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서비스”…‘100여 명에 마약류 투약’ 의사 구속

입력 2025.02.13 (18:19) 수정 2025.02.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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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용 마약류를 내원자들에게 무더기 불법 투약한 의사와 병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3년 반 동안 100여 명에게 프로포폴 등의 마약류를 투약해주는 방식으로 41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60대 남성인 의사 A 씨를 구속했습니다.

마약류 불법 투약에 가담한 의원 관계자 14명과 투약자 100명도 붙잡혔습니다.

A 씨 등 의원 관계자들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수면이나 환각 목적으로 내원한 백여 명에게 미용 시술을 빙자해 마약류를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해당 의사는 프로포폴과 같은 수면마취 계열의 마약류와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 등을 투약하며 1회에 20~30만 원을 받아, 모두 41억 4천여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 투약자는 대부분 20~30대로 나타났는데, 전직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와 조직 폭력배 등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의원은 불법 투약자만을 대상으로 일요일 영업을 하는가 하면, '생일'이나 '출소' 등을 기념해 서비스 투약을 해주는 방식으로 투약자들을 관리하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현금 8천3백만 원을 압수하고 부동산 등 33억 2천만 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른바 '롤스로이스남', '람보르기니남' 등 서울 강남 일대에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하는 병의원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던 중 지난해 2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의 범행이 마약 판매상의 수법과 다르지 않다며 마약류 취급자에 대한 처벌 강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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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일 서비스”…‘100여 명에 마약류 투약’ 의사 구속
    • 입력 2025-02-13 18:19:19
    • 수정2025-02-13 18: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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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용 마약류를 내원자들에게 무더기 불법 투약한 의사와 병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3년 반 동안 100여 명에게 프로포폴 등의 마약류를 투약해주는 방식으로 41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60대 남성인 의사 A 씨를 구속했습니다.

마약류 불법 투약에 가담한 의원 관계자 14명과 투약자 100명도 붙잡혔습니다.

A 씨 등 의원 관계자들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수면이나 환각 목적으로 내원한 백여 명에게 미용 시술을 빙자해 마약류를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해당 의사는 프로포폴과 같은 수면마취 계열의 마약류와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 등을 투약하며 1회에 20~30만 원을 받아, 모두 41억 4천여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 투약자는 대부분 20~30대로 나타났는데, 전직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와 조직 폭력배 등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의원은 불법 투약자만을 대상으로 일요일 영업을 하는가 하면, '생일'이나 '출소' 등을 기념해 서비스 투약을 해주는 방식으로 투약자들을 관리하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현금 8천3백만 원을 압수하고 부동산 등 33억 2천만 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른바 '롤스로이스남', '람보르기니남' 등 서울 강남 일대에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하는 병의원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던 중 지난해 2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의 범행이 마약 판매상의 수법과 다르지 않다며 마약류 취급자에 대한 처벌 강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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