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사각 ‘농촌 홀몸노인’…“치안 대책 시급”

입력 2025.02.19 (19:17) 수정 2025.02.19 (19: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구미에서 마을 이장이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농촌 홀몸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어 치안 대책이 시급합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미의 한 농촌 마을, 이곳에서는 지난 14일, 70대 마을 이장이 9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피해 여성의 딸이 집안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죄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딸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제대로 신고할 수 있었을지, 또 하마터면 사건이 묻힐 수도 있었다는 사실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피해자 딸/음성변조 : "이 동네 흉흉하게 떠도는 소문들. '나도 당했어, 나도 당했어', '저 사람이 그랬어'라는…. 이거를 마을에서 다 알고 있으면서…."]

지난해 청송에서는 마을 이장이 70대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다 법정 구속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남편과 사별한 뒤 10년간 혼자 살아온 노인이었습니다.

최근 5년간 노인 대상 성범죄는 전국적으로 4천여 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서도 매년 10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이 많고, 치안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은 노인 성범죄에 취약한 상황.

전문가들은 농촌 노인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고, 치안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예민/대구여성회 대표 : "(신고해도)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면 신고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으니까, 지금과 같은 홈캠 설치에 대해서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다든가…."]

주위의 시선과 편견으로 신고조차 꺼리는 노인 대상 성범죄,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범죄 사각 ‘농촌 홀몸노인’…“치안 대책 시급”
    • 입력 2025-02-19 19:17:13
    • 수정2025-02-19 19:53:38
    뉴스7(대구)
[앵커]

최근 구미에서 마을 이장이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농촌 홀몸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어 치안 대책이 시급합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미의 한 농촌 마을, 이곳에서는 지난 14일, 70대 마을 이장이 9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피해 여성의 딸이 집안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죄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딸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제대로 신고할 수 있었을지, 또 하마터면 사건이 묻힐 수도 있었다는 사실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피해자 딸/음성변조 : "이 동네 흉흉하게 떠도는 소문들. '나도 당했어, 나도 당했어', '저 사람이 그랬어'라는…. 이거를 마을에서 다 알고 있으면서…."]

지난해 청송에서는 마을 이장이 70대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다 법정 구속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남편과 사별한 뒤 10년간 혼자 살아온 노인이었습니다.

최근 5년간 노인 대상 성범죄는 전국적으로 4천여 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서도 매년 10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이 많고, 치안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은 노인 성범죄에 취약한 상황.

전문가들은 농촌 노인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고, 치안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예민/대구여성회 대표 : "(신고해도)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면 신고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으니까, 지금과 같은 홈캠 설치에 대해서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다든가…."]

주위의 시선과 편견으로 신고조차 꺼리는 노인 대상 성범죄,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