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쪽방촌 도시락 봉사…통일 씨앗 퍼뜨려요
입력 2025.03.01 (09:04)
수정 2025.03.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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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도착한 탈북민들은 정착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봉사’를 통해 나누고 극복해 나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과 탈북민들이 모여 만든 ‘유니시드’ 인데요.
‘통일의 씨앗을 심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유니시드’의 따뜻한 봉사 현장에 장예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쌀쌀한 겨울 날씨에 찬바람이 더욱 매섭게 스며드는 쪽방촌 일대.
그 속에 훈훈한 마음을 전하는 손길이 있습니다.
["유니시드에서 나왔습니다. 과일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한 마음, 한뜻으로 함께하는 사람들.
[김엘인/유니시드 봉사단원 : "(고향이 다 어디세요?) 고향이 각자 다르고요. 저는 북한의 함경북도."]
[성수진/유니시드 봉사단원 : "저는 대구에서 태어났어요."]
[이용미/유시니드 봉사단원 : "저는 서울입니다."]
쪽방촌을 누비며 진심을 나누고.
["안녕하세요. 과일 도시락 가져왔어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네, 건강하세요.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따뜻한 정을 나누며 마음의 통일을 이뤄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더욱 특별한 이유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유니시드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나눔과 대화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일들을 하는 곳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포부로 만들어진 이 단체는 남과 북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 말고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눔과 봉사인데요.
그 따뜻한 현장에 함께 해 보겠습니다.
매달 한 번, 봉사 단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정감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여기 오늘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매달 한 번씩 도시락 나눔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쪽방촌에 있는 독거노인분들에게 과일 도시락을 만들어서 나누려고 모였습니다 탈북민을 포함해 서른 명 이상의 봉사단원이 일손을 거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봉사에 앞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밥상에서 정이 나잖아요. 북한의 음식 문화도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북한 음식 먹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음식과 간식들로 한 상을 차려냅니다.
["두부밥에 양념을 발라서 이렇게 드시면 됩니다."]
인기 메뉴는 단연 두부밥이었는데요.
["(어떠세요?) 양념이 너무 맛있어요."]
이렇게 매달 만나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우정을 다져왔다는 사람들.
각자에게 봉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순금/유니시드 봉사단원/탈북민 : "보답을 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이 사업에 열심히 와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남과 북,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회원들은 막연하게 가졌던 편견도 거두게 되었다는데요.
[이길호/유니시드 봉사단원 : "(처음에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의리도 있고 봉사도 잘하고 불쌍한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고 그러더라고요."]
조금씩 작은 통일을 이뤄나간 유니시드는 2014년 탈북민 엄 에스더 대표가 설립한 단체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수업 듣고 주말에는 푸드트럭 장사해서 나눔을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계속해 왔죠."]
엄 대표는 정착 초기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저는 한국 와서 그달부터 봉사했어요."]
이렇게 열성적으로 봉사를 하게 된 데에는 탈북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이 계기가 됐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사실은 중국에 숨어 사는 데 제 눈앞에서 엄마하고 여동생이 북송됐어요. 그걸 보면서 하루하루 울며 보내고 있었는데 길에서 팔다리가 없으신 분이 동냥하는 걸 보게 됐어요. 그분을 보면서 그냥 마냥 돕고 싶더라고요."]
고난을 겪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선뜻 나서게 됐고, 이제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엄 대표의 뜻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노크를 하고 ‘저희 과일 도시락 나눔 왔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올해는 인천과 시흥 지역에서도 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에 장학금까지 보태 시작했던 봉사가 어느덧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어울리며 땀 흘리다 보며 마음 한구석에 있는 차별과 편견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쪽방촌에 전달할 과일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김영미/유니시드 봉사단원 : "그분들이 아무래도 과일 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 저희가 과일로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포도와 귤, 바나나와 단감 등 각종 과일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먹기 좋게 손질합니다.
[홍인태/유니시드 봉사단원 :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바나나 하나에 3분의 1 정도로 썰거든요."]
여러 일손이 모여, 도시락 완성에 속도를 내고, 봉사자 간에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어집니다.
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 시언 양과 동현 군.
[김동현/유니시드 봉사단원 : "(오늘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이 친구 따라서 온 거죠."]
