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10·19,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도 더뎌
입력 2025.02.12 (08:23)
수정 2025.02.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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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가운데 하나인 여순10·19 사건은 올해 77주년을 맞습니다.
지난해 진상조사 기한 연장 등을 담은 특별법이 개정됐지만, 희생자유족 신고 처리 뿐만 아니라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 또한 여전히 더디기만 한데요.
남은 과제과 쟁점을 유승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여순10·19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인 광양 매티재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광양 지역 희생자뿐 아니라 경남 하동군 보도연맹 관련 학살이 있었던 곳입니다.
1차 발굴 결과, 일부 유골과 탄피 등이 확인됐습니다.
[박현용/여순10·19사건위원회 진상규명과장 :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에 대한 세척과 보존 처리를 거쳐 8월에는 결과 보고와 함께 봉안식도 가질 계획입니다."]
여순10·19사건특별법 시행 후 공식 유해발굴은 이번이 두번째.
집단학살 추정지가 13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셈입니다.
여수 만성리 형제묘나 구례 산동면 같은 대표적인 학살터 등에 대한 체계적인 유해 발굴 사업은 아직 계획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문수현/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 자문위원 : "정부에 이야기를 하고 압력을 넣어서 많이 발굴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예산이니 뭐니 해서 자꾸 미루고 안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제주4·3 희생자 유해 발굴이 2005년 종합계획을 마련한 뒤 2006년부터 8단계에 걸쳐 진행 중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여순10·19위원회가 최근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서울 수복' 이후 사망자에 대해 희생자 기각 결정을 잇따라 내린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유해 발굴 대상지 선정과 사업 과정에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태/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4·3 유해 발굴 참여 : "(여순10·19) 그 기간 안에 희생된 모든 분들은 다 여순과 관련해 희생됐다고 같이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을 해야만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여순10·19위원회는 광양 매티재 유해 발굴을 오는 8월 마칠 예정이지만 이후 발굴 후보지는 물론 발굴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조민웅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가운데 하나인 여순10·19 사건은 올해 77주년을 맞습니다.
지난해 진상조사 기한 연장 등을 담은 특별법이 개정됐지만, 희생자유족 신고 처리 뿐만 아니라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 또한 여전히 더디기만 한데요.
남은 과제과 쟁점을 유승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여순10·19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인 광양 매티재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광양 지역 희생자뿐 아니라 경남 하동군 보도연맹 관련 학살이 있었던 곳입니다.
1차 발굴 결과, 일부 유골과 탄피 등이 확인됐습니다.
[박현용/여순10·19사건위원회 진상규명과장 :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에 대한 세척과 보존 처리를 거쳐 8월에는 결과 보고와 함께 봉안식도 가질 계획입니다."]
여순10·19사건특별법 시행 후 공식 유해발굴은 이번이 두번째.
집단학살 추정지가 13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셈입니다.
여수 만성리 형제묘나 구례 산동면 같은 대표적인 학살터 등에 대한 체계적인 유해 발굴 사업은 아직 계획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문수현/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 자문위원 : "정부에 이야기를 하고 압력을 넣어서 많이 발굴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예산이니 뭐니 해서 자꾸 미루고 안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제주4·3 희생자 유해 발굴이 2005년 종합계획을 마련한 뒤 2006년부터 8단계에 걸쳐 진행 중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여순10·19위원회가 최근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서울 수복' 이후 사망자에 대해 희생자 기각 결정을 잇따라 내린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유해 발굴 대상지 선정과 사업 과정에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태/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4·3 유해 발굴 참여 : "(여순10·19) 그 기간 안에 희생된 모든 분들은 다 여순과 관련해 희생됐다고 같이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을 해야만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여순10·19위원회는 광양 매티재 유해 발굴을 오는 8월 마칠 예정이지만 이후 발굴 후보지는 물론 발굴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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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순10·19,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도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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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12 08:23:57
- 수정2025-02-12 0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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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가운데 하나인 여순10·19 사건은 올해 77주년을 맞습니다.
지난해 진상조사 기한 연장 등을 담은 특별법이 개정됐지만, 희생자유족 신고 처리 뿐만 아니라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 또한 여전히 더디기만 한데요.
남은 과제과 쟁점을 유승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여순10·19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인 광양 매티재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광양 지역 희생자뿐 아니라 경남 하동군 보도연맹 관련 학살이 있었던 곳입니다.
1차 발굴 결과, 일부 유골과 탄피 등이 확인됐습니다.
[박현용/여순10·19사건위원회 진상규명과장 :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에 대한 세척과 보존 처리를 거쳐 8월에는 결과 보고와 함께 봉안식도 가질 계획입니다."]
여순10·19사건특별법 시행 후 공식 유해발굴은 이번이 두번째.
집단학살 추정지가 13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셈입니다.
여수 만성리 형제묘나 구례 산동면 같은 대표적인 학살터 등에 대한 체계적인 유해 발굴 사업은 아직 계획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문수현/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 자문위원 : "정부에 이야기를 하고 압력을 넣어서 많이 발굴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예산이니 뭐니 해서 자꾸 미루고 안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제주4·3 희생자 유해 발굴이 2005년 종합계획을 마련한 뒤 2006년부터 8단계에 걸쳐 진행 중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여순10·19위원회가 최근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서울 수복' 이후 사망자에 대해 희생자 기각 결정을 잇따라 내린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유해 발굴 대상지 선정과 사업 과정에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태/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4·3 유해 발굴 참여 : "(여순10·19) 그 기간 안에 희생된 모든 분들은 다 여순과 관련해 희생됐다고 같이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을 해야만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여순10·19위원회는 광양 매티재 유해 발굴을 오는 8월 마칠 예정이지만 이후 발굴 후보지는 물론 발굴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조민웅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가운데 하나인 여순10·19 사건은 올해 77주년을 맞습니다.
지난해 진상조사 기한 연장 등을 담은 특별법이 개정됐지만, 희생자유족 신고 처리 뿐만 아니라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 또한 여전히 더디기만 한데요.
남은 과제과 쟁점을 유승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여순10·19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인 광양 매티재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광양 지역 희생자뿐 아니라 경남 하동군 보도연맹 관련 학살이 있었던 곳입니다.
1차 발굴 결과, 일부 유골과 탄피 등이 확인됐습니다.
[박현용/여순10·19사건위원회 진상규명과장 :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에 대한 세척과 보존 처리를 거쳐 8월에는 결과 보고와 함께 봉안식도 가질 계획입니다."]
여순10·19사건특별법 시행 후 공식 유해발굴은 이번이 두번째.
집단학살 추정지가 13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셈입니다.
여수 만성리 형제묘나 구례 산동면 같은 대표적인 학살터 등에 대한 체계적인 유해 발굴 사업은 아직 계획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문수현/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 자문위원 : "정부에 이야기를 하고 압력을 넣어서 많이 발굴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예산이니 뭐니 해서 자꾸 미루고 안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제주4·3 희생자 유해 발굴이 2005년 종합계획을 마련한 뒤 2006년부터 8단계에 걸쳐 진행 중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여순10·19위원회가 최근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서울 수복' 이후 사망자에 대해 희생자 기각 결정을 잇따라 내린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유해 발굴 대상지 선정과 사업 과정에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태/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4·3 유해 발굴 참여 : "(여순10·19) 그 기간 안에 희생된 모든 분들은 다 여순과 관련해 희생됐다고 같이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을 해야만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여순10·19위원회는 광양 매티재 유해 발굴을 오는 8월 마칠 예정이지만 이후 발굴 후보지는 물론 발굴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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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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