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대 파크골프장 추진…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25.02.24 (19:18) 수정 2025.02.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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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북도가 지역에서 가장 큰 파크골프장을 청주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국 대회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건데요.

과거 우후죽순 생겨났다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이트볼장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청북도의 도립 파크골프장 예정지는 청주 내수에 있는 7만여 ㎡ 축산시험소 목초지입니다.

일단 45홀에 주차 공간 290면 규모로 짓고, 2029년에 축산시험장이 영동으로 완전히 이전하면 100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실내 체육 시설과 건강 체험 공간, 카페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입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일단 45홀) 명품 파크골프장을 9월 이전까지 완료해, 전국 대회를 유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현재 충북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 모두 21곳으로 최근 5년 새 50%가 늘었습니다.

내년까지 청주와 충주 등에 6곳이 더 조성되면, 강원과 충남, 전남에 이어 전국 최상위권입니다.

하지만 충북 지역 주민의 파크골프 참여율은 5.1%.

전국 17개 시·도 중 13번째로 하위권입니다.

[한충완/충청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100홀 규모로 처음에 생각했다가 나중에 수요가 줄 수도 있어서, 그래서 일단 45홀 정도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일부에서는 파크골프장이 수요가 급감한 게이트볼장과 같은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진천과 충주 등 일부 시·군에서는 이용자가 크게 줄어든 게이트볼장을 다목적 체육시설이나 주차장 등으로 용도 전환했습니다.

[송진호/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 : "(파크골프와) 게이트볼도 마찬가지인데, 인기에 편승해서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조성했다는 점에 기인하고 있고요. 장기적인 관리 계획 혹은 운영 계획을 먼저 고려한 다음에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충청북도가 추산하는 파크골프장 조성 예산은 45홀 규모 1차 사업비만 47억 원.

수십억 원의 세금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철저한 수요 예측과 운영 계획이 필수적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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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최대 파크골프장 추진…기대 반 우려 반
    • 입력 2025-02-24 19:18:04
    • 수정2025-02-25 09:11:52
    뉴스7(청주)
[앵커]

충청북도가 지역에서 가장 큰 파크골프장을 청주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국 대회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건데요.

과거 우후죽순 생겨났다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이트볼장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청북도의 도립 파크골프장 예정지는 청주 내수에 있는 7만여 ㎡ 축산시험소 목초지입니다.

일단 45홀에 주차 공간 290면 규모로 짓고, 2029년에 축산시험장이 영동으로 완전히 이전하면 100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실내 체육 시설과 건강 체험 공간, 카페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입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일단 45홀) 명품 파크골프장을 9월 이전까지 완료해, 전국 대회를 유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현재 충북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 모두 21곳으로 최근 5년 새 50%가 늘었습니다.

내년까지 청주와 충주 등에 6곳이 더 조성되면, 강원과 충남, 전남에 이어 전국 최상위권입니다.

하지만 충북 지역 주민의 파크골프 참여율은 5.1%.

전국 17개 시·도 중 13번째로 하위권입니다.

[한충완/충청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100홀 규모로 처음에 생각했다가 나중에 수요가 줄 수도 있어서, 그래서 일단 45홀 정도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일부에서는 파크골프장이 수요가 급감한 게이트볼장과 같은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진천과 충주 등 일부 시·군에서는 이용자가 크게 줄어든 게이트볼장을 다목적 체육시설이나 주차장 등으로 용도 전환했습니다.

[송진호/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 : "(파크골프와) 게이트볼도 마찬가지인데, 인기에 편승해서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조성했다는 점에 기인하고 있고요. 장기적인 관리 계획 혹은 운영 계획을 먼저 고려한 다음에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충청북도가 추산하는 파크골프장 조성 예산은 45홀 규모 1차 사업비만 47억 원.

수십억 원의 세금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철저한 수요 예측과 운영 계획이 필수적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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