[최시언/유니시드 봉사단원 : "(친구분은 어떻게 오셨어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계속 봉사했었습니다."]
차곡차곡 완성되는 도시락처럼, 두 친구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켜켜이 쌓여갑니다.
회원들이 나눔의 현장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데요.
도시락 가방을 든 손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쪽방촌에 계신 독거노인분들한테 나눠드릴 거예요."]
몇 년 동안 이 길을 다녀 본 엄 대표가 익숙한 듯 방향을 잡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여기는 수리하는구나.) 할머니가 계셨는데 항상 오면 반겨주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제가 가고 있었는데 여기 리모델링하는지 창고가 됐네요."]
주민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고, 도시락을 전하는데요.
["도시락 드릴게요."]
[쪽방촌 주민 : "장애인 동생이 힘들게 있는데 하나 더 주시면 안 되나."]
이들이 주민들에게 전하는 건 도시락만이 아니었습니다.
[쪽방촌 주민 : "사람과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좋은 느낌, 행복이 느껴져요."]
시언 양과 동현 군도, 쪽방촌 골목골목을 누비며 문을 두드립니다.
[최시언/유니시드 봉사단원 : "어르신 과일 도시락 가져왔어요."]
동현 군은 예상보다 큰 마음의 울림을 받은 듯 보였는데요.
[김동현/유니시드 봉사단원 : "사실상 말로만 듣는 거랑 해보는 거랑 체감이 클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와 닿을 줄 몰랐어요. (앞으로 계속 같이 봉사활동 나올 거예요?) 해야죠.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엄 대표는 남과 북의 사람들과 함께 이 도시락을 꼭 전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남북이 왔다 갔다 할 때쯤이면 이 도시락 갖고 내 고향에 친구들한테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관심 가져 주시면 평화가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 소망이 생기죠."]
이들의 활동이 작은 씨앗으로 뿌려져, 평화와 통일이라는 큰 열매로 맺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도착한 탈북민들은 정착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봉사’를 통해 나누고 극복해 나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과 탈북민들이 모여 만든 ‘유니시드’ 인데요.
‘통일의 씨앗을 심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유니시드’의 따뜻한 봉사 현장에 장예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쌀쌀한 겨울 날씨에 찬바람이 더욱 매섭게 스며드는 쪽방촌 일대.
그 속에 훈훈한 마음을 전하는 손길이 있습니다.
["유니시드에서 나왔습니다. 과일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한 마음, 한뜻으로 함께하는 사람들.
[김엘인/유니시드 봉사단원 : "(고향이 다 어디세요?) 고향이 각자 다르고요. 저는 북한의 함경북도."]
[성수진/유니시드 봉사단원 : "저는 대구에서 태어났어요."]
[이용미/유시니드 봉사단원 : "저는 서울입니다."]
쪽방촌을 누비며 진심을 나누고.
["안녕하세요. 과일 도시락 가져왔어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네, 건강하세요.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따뜻한 정을 나누며 마음의 통일을 이뤄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더욱 특별한 이유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유니시드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나눔과 대화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일들을 하는 곳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포부로 만들어진 이 단체는 남과 북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 말고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눔과 봉사인데요.
그 따뜻한 현장에 함께 해 보겠습니다.
매달 한 번, 봉사 단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정감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여기 오늘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매달 한 번씩 도시락 나눔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쪽방촌에 있는 독거노인분들에게 과일 도시락을 만들어서 나누려고 모였습니다 탈북민을 포함해 서른 명 이상의 봉사단원이 일손을 거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봉사에 앞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밥상에서 정이 나잖아요. 북한의 음식 문화도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북한 음식 먹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음식과 간식들로 한 상을 차려냅니다.
["두부밥에 양념을 발라서 이렇게 드시면 됩니다."]
인기 메뉴는 단연 두부밥이었는데요.
["(어떠세요?) 양념이 너무 맛있어요."]
이렇게 매달 만나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우정을 다져왔다는 사람들.
각자에게 봉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순금/유니시드 봉사단원/탈북민 : "보답을 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이 사업에 열심히 와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남과 북,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회원들은 막연하게 가졌던 편견도 거두게 되었다는데요.
