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필수의사제’ 시범 도입, 한계 여전

입력 2025.02.26 (19:10) 수정 2025.02.26 (2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북은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고, 의사 수도 전국 최하위 수준인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로 꼽힙니다.

이에 정부가 심각한 의사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월 지역 필수의사제를 시범 도입합니다.

필수 진료과목 의사들에게 수당과 정주 혜택을 제공하는 건데, 실효성이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의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1.4명.

세종을 제외하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습니다.

특히,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같은 필수 진료과목은 사정이 더 심해 환자들은 대도시로 나가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부가 심각한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필수의사제'를 시범 도입합니다.

외과와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가 계약을 맺고 지역 의료기관에서 5년간 근무할 경우, 월 4백만 원의 수당과 주거·교통비 등을 제공하는 겁니다.

4개 광역단체를 선정해, 지역별로 24명씩 96명의 필수 의사를 지원합니다.

[윤성용/경북도 보건정책과장 : "도내 3개 의료원하고 해서 동국대 경주병원하고 해서 일단은 (사업에) 참여하겠다 (정부에) 의사 표시는 했고..."]

하지만 부족한 예산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올해 국비 예산이 애초 43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깎이면서 지원 대상이 250명에서 96명으로, 수당도 5백만 원에서 4백만 원으로 각각 줄었습니다.

수당과 정주 여건 외에도 임상 경험이나 병원 인프라를 중시하는 의사들을 유인할 대책은 부족합니다.

설령 의사들이 지역에 오더라도, 계약 기간인 5년이 지난 뒤 계속 지역에 남게 할 방안도 딱히 없는 실정입니다.

[이길호/경상북도 의사회장 : "필수 의료 분야는 고난도 시술이나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데 (지역에) 장비나 이런 게 없으면 전문성을 계속 유지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많고..."]

결국, 지역 필수의사제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과감한 지방 의료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현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역 필수의사제’ 시범 도입, 한계 여전
    • 입력 2025-02-26 19:10:48
    • 수정2025-02-26 20:03:51
    뉴스7(대구)
[앵커]

경북은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고, 의사 수도 전국 최하위 수준인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로 꼽힙니다.

이에 정부가 심각한 의사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월 지역 필수의사제를 시범 도입합니다.

필수 진료과목 의사들에게 수당과 정주 혜택을 제공하는 건데, 실효성이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의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1.4명.

세종을 제외하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습니다.

특히,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같은 필수 진료과목은 사정이 더 심해 환자들은 대도시로 나가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부가 심각한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필수의사제'를 시범 도입합니다.

외과와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가 계약을 맺고 지역 의료기관에서 5년간 근무할 경우, 월 4백만 원의 수당과 주거·교통비 등을 제공하는 겁니다.

4개 광역단체를 선정해, 지역별로 24명씩 96명의 필수 의사를 지원합니다.

[윤성용/경북도 보건정책과장 : "도내 3개 의료원하고 해서 동국대 경주병원하고 해서 일단은 (사업에) 참여하겠다 (정부에) 의사 표시는 했고..."]

하지만 부족한 예산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올해 국비 예산이 애초 43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깎이면서 지원 대상이 250명에서 96명으로, 수당도 5백만 원에서 4백만 원으로 각각 줄었습니다.

수당과 정주 여건 외에도 임상 경험이나 병원 인프라를 중시하는 의사들을 유인할 대책은 부족합니다.

설령 의사들이 지역에 오더라도, 계약 기간인 5년이 지난 뒤 계속 지역에 남게 할 방안도 딱히 없는 실정입니다.

[이길호/경상북도 의사회장 : "필수 의료 분야는 고난도 시술이나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데 (지역에) 장비나 이런 게 없으면 전문성을 계속 유지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많고..."]

결국, 지역 필수의사제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과감한 지방 의료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현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