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옆에 두고 ‘우왕좌왕’…놓친 골든타임에 ‘비통’

입력 2025.02.11 (19:15) 수정 2025.02.11 (20: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하늘 양은 마지막 행적지인 돌봄교실과 불과 20m 떨어진 교내 시청각실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발견까지 무려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속절없이 흐른 골든타임에 시민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봄 교실을 떠난 뒤 김 양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당장 딸의 휴대전화와 연동된 어린이 보호 애플리케이션을 켰습니다.

김 양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고, 누군가 들을 수 있도록 알람 소리도 계속 울리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딸의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여자의 거친 숨소리, 서랍을 여닫는 소리, 제가 알람을 울리니까 알람을 강제적으로 끄기 위해서 하늘이가 항상 가방 맨 앞주머니 핸드폰을 넣고 다니는데 거기 열어서 강제 종료하는 소리…."]

김 양의 아버지는 위치 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아이가 학교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경찰의 수색은 인근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16번의 위치 추적 과정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아파트에서도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육종명/대전서부경찰서장 : "아파트 위치도 나오고요. 그다음에 어린이집도 나오고 병설 유치원도 나옵니다. 이제 그런 부분을 다 수색하려고 보니까…."]

비슷한 시각, 교직원들도 수색에 나섰지만 범행 현장인 시청각실 내부 자재 보관실은 지나쳤습니다.

평소 잠금 장치가 돼 있어 출입이 제한된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지 않은 할머니의 눈썰미는 자재 보관실에 있던 김 양의 가방과 물통에 닿아, 믿기지 않는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김 양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김 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과 간식, 꽃 등을 가져다 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영순/대전시 관저동 :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됐는지, 어떻게 선생님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지 너무 마음이 아파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집에 있지를 못하고 왔어요."]

지난 일을 '가정'하는 건 분명 소용없는 일이지만, 현장을 더 꼼꼼히 살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0m 옆에 두고 ‘우왕좌왕’…놓친 골든타임에 ‘비통’
    • 입력 2025-02-11 19:15:20
    • 수정2025-02-11 20:33:56
    뉴스7(대전)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하늘 양은 마지막 행적지인 돌봄교실과 불과 20m 떨어진 교내 시청각실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발견까지 무려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속절없이 흐른 골든타임에 시민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봄 교실을 떠난 뒤 김 양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당장 딸의 휴대전화와 연동된 어린이 보호 애플리케이션을 켰습니다.

김 양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고, 누군가 들을 수 있도록 알람 소리도 계속 울리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딸의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여자의 거친 숨소리, 서랍을 여닫는 소리, 제가 알람을 울리니까 알람을 강제적으로 끄기 위해서 하늘이가 항상 가방 맨 앞주머니 핸드폰을 넣고 다니는데 거기 열어서 강제 종료하는 소리…."]

김 양의 아버지는 위치 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아이가 학교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경찰의 수색은 인근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16번의 위치 추적 과정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아파트에서도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육종명/대전서부경찰서장 : "아파트 위치도 나오고요. 그다음에 어린이집도 나오고 병설 유치원도 나옵니다. 이제 그런 부분을 다 수색하려고 보니까…."]

비슷한 시각, 교직원들도 수색에 나섰지만 범행 현장인 시청각실 내부 자재 보관실은 지나쳤습니다.

평소 잠금 장치가 돼 있어 출입이 제한된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지 않은 할머니의 눈썰미는 자재 보관실에 있던 김 양의 가방과 물통에 닿아, 믿기지 않는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김 양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김 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과 간식, 꽃 등을 가져다 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영순/대전시 관저동 :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됐는지, 어떻게 선생님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지 너무 마음이 아파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집에 있지를 못하고 왔어요."]

지난 일을 '가정'하는 건 분명 소용없는 일이지만, 현장을 더 꼼꼼히 살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