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금남로 호텔에서 본 5·18…홍성표 호텔리어
입력 2025.02.27 (20:06)
수정 2025.02.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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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당시 광주 금남로에는 특급 호텔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는 드문 고층 빌딩이었는데, 그곳에서 5·18 항쟁 기간 내내 핏빛 금남로를 지켜본 이가 있습니다.
연중 기획보도 영상채록 5·18 오늘은 당시 광주 관광호텔 영업과장이었던 홍성표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광주)관광호텔은 8층 건물, 전일빌딩245는 10층 건물, 그 외에는 거의 3층, 4층 건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고개만 내밀면 금남로, 유동로터리까지도 환히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걸 보게 됐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들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금남로에서 벌어지는 (5월) 18일, 19일, 20일 그 격전 그걸 보면요. 정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 저게 바로 호남 의병 같은 상황이구나. 어쩌면 그 상황에서 그렇게 무기를 든 계엄군한테 달려들 수 있을까."]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공수부대들이 서 있는데 '어이! 받아 가. 자네들도 밥 안 먹었지? 우리 먹고 하자' 그렇게 권하데요. 근데 (계엄군이) 그걸 받아요. 빵도 받고, 담배도 받고, 김밥도 받고. 하지만 못 먹데요. 아, 그때는 참 그걸 바라보는 나도 참 가슴이 먹먹하데요."]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금남로는 텅 빈 상태에서 총에 맞은 시신들만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고, 그때 그 짧은 그 적막이 제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바로 앞에 건너편 수협 옥상에서 계엄군들이 그 옥상에 환기구 있잖아요. 그 환기구에다 총을 걸고 사격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조준 사격이죠."]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새벽 3시, 한 10분쯤이나 됐을 겁니다. 전일빌딩 상층부로 계속 붉은 탄 날아가는 불빛이, 계속 쏘는데 소리가 엄청나게 헬리콥터 소리가 아니라 총소리 두두두두두두 기관총 소리. 그때의 상황이 왜 그렇게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인지, 지우고 싶어도 그걸 지울 수가 없는 거야."]
5·18 당시 광주 금남로에는 특급 호텔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는 드문 고층 빌딩이었는데, 그곳에서 5·18 항쟁 기간 내내 핏빛 금남로를 지켜본 이가 있습니다.
연중 기획보도 영상채록 5·18 오늘은 당시 광주 관광호텔 영업과장이었던 홍성표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광주)관광호텔은 8층 건물, 전일빌딩245는 10층 건물, 그 외에는 거의 3층, 4층 건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고개만 내밀면 금남로, 유동로터리까지도 환히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걸 보게 됐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들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금남로에서 벌어지는 (5월) 18일, 19일, 20일 그 격전 그걸 보면요. 정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 저게 바로 호남 의병 같은 상황이구나. 어쩌면 그 상황에서 그렇게 무기를 든 계엄군한테 달려들 수 있을까."]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공수부대들이 서 있는데 '어이! 받아 가. 자네들도 밥 안 먹었지? 우리 먹고 하자' 그렇게 권하데요. 근데 (계엄군이) 그걸 받아요. 빵도 받고, 담배도 받고, 김밥도 받고. 하지만 못 먹데요. 아, 그때는 참 그걸 바라보는 나도 참 가슴이 먹먹하데요."]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금남로는 텅 빈 상태에서 총에 맞은 시신들만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고, 그때 그 짧은 그 적막이 제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바로 앞에 건너편 수협 옥상에서 계엄군들이 그 옥상에 환기구 있잖아요. 그 환기구에다 총을 걸고 사격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조준 사격이죠."]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새벽 3시, 한 10분쯤이나 됐을 겁니다. 전일빌딩 상층부로 계속 붉은 탄 날아가는 불빛이, 계속 쏘는데 소리가 엄청나게 헬리콥터 소리가 아니라 총소리 두두두두두두 기관총 소리. 그때의 상황이 왜 그렇게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인지, 지우고 싶어도 그걸 지울 수가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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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채록 5·18] 금남로 호텔에서 본 5·18…홍성표 호텔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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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27 20:06:04
- 수정2025-02-27 20: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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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광주 금남로에는 특급 호텔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는 드문 고층 빌딩이었는데, 그곳에서 5·18 항쟁 기간 내내 핏빛 금남로를 지켜본 이가 있습니다.
