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대책이라더니…필리핀 가사관리사, 전시성 사업되나?

입력 2025.02.14 (21:48) 수정 2025.02.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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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서울시가 아이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이 1년 더 연장됐습니다.

하지만 본사업으로 전환하기엔 수요가 많지 않고, 이용료도 오를 예정이어서, 전시성 사업으로 전락하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 시작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

서울 시내 180여 곳의 가정이 90여 명의 관리사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이용해 오던 9개월 쌍둥이 아빠 백운상 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달 말 시범 사업이 끝나는 걸로 예고됐기 때문입니다.

[백운상/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 가정 : "시범 사업이 종료가 되는 건 사실 최악이고 그렇게 되면 이제 저희 장모님이나 저희 어머니가 이제 오셔가지고 다 도와주셔야 되는 상황인데…."]

정부가 결국 시범 사업을 1년 더 연장하면서 이용 가정에서 당장 큰 걱정은 덜게 됐습니다.

이용 가정의 만족도가 높고, 관리사들도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간당 만 4천 원 수준이던 이용료가 다음 달부턴 만 7천 원 수준으로 오릅니다.

민간 위탁 업체의 운영비 부담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백운상/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 가정 : "일단 비용이 그렇게 올라가 버리면 저희도 사실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도 잘 안 보이는 상황이고요…."]

천 2백 명 규모의 본사업 전환도 불투명합니다.

서울과 부산, 세종을 제외하곤 다른 지자체 수요가 많지 않고, 고비용 논란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최영미/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 "결국은 지불 능력이 있는 사람들 일부만 이용을 하는… 정부가 (이용료의) 일부 혹은 전부를 부담하는 정책부터 펴야…."]

서울시는 일정 소득 이하 가정이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신청하면 연간 70만 원의 쿠폰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전시성 사업 아니냐는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정준희/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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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생 대책이라더니…필리핀 가사관리사, 전시성 사업되나?
    • 입력 2025-02-14 21:48:01
    • 수정2025-02-14 22: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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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서울시가 아이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이 1년 더 연장됐습니다.

하지만 본사업으로 전환하기엔 수요가 많지 않고, 이용료도 오를 예정이어서, 전시성 사업으로 전락하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 시작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사업.

서울 시내 180여 곳의 가정이 90여 명의 관리사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이용해 오던 9개월 쌍둥이 아빠 백운상 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달 말 시범 사업이 끝나는 걸로 예고됐기 때문입니다.

[백운상/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 가정 : "시범 사업이 종료가 되는 건 사실 최악이고 그렇게 되면 이제 저희 장모님이나 저희 어머니가 이제 오셔가지고 다 도와주셔야 되는 상황인데…."]

정부가 결국 시범 사업을 1년 더 연장하면서 이용 가정에서 당장 큰 걱정은 덜게 됐습니다.

이용 가정의 만족도가 높고, 관리사들도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간당 만 4천 원 수준이던 이용료가 다음 달부턴 만 7천 원 수준으로 오릅니다.

민간 위탁 업체의 운영비 부담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백운상/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 가정 : "일단 비용이 그렇게 올라가 버리면 저희도 사실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도 잘 안 보이는 상황이고요…."]

천 2백 명 규모의 본사업 전환도 불투명합니다.

서울과 부산, 세종을 제외하곤 다른 지자체 수요가 많지 않고, 고비용 논란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최영미/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 "결국은 지불 능력이 있는 사람들 일부만 이용을 하는… 정부가 (이용료의) 일부 혹은 전부를 부담하는 정책부터 펴야…."]

서울시는 일정 소득 이하 가정이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신청하면 연간 70만 원의 쿠폰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전시성 사업 아니냐는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정준희/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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