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전으로”…의정갈등 새 국면

[앵커]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의대 휴학생들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 수준으로 동결해달라는 의대 학장들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다만 정부와 대학, 의료계 안에서도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원을 되돌린다 해도 의정 갈등이 해소될지는 미지숩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전국 의대 학장들은 "의대생 복귀를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건데,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부처 간 입장이 달라 자신할 순 없지만, 의대생들이 돌아온다면 증원 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걸 관철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대통령실 등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안이라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국회에 출석한 이 부총리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의정 갈등을 위한 해소도 중요하지만 또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 등을 고려할 때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서…"]

정원이 동결돼도 또 다른 갈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각 대학본부는 증원 대비 시설 공사에 들어갔고, 증원을 노리고 의대로 돌아선 수험생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일부 의대생들 사이에선 올해 증원된 정원만큼 내년에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까지 나옵니다.

[휴학 의대생/음성변조 : "학생들에게 좀 와닿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늘어난 인원이 그 전 3천 명보다 너무 많아서 (정상 교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년도 의대 정원이 증원 이전 수준으로 동결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환자·시민단체들은 밀실 합의를 통한 정원 동결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여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