자칫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제주 어선들이 지체 없이 구조에 나서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습니다.

[한상훈/성산포 연승어선 선장협회장 : "(선박)자동식별장치는 배가 전복이 되더라도 몇 분 정도는 켜지기 때문에 어선들이 그걸 받고 (사고) 주변을 배회하다가 선원들을 구한 것 같습니다."]

겨울이지만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수온 덕분에 선원들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지난 1일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로 실종된 마지막 선원을 찾는 해안가 수색 작업도 궂은 날씨 속에 계속되고 있지만 추가 발견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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