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8억 임금체불’ 대유위니아 회장 징역 4년…“임금 지급에 책임 있어”

입력 2025.02.19 (23:16) 수정 2025.02.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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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발생한 임금체불액은 2조 448억 원.

전년도에 비해 14.6%나 늘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체불액 증가의 원인으로 경기 위축과 더불어, 일부 기업들의 대규모 집단 체불을 꼽았습니다.

특히, 대유위니아의 경우 지난해 임금체불액이 548억 원에 이르렀는데요.

지난달 국회 환노위에선 여야가 입을 모아 대유위니아의 임금체불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은 478억 원에 대한 임금 체불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왔는데, 법원은 오늘 박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니아전자 직원 이 모 씨의 밀린 월급은 모두 8천만 원입니다.

수 년째 월급이 끊겨 생계를 위해 시급 만 원짜리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위니아전자 직원 : "아파도 조금 참죠. 그냥 약국 가서 진통제 사 먹고..현금을 이제 못 갖고 다니니까 사회에서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이렇게 근로자 800여 명의 임금, 478억 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박영우/대유위니아그룹 회장/오늘 : "(체불 임금 변제 계획 있으신가요?) ..."]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오늘 1심에서 박영우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회장이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등 실질적 사업경영담당자로 볼 수 있다"며 "근로자 임금 지급에 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박 회장이 체불임금과 퇴직금의 변제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며 "피해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고려하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회장과 함께 기소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와 김혁표 위니아 대표이사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강용석/한국노총 금속노련 위니아전자 노조위원장 : "법이 너무 약하지 않습니까? 솜방망이 아닙니까? 저희들한테 10원도 월급과 퇴직금을 지금 주지 않고 있습니다."]

대유위니아 계열사 노조들은 박 회장의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로 연대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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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8억 임금체불’ 대유위니아 회장 징역 4년…“임금 지급에 책임 있어”
    • 입력 2025-02-19 23:16:32
    • 수정2025-02-19 23: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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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발생한 임금체불액은 2조 448억 원.

전년도에 비해 14.6%나 늘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체불액 증가의 원인으로 경기 위축과 더불어, 일부 기업들의 대규모 집단 체불을 꼽았습니다.

특히, 대유위니아의 경우 지난해 임금체불액이 548억 원에 이르렀는데요.

지난달 국회 환노위에선 여야가 입을 모아 대유위니아의 임금체불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은 478억 원에 대한 임금 체불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왔는데, 법원은 오늘 박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니아전자 직원 이 모 씨의 밀린 월급은 모두 8천만 원입니다.

수 년째 월급이 끊겨 생계를 위해 시급 만 원짜리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위니아전자 직원 : "아파도 조금 참죠. 그냥 약국 가서 진통제 사 먹고..현금을 이제 못 갖고 다니니까 사회에서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이렇게 근로자 800여 명의 임금, 478억 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박영우/대유위니아그룹 회장/오늘 : "(체불 임금 변제 계획 있으신가요?) ..."]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오늘 1심에서 박영우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회장이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등 실질적 사업경영담당자로 볼 수 있다"며 "근로자 임금 지급에 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박 회장이 체불임금과 퇴직금의 변제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며 "피해 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고려하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회장과 함께 기소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와 김혁표 위니아 대표이사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강용석/한국노총 금속노련 위니아전자 노조위원장 : "법이 너무 약하지 않습니까? 솜방망이 아닙니까? 저희들한테 10원도 월급과 퇴직금을 지금 주지 않고 있습니다."]

대유위니아 계열사 노조들은 박 회장의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로 연대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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