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만 파크골프 회비 ‘이중 부과’…회원 분통

[앵커]

회원 수가 9천 명에 가까운 부산시 파크골프 협회가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회비를 이중으로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 회원들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파크골프를 치고 있는데요.

회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퇴 후 파크골프를 시작한 60대 남성.

"회원만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부산 북구 파크골프 협회에 등록했습니다.

이 남성이 낸 회비는 모두 8만 5천 원.

실크구 회비 2만 원 외에 부산시 파크골프 협회에도 연회비 3만 5천 원과 가입 첫해에만 부과하는 평생 가입비 3만 원을 더 냈습니다.

[신모 씨/부산 북구 파크골프 회원 : "왜 파크골프를 치면서 그 구 협회 회원들이 시(협회)에다가 시(협회) 회비를 내야 하는지 그게 나는 궁금해요."]

부산시 파크골프 협회는 실크'연회비'를 따로 걷어 구·군 협회와 대한파크골프협회에 각각 5천 원씩 보내고, 나머지 2만 5천 원을 가져갑니다.

[파크골프 회원/음성변조 : "특별하게 하는 일이 없는데 회비를 받는 거죠. 회원들 전체에다가. 이게 좀 모순이지 않나…."]

서울이나 대구, 울산 등에선 시 협회가 연회비를 따로 거두지 않습니다.

광주에선 시 협회비 3만 원만 내고 별도의 구 협회비는 없습니다.

[광주광역시 파크골프 협회 관계자 : "3만 원만 내면 시 협회에서는 구 협회로 내려줘요. 시 협회에서는 그냥 만 원만 가지고 모든 경비를 씁니다."]

결국 부산 회원들은 연회비 5만 5천 원 이상을 내고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파크 골프를 치고 있습니다.

부산시 파크골프 협회는 시설 관리 등을 위해 연회비가 필요하다는 입장.

[부산시 파크골프 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잔잔한 소모성이나 그다음에 잔디 관리나 구장 관리에 인건비가 많이…."]

하지만 파크골프장 관리는 부산시와 구·군이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5억 원가량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 : "파크골프 전체에 대해 관리를 잘하고 있고, 잔디 보식(심기)이라든지 주위에 울타리 등 시설 공사라든지 이런 걸 시비로 다 들여서 다 하고…."]

파크골프 열풍 속 부산시 파크골프협회 회원 수는 3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8천 6백여 명.

시 협회가 회비로 챙기는 돈만 한 해 2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