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탐사대] 양극단 오가는 지구…“기후 채찍질”

입력 2025.02.18 (20:09) 수정 2025.02.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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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잡하고 어려운 기후 이야기를 쉽게 알아보는 '기후탐사대' 순서입니다.

오늘도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겨울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2월 상순까지는 매우 춥다가 그리고 좀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고, 이제 다시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올겨울 한파의 원인도 지구온난화와 관계가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더라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도 춥고요.

그런데 이제 이런 겨울철 한파가 지구가 더워지는 거랑 어떤 관계가 있는지 좀 궁금하시겠지만, 먼저 북극 이야기를 조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북극은 이 지구가 더워지는데 거기는 굉장히 빨리 더워집니다.

'뜨거운 북극, 그 다음에 굉장히 차가운 대륙' 이런 표현으로 저희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서 북극의 기온이 굉장히 빨리 오르고 상대적으로 중위도 지역 즉,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같은 경우는 이런 겨울철 한파가 조금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그런 일들이 많이 보고되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뜨거운 북극, 차가운 대륙' 이 얘기를 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철원이 북극보다 더 춥다 이런 보도들도 있었고요.

또 광주 전남 지역 같은 경우 보면 눈이 거의 안 오는 순천에도 적설이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대만 같은 좀 따뜻한 나라도 평균 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망자까지도 많이 발생했다고 하더라고요.

대만 같은 경우는 원래 겨울철에도 이렇게 춥지가 않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순천 지역도 그렇고 부산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지역은 겨울철에 이제 좀 춥긴 해도 눈이 오거나 그런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한파 때는 순천도 부산도 눈을 꽤 많이 기록하고 있고요.

대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는 온화한 날씨이기 때문에 굳이 겨울철에 난방 장치가 없었는데 그러다가 앞서 말씀드린 이렇게 '따뜻한 북극, 차가운 대륙' 현상이 강화되면서 그렇게 강력한 한파가 오면 대만에도 굉장히 추운 날씨가 만들어지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원래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추운 한파가 오니까 피해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만 같이 따뜻한 지역의 추위 역시 북극이 녹아내린 영향이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이 빙하가 북극에서 이렇게 녹아내리는 모습이 뒤에도 나오고 있는데 이건 이제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얘기할 때 쉽게 떠올리는 모습이잖아요.

실제로 북극 온도가 말씀하신 대로 평균보다 한 20도 이상 올라가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건가요?

[답변]

네, 이제 보시는 것처럼 북극은 바다입니다.

북극해라고 하죠.

이 바다 위에 얼음이 이렇게 추워가지고 녹아 있는 얼음이 얼어 있는 그런 형태입니다.

점점 따뜻해지면 이 얼음의 면적이 줄어들게 되고요.

또 이제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북극의 얼음이 이렇게 없어지다 보면 어떤 시기에는 북극해에 상선이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북극 항로'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거기 원래 살고 있었던 북극곰 같은 경우에, 그 생태계에는 기존의 법칙을 다 깨버리는 그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고요.

조금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그린랜드에 있는 얼음이 있습니다.

이 그린랜드에 있는 얼음이 녹기 시작을 하면, 이미 녹기 시작을 했고, 그 양이 많아지면 해수면 상승의 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일종의 댐이 방류하는 것처럼 새로운 물이 이제 바다에 추가되는 거고, 그러면 절대적인 부피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린랜드 얼음 같은 경우는 앞으로도 계속 주의 깊게 관측해야 되고 좀 감시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온난화가 말 그대로 단순히 따뜻해진다라는 게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뒤집는 결과를 낳게 된다라는 걸로 해석이 되는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올 겨울도 너무 따뜻하다가 또 너무 추워지는 이런 양극단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죠?

[답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구 기후시스템 이런 게 이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보면 힘의 균형 상태에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균형이 좀 완전히 깨졌다는 표현보다는 이제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제 그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예전에는 못 봤던 현상들.

