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채 갖고 있다는 말만 믿었는데” 전세사기 피해 눈덩이…경찰 수사

입력 2025.02.26 (11:03) 수정 2025.02.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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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다가구주택 29세대를 보유한 임대인이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를 본 세입자들은 거짓말에 속아 '전세사기'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9세대가 입주한 서귀포시의 한 다가구 주택입니다.

지난해 전세보증금 8천5백만 원을 내고, 이곳에 입주한 여성은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택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여성은 계약 당시, 집주인 가족이 이 다가구주택에 전세로 1세대만 들어왔다며 안심시켰다고 말합니다.

[집주인 가족/음성변조 : "이 동네 지나가려면 내 땅 밟고 가야 돼. 진짜 그 정도예요. 이 집의 가치가 되게 높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되고."]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8세대가 입주해 있는 다가구 주택이었고, 피해 여성은 9번째 전세 세입자였던 겁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전기는 끊겨가고, 수도도 단수된다고 그러고. 이상하다 싶어서 알아봤다니, 총 8세대가 전세로 미리 들어가 있었고."]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건, 계약기간이 끝난 지 1년이 넘은, 이웃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주인 가족이 각각 다른 명의로 소유한 다가구주택 건물은 모두 4채, 29세대에 이릅니다.

피해자들은 전세로 입주한 29세대 모두가 보증금 25억여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호소합니다.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집주인 가족이) '지금 빨리 네가 세입자 구해서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가라'라고 했는데, 세입자들한테 이 사실을 우선 알렸거든요. (이 문제로) 결혼까지, 파혼이 돼서, 그 부분도 좀 힘들고."]

피해 세입자들은 대부분 2, 30대 사회 초년생들입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이 건물) 세입자분들이 다 20대에, 타지에서 온…. 전부 다 대출이었어요. (나머지 세대) 보증금을 못 준 상태인데, 자동 연장 계약했다 이런 식으로 문서위조를 하고."]

집주인 가족은 가족 임대 사업 형식으로,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지었는데 대출 이자가 늘어나면서 집이 경매에 넘어간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9명이 집주인 가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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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채 갖고 있다는 말만 믿었는데” 전세사기 피해 눈덩이…경찰 수사
    • 입력 2025-02-26 11:03:34
    • 수정2025-02-26 11:43:10
    930뉴스(제주)
[앵커]

제주에서 다가구주택 29세대를 보유한 임대인이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를 본 세입자들은 거짓말에 속아 '전세사기'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9세대가 입주한 서귀포시의 한 다가구 주택입니다.

지난해 전세보증금 8천5백만 원을 내고, 이곳에 입주한 여성은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택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여성은 계약 당시, 집주인 가족이 이 다가구주택에 전세로 1세대만 들어왔다며 안심시켰다고 말합니다.

[집주인 가족/음성변조 : "이 동네 지나가려면 내 땅 밟고 가야 돼. 진짜 그 정도예요. 이 집의 가치가 되게 높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되고."]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8세대가 입주해 있는 다가구 주택이었고, 피해 여성은 9번째 전세 세입자였던 겁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전기는 끊겨가고, 수도도 단수된다고 그러고. 이상하다 싶어서 알아봤다니, 총 8세대가 전세로 미리 들어가 있었고."]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건, 계약기간이 끝난 지 1년이 넘은, 이웃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주인 가족이 각각 다른 명의로 소유한 다가구주택 건물은 모두 4채, 29세대에 이릅니다.

피해자들은 전세로 입주한 29세대 모두가 보증금 25억여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호소합니다.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집주인 가족이) '지금 빨리 네가 세입자 구해서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가라'라고 했는데, 세입자들한테 이 사실을 우선 알렸거든요. (이 문제로) 결혼까지, 파혼이 돼서, 그 부분도 좀 힘들고."]

피해 세입자들은 대부분 2, 30대 사회 초년생들입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이 건물) 세입자분들이 다 20대에, 타지에서 온…. 전부 다 대출이었어요. (나머지 세대) 보증금을 못 준 상태인데, 자동 연장 계약했다 이런 식으로 문서위조를 하고."]

집주인 가족은 가족 임대 사업 형식으로,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지었는데 대출 이자가 늘어나면서 집이 경매에 넘어간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9명이 집주인 가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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