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나와도 불안’…장애인 자립 대책은?

입력 2025.02.10 (23:09) 수정 2025.02.1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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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울산의 한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상습 학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은 시설에 장애인들을 믿고 맡기기 두렵다고 말하는데요,

그렇다고 시설에서 나와 아이를 돌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3년 11월,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30대 아들을 살해했습니다.

선천성 심장병, 청각 장애, 면역 장애가 있었던 아들.

여성은 30년 동안 아들을 돌보며 의료비 마련을 위해 일도 함께했지만, 건강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며 생계가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지난해 5월 : "절대 엄마가 애한테 화내고 그런 건 없고, 애를 잘 챙겼어요."]

집단 학대 정황이 드러난 울산 북구의 한 보호시설에도 이처럼 가정에서 직접 돌보기 힘든 장애인들이 입소했습니다.

하지만 자녀에겐 폭행 피해라는 상처만 남았고, 보호시설에 대한 불신만 커졌습니다.

[중증 장애인 보호자 : "저는, 내 인생이라는 거는 없었습니다. 어디 가서 하룻밤 자고 올 수도 없고…(하지만) 또다시 시설에 들어간다면 나는 그건 용납하지 않고…."]

장애인 인권 단체는 "시설 밖에서는 생계 등으로 아이를 돌보기 힘들고, 시설에서는 학대와 같은 위협에 놓여 있는 게 현실"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이해경/울산장애인부모회 회장 : "여행도 할 수 있고, 뭘 배울 수도 있고 하는 것들을 딱히 장애인 기관이 아닌, 지역사회에 있는 모든 기관을 활용해서 이분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또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에 보조금을 주는 자치단체에서 관리, 감독을 강화해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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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 나와도 불안’…장애인 자립 대책은?
    • 입력 2025-02-10 23:09:41
    • 수정2025-02-10 23:45:49
    뉴스9(울산)
[앵커]

최근 울산의 한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상습 학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은 시설에 장애인들을 믿고 맡기기 두렵다고 말하는데요,

그렇다고 시설에서 나와 아이를 돌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3년 11월,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30대 아들을 살해했습니다.

선천성 심장병, 청각 장애, 면역 장애가 있었던 아들.

여성은 30년 동안 아들을 돌보며 의료비 마련을 위해 일도 함께했지만, 건강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며 생계가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지난해 5월 : "절대 엄마가 애한테 화내고 그런 건 없고, 애를 잘 챙겼어요."]

집단 학대 정황이 드러난 울산 북구의 한 보호시설에도 이처럼 가정에서 직접 돌보기 힘든 장애인들이 입소했습니다.

하지만 자녀에겐 폭행 피해라는 상처만 남았고, 보호시설에 대한 불신만 커졌습니다.

[중증 장애인 보호자 : "저는, 내 인생이라는 거는 없었습니다. 어디 가서 하룻밤 자고 올 수도 없고…(하지만) 또다시 시설에 들어간다면 나는 그건 용납하지 않고…."]

장애인 인권 단체는 "시설 밖에서는 생계 등으로 아이를 돌보기 힘들고, 시설에서는 학대와 같은 위협에 놓여 있는 게 현실"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이해경/울산장애인부모회 회장 : "여행도 할 수 있고, 뭘 배울 수도 있고 하는 것들을 딱히 장애인 기관이 아닌, 지역사회에 있는 모든 기관을 활용해서 이분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또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에 보조금을 주는 자치단체에서 관리, 감독을 강화해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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