그러니까 보통 극한 기상, 극한 기후라고 하는 그런 현상들이 굉장히 자주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미국의 동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처럼 한파가 그리고 굉장히 많은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미국의 서부 지역 같은 LA 지역 같은 경우에는 가뭄으로 시작한 산불이 굉장히 크게 났었고 그게 뉴스에 한때 많이 보도되기도 했었죠.

그래서 그러니까 동시간에 한 지역과 다른 지역에 전혀 다른 형태의 극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두 가지 극단적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게 좀 무섭고 섬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기상이 맞물리는 현상을 일컬어서 '기후 채찍질'이라는 용어를 쓰더라고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좀 설명해 주시면요.

[답변]

제일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건, 팽이가 돌아가고 있는데 이 팽이를 더 빨리 돌리기 위해서 이렇게 채찍질을 하는 거라고 보시는 게 제일 간단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현상이 계속 강화되는,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현상'이라고 하는 건 이제 극한 현상들입니다.

실제 LA 같은 경우는 이제 방금 산불을 이야기 말씀을 드렸지만 이게 한 3-4주 전쯤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때는 굉장히 역대급 산불이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그랬는데 며칠 전만 해도 LA 같은 경우는 다시 또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산불이 난 후에 비가 오다 보니까 이제 지반이 굉장히 약해졌거든요.

그래서 그 비로 산사태, 진흙이 막 쓸려 내리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다고 보고가 되고 있고요.

또 1년 전만 돌아가기만 해도 LA에는 또 역대급 홍수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뭐 어떻게 보면 동시에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인데도 한 겨울 안에 일어나기도 하고 불과 1년 사이에 굉장히 또 다른 한쪽 극한에서 다른 쪽 극한으로 바뀌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지구 온난화의 결과가 단순히 따뜻해진다기보다는 양극단을 오가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나타난다, 이 점을 인식하고 또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와 함께 했고요.

교수님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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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탐사대] 양극단 오가는 지구…“기후 채찍질”
    • 입력 2025-02-18 20:09:18
    • 수정2025-02-18 20:14:13
    뉴스7(광주)
[앵커]

복잡하고 어려운 기후 이야기를 쉽게 알아보는 '기후탐사대' 순서입니다.

오늘도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겨울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2월 상순까지는 매우 춥다가 그리고 좀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고, 이제 다시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올겨울 한파의 원인도 지구온난화와 관계가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더라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도 춥고요.

그런데 이제 이런 겨울철 한파가 지구가 더워지는 거랑 어떤 관계가 있는지 좀 궁금하시겠지만, 먼저 북극 이야기를 조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북극은 이 지구가 더워지는데 거기는 굉장히 빨리 더워집니다.

'뜨거운 북극, 그 다음에 굉장히 차가운 대륙' 이런 표현으로 저희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서 북극의 기온이 굉장히 빨리 오르고 상대적으로 중위도 지역 즉,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같은 경우는 이런 겨울철 한파가 조금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그런 일들이 많이 보고되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뜨거운 북극, 차가운 대륙' 이 얘기를 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철원이 북극보다 더 춥다 이런 보도들도 있었고요.

또 광주 전남 지역 같은 경우 보면 눈이 거의 안 오는 순천에도 적설이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대만 같은 좀 따뜻한 나라도 평균 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망자까지도 많이 발생했다고 하더라고요.

대만 같은 경우는 원래 겨울철에도 이렇게 춥지가 않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순천 지역도 그렇고 부산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지역은 겨울철에 이제 좀 춥긴 해도 눈이 오거나 그런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한파 때는 순천도 부산도 눈을 꽤 많이 기록하고 있고요.

