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장 짓고 있는데”…업계, ‘보조금 폐기’ 위기에 대응 부심

입력 2025.02.14 (21:12) 수정 2025.02.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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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주기로 한 보조금도 손보려고 합니다.

바이든 정부 시절 만든 반도체법의 핵심은 미국에 와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기업에 주는 당근이 바로 보조금입니다.

한국 기업 중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상입니다.

텍사스에 370억 달러 이상을 들여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는 약 47억 달러, 거의 7조원을,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공장을 짓고, 보조금으로 최대 4억 5천8백만 달러, 약 6천6백억 원을 받기로 계약이 완료됐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 보조금 지급 조건이 자신들의 정책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 기업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겠다면서도 보조금 주는 건 반대해 온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 "우리는 그 회사들에 몇십억 달러를 주는 바이든의 웃기는 방식을 쓰지 않을 겁니다. 공장은 자기들 돈으로 짓게 될 겁니다."]

기존의 보조금 책정 관련 요구 사항을 재검토해 변경한 뒤 일부는 재협상할 계획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겐 난감한 상황입니다.

재협상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될까.

먼저, 보조금 지급에 추가 조건을 걸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에 일자리와 생산 물량을 더 늘리거나, 더 많은 반도체 기술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일정 이상 수익이 났을 경우에는 보조금을 일부 정부에 반환한다든지 그 요건은 정부가 정하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패권을 다투는 중국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중국에 대한 수출을 좀 줄여라 이럴 수는 있어요. 그런 조건이 걸리면 골치 아플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로도 우리 반도체를 이중으로 견제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내 첫 임기 때) 삼성전자는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금은) 모두에게 적용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미 한 타이완의 반도체 기업에 계약 재검토를 언급했단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김철 그래픽 김성일 여현수 최창준/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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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공장 짓고 있는데”…업계, ‘보조금 폐기’ 위기에 대응 부심
    • 입력 2025-02-14 21:12:59
    • 수정2025-02-15 08:01:08
    뉴스 9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주기로 한 보조금도 손보려고 합니다.

바이든 정부 시절 만든 반도체법의 핵심은 미국에 와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기업에 주는 당근이 바로 보조금입니다.

한국 기업 중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상입니다.

텍사스에 370억 달러 이상을 들여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는 약 47억 달러, 거의 7조원을,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공장을 짓고, 보조금으로 최대 4억 5천8백만 달러, 약 6천6백억 원을 받기로 계약이 완료됐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 보조금 지급 조건이 자신들의 정책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 기업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겠다면서도 보조금 주는 건 반대해 온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 "우리는 그 회사들에 몇십억 달러를 주는 바이든의 웃기는 방식을 쓰지 않을 겁니다. 공장은 자기들 돈으로 짓게 될 겁니다."]

기존의 보조금 책정 관련 요구 사항을 재검토해 변경한 뒤 일부는 재협상할 계획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겐 난감한 상황입니다.

재협상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될까.

먼저, 보조금 지급에 추가 조건을 걸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에 일자리와 생산 물량을 더 늘리거나, 더 많은 반도체 기술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일정 이상 수익이 났을 경우에는 보조금을 일부 정부에 반환한다든지 그 요건은 정부가 정하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패권을 다투는 중국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중국에 대한 수출을 좀 줄여라 이럴 수는 있어요. 그런 조건이 걸리면 골치 아플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로도 우리 반도체를 이중으로 견제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내 첫 임기 때) 삼성전자는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금은) 모두에게 적용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미 한 타이완의 반도체 기업에 계약 재검토를 언급했단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김철 그래픽 김성일 여현수 최창준/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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