연중 기획보도 영상채록 5·18 오늘은 당시 광주 관광호텔 영업과장이었던 홍성표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광주)관광호텔은 8층 건물, 전일빌딩245는 10층 건물, 그 외에는 거의 3층, 4층 건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고개만 내밀면 금남로, 유동로터리까지도 환히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걸 보게 됐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들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금남로에서 벌어지는 (5월) 18일, 19일, 20일 그 격전 그걸 보면요. 정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 저게 바로 호남 의병 같은 상황이구나. 어쩌면 그 상황에서 그렇게 무기를 든 계엄군한테 달려들 수 있을까."]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공수부대들이 서 있는데 '어이! 받아 가. 자네들도 밥 안 먹었지? 우리 먹고 하자' 그렇게 권하데요. 근데 (계엄군이) 그걸 받아요. 빵도 받고, 담배도 받고, 김밥도 받고. 하지만 못 먹데요. 아, 그때는 참 그걸 바라보는 나도 참 가슴이 먹먹하데요."]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금남로는 텅 빈 상태에서 총에 맞은 시신들만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고, 그때 그 짧은 그 적막이 제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바로 앞에 건너편 수협 옥상에서 계엄군들이 그 옥상에 환기구 있잖아요. 그 환기구에다 총을 걸고 사격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조준 사격이죠."]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새벽 3시, 한 10분쯤이나 됐을 겁니다. 전일빌딩 상층부로 계속 붉은 탄 날아가는 불빛이, 계속 쏘는데 소리가 엄청나게 헬리콥터 소리가 아니라 총소리 두두두두두두 기관총 소리. 그때의 상황이 왜 그렇게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인지, 지우고 싶어도 그걸 지울 수가 없는 거야."]
5·18 당시 광주 금남로에는 특급 호텔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는 드문 고층 빌딩이었는데, 그곳에서 5·18 항쟁 기간 내내 핏빛 금남로를 지켜본 이가 있습니다.
연중 기획보도 영상채록 5·18 오늘은 당시 광주 관광호텔 영업과장이었던 홍성표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광주)관광호텔은 8층 건물, 전일빌딩245는 10층 건물, 그 외에는 거의 3층, 4층 건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고개만 내밀면 금남로, 유동로터리까지도 환히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걸 보게 됐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들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금남로에서 벌어지는 (5월) 18일, 19일, 20일 그 격전 그걸 보면요. 정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 저게 바로 호남 의병 같은 상황이구나. 어쩌면 그 상황에서 그렇게 무기를 든 계엄군한테 달려들 수 있을까."]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공수부대들이 서 있는데 '어이! 받아 가. 자네들도 밥 안 먹었지? 우리 먹고 하자' 그렇게 권하데요. 근데 (계엄군이) 그걸 받아요. 빵도 받고, 담배도 받고, 김밥도 받고. 하지만 못 먹데요. 아, 그때는 참 그걸 바라보는 나도 참 가슴이 먹먹하데요."]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금남로는 텅 빈 상태에서 총에 맞은 시신들만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고, 그때 그 짧은 그 적막이 제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바로 앞에 건너편 수협 옥상에서 계엄군들이 그 옥상에 환기구 있잖아요. 그 환기구에다 총을 걸고 사격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조준 사격이죠."]
[홍성표/1980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 "새벽 3시, 한 10분쯤이나 됐을 겁니다. 전일빌딩 상층부로 계속 붉은 탄 날아가는 불빛이, 계속 쏘는데 소리가 엄청나게 헬리콥터 소리가 아니라 총소리 두두두두두두 기관총 소리. 그때의 상황이 왜 그렇게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인지, 지우고 싶어도 그걸 지울 수가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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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호 기자 menb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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