대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는 온화한 날씨이기 때문에 굳이 겨울철에 난방 장치가 없었는데 그러다가 앞서 말씀드린 이렇게 '따뜻한 북극, 차가운 대륙' 현상이 강화되면서 그렇게 강력한 한파가 오면 대만에도 굉장히 추운 날씨가 만들어지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원래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추운 한파가 오니까 피해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만 같이 따뜻한 지역의 추위 역시 북극이 녹아내린 영향이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이 빙하가 북극에서 이렇게 녹아내리는 모습이 뒤에도 나오고 있는데 이건 이제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얘기할 때 쉽게 떠올리는 모습이잖아요.

실제로 북극 온도가 말씀하신 대로 평균보다 한 20도 이상 올라가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건가요?

[답변]

네, 이제 보시는 것처럼 북극은 바다입니다.

북극해라고 하죠.

이 바다 위에 얼음이 이렇게 추워가지고 녹아 있는 얼음이 얼어 있는 그런 형태입니다.

점점 따뜻해지면 이 얼음의 면적이 줄어들게 되고요.

또 이제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북극의 얼음이 이렇게 없어지다 보면 어떤 시기에는 북극해에 상선이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북극 항로'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거기 원래 살고 있었던 북극곰 같은 경우에, 그 생태계에는 기존의 법칙을 다 깨버리는 그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고요.

조금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그린랜드에 있는 얼음이 있습니다.

이 그린랜드에 있는 얼음이 녹기 시작을 하면, 이미 녹기 시작을 했고, 그 양이 많아지면 해수면 상승의 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일종의 댐이 방류하는 것처럼 새로운 물이 이제 바다에 추가되는 거고, 그러면 절대적인 부피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린랜드 얼음 같은 경우는 앞으로도 계속 주의 깊게 관측해야 되고 좀 감시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온난화가 말 그대로 단순히 따뜻해진다라는 게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뒤집는 결과를 낳게 된다라는 걸로 해석이 되는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올 겨울도 너무 따뜻하다가 또 너무 추워지는 이런 양극단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죠?

[답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구 기후시스템 이런 게 이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보면 힘의 균형 상태에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균형이 좀 완전히 깨졌다는 표현보다는 이제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제 그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예전에는 못 봤던 현상들.

그러니까 보통 극한 기상, 극한 기후라고 하는 그런 현상들이 굉장히 자주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미국의 동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처럼 한파가 그리고 굉장히 많은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미국의 서부 지역 같은 LA 지역 같은 경우에는 가뭄으로 시작한 산불이 굉장히 크게 났었고 그게 뉴스에 한때 많이 보도되기도 했었죠.

그래서 그러니까 동시간에 한 지역과 다른 지역에 전혀 다른 형태의 극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두 가지 극단적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게 좀 무섭고 섬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기상이 맞물리는 현상을 일컬어서 '기후 채찍질'이라는 용어를 쓰더라고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좀 설명해 주시면요.

[답변]

제일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건, 팽이가 돌아가고 있는데 이 팽이를 더 빨리 돌리기 위해서 이렇게 채찍질을 하는 거라고 보시는 게 제일 간단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현상이 계속 강화되는,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현상'이라고 하는 건 이제 극한 현상들입니다.

실제 LA 같은 경우는 이제 방금 산불을 이야기 말씀을 드렸지만 이게 한 3-4주 전쯤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때는 굉장히 역대급 산불이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그랬는데 며칠 전만 해도 LA 같은 경우는 다시 또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산불이 난 후에 비가 오다 보니까 이제 지반이 굉장히 약해졌거든요.

그래서 그 비로 산사태, 진흙이 막 쓸려 내리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다고 보고가 되고 있고요.

또 1년 전만 돌아가기만 해도 LA에는 또 역대급 홍수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뭐 어떻게 보면 동시에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인데도 한 겨울 안에 일어나기도 하고 불과 1년 사이에 굉장히 또 다른 한쪽 극한에서 다른 쪽 극한으로 바뀌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지구 온난화의 결과가 단순히 따뜻해진다기보다는 양극단을 오가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나타난다, 이 점을 인식하고 또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와 함께 했고요.

교수님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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