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쌀 감산 정책 시행…“충북 11.5% 줄여야”

입력 2025.02.15 (21:42) 수정 2025.02.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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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쌀 소비가 줄고 값은 계속 내려가자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쌀 감산에 나섭니다.

충청북도는 국비 지원뿐 아니라 자체 예산을 편성해 타 작물 재배로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관식 씨.

올해 농사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해마다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는 크게 오르고 있지만, 쌀 소비가 줄면서 쌀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관식/벼 재배 농민 : "10년, 20년 전에도 이거보다도 더 비쌌는데 작년 같은 경우가 거의 최악의 단가를, 가격을 받았거든요."]

쌀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쌀값 하락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첫 고강도 감산 정책에 나섭니다.

벼 재배 농가가 콩과 옥수수, 가루 쌀 등으로 작물을 변경하거나,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하는 경우, 직불금을 지원해, 재배 면적 감축을 유도한다는 겁니다.

시행 첫 해 충북의 감축 목표는 3,727만 ㎡, 충북 지역 벼 재배 면적의 11.5%이자, 생산량으로는 쌀 만 9천 톤에 달합니다.

충청북도는 국비 지원 외에도 도비와 시군비 20억 5천만 원을 들여 추가로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황규석/충청북도 스마트농산과장 : "저희가 한 21억 원 정도 예산을 올해 세웠는데. 만약에 농가에서 계속 이행해서 추가 수요가 생기면 추경에 확보해서."]

농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벼농사에서 밭작물로 변경하는 것은 농기계 구비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데다, 정부의 지원이 꾸준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형백/전농 충북도연맹 정책위원장 : "이게 3년 이상 유지된 경우가 별로 없다는 거죠. 길어야 3년 4년. 지나고 나면 다시 원위치하더라는 거예요."]

직불금을 받는 일부 작물의 풍선효과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첫 쌀 감산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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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쌀 감산 정책 시행…“충북 11.5% 줄여야”
    • 입력 2025-02-15 21:42:20
    • 수정2025-02-15 22:10:28
    뉴스9(청주)
[앵커]

쌀 소비가 줄고 값은 계속 내려가자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쌀 감산에 나섭니다.

충청북도는 국비 지원뿐 아니라 자체 예산을 편성해 타 작물 재배로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관식 씨.

올해 농사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해마다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는 크게 오르고 있지만, 쌀 소비가 줄면서 쌀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관식/벼 재배 농민 : "10년, 20년 전에도 이거보다도 더 비쌌는데 작년 같은 경우가 거의 최악의 단가를, 가격을 받았거든요."]

쌀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쌀값 하락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첫 고강도 감산 정책에 나섭니다.

벼 재배 농가가 콩과 옥수수, 가루 쌀 등으로 작물을 변경하거나,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하는 경우, 직불금을 지원해, 재배 면적 감축을 유도한다는 겁니다.

시행 첫 해 충북의 감축 목표는 3,727만 ㎡, 충북 지역 벼 재배 면적의 11.5%이자, 생산량으로는 쌀 만 9천 톤에 달합니다.

충청북도는 국비 지원 외에도 도비와 시군비 20억 5천만 원을 들여 추가로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황규석/충청북도 스마트농산과장 : "저희가 한 21억 원 정도 예산을 올해 세웠는데. 만약에 농가에서 계속 이행해서 추가 수요가 생기면 추경에 확보해서."]

농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벼농사에서 밭작물로 변경하는 것은 농기계 구비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데다, 정부의 지원이 꾸준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형백/전농 충북도연맹 정책위원장 : "이게 3년 이상 유지된 경우가 별로 없다는 거죠. 길어야 3년 4년. 지나고 나면 다시 원위치하더라는 거예요."]

직불금을 받는 일부 작물의 풍선효과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첫 쌀 감산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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