[이길호/유니시드 봉사단원 : "(처음에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의리도 있고 봉사도 잘하고 불쌍한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고 그러더라고요."]
조금씩 작은 통일을 이뤄나간 유니시드는 2014년 탈북민 엄 에스더 대표가 설립한 단체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수업 듣고 주말에는 푸드트럭 장사해서 나눔을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계속해 왔죠."]
엄 대표는 정착 초기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저는 한국 와서 그달부터 봉사했어요."]
이렇게 열성적으로 봉사를 하게 된 데에는 탈북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이 계기가 됐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사실은 중국에 숨어 사는 데 제 눈앞에서 엄마하고 여동생이 북송됐어요. 그걸 보면서 하루하루 울며 보내고 있었는데 길에서 팔다리가 없으신 분이 동냥하는 걸 보게 됐어요. 그분을 보면서 그냥 마냥 돕고 싶더라고요."]
고난을 겪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선뜻 나서게 됐고, 이제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엄 대표의 뜻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노크를 하고 ‘저희 과일 도시락 나눔 왔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올해는 인천과 시흥 지역에서도 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에 장학금까지 보태 시작했던 봉사가 어느덧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어울리며 땀 흘리다 보며 마음 한구석에 있는 차별과 편견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쪽방촌에 전달할 과일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김영미/유니시드 봉사단원 : "그분들이 아무래도 과일 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 저희가 과일로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포도와 귤, 바나나와 단감 등 각종 과일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먹기 좋게 손질합니다.
[홍인태/유니시드 봉사단원 :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바나나 하나에 3분의 1 정도로 썰거든요."]
여러 일손이 모여, 도시락 완성에 속도를 내고, 봉사자 간에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어집니다.
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 시언 양과 동현 군.
[김동현/유니시드 봉사단원 : "(오늘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이 친구 따라서 온 거죠."]
[최시언/유니시드 봉사단원 : "(친구분은 어떻게 오셨어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계속 봉사했었습니다."]
차곡차곡 완성되는 도시락처럼, 두 친구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켜켜이 쌓여갑니다.
회원들이 나눔의 현장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데요.
도시락 가방을 든 손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쪽방촌에 계신 독거노인분들한테 나눠드릴 거예요."]
몇 년 동안 이 길을 다녀 본 엄 대표가 익숙한 듯 방향을 잡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여기는 수리하는구나.) 할머니가 계셨는데 항상 오면 반겨주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제가 가고 있었는데 여기 리모델링하는지 창고가 됐네요."]
주민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고, 도시락을 전하는데요.
["도시락 드릴게요."]
[쪽방촌 주민 : "장애인 동생이 힘들게 있는데 하나 더 주시면 안 되나."]
이들이 주민들에게 전하는 건 도시락만이 아니었습니다.
[쪽방촌 주민 : "사람과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좋은 느낌, 행복이 느껴져요."]
시언 양과 동현 군도, 쪽방촌 골목골목을 누비며 문을 두드립니다.
[최시언/유니시드 봉사단원 : "어르신 과일 도시락 가져왔어요."]
동현 군은 예상보다 큰 마음의 울림을 받은 듯 보였는데요.
[김동현/유니시드 봉사단원 : "사실상 말로만 듣는 거랑 해보는 거랑 체감이 클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와 닿을 줄 몰랐어요. (앞으로 계속 같이 봉사활동 나올 거예요?) 해야죠.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엄 대표는 남과 북의 사람들과 함께 이 도시락을 꼭 전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남북이 왔다 갔다 할 때쯤이면 이 도시락 갖고 내 고향에 친구들한테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관심 가져 주시면 평화가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 소망이 생기죠."]
이들의 활동이 작은 씨앗으로 뿌려져, 평화와 통일이라는 큰 열매로 맺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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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01 09:04:34
- 수정2025-03-01 09:10:32

[앵커]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도착한 탈북민들은 정착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봉사’를 통해 나누고 극복해 나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과 탈북민들이 모여 만든 ‘유니시드’ 인데요.
‘통일의 씨앗을 심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유니시드’의 따뜻한 봉사 현장에 장예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쌀쌀한 겨울 날씨에 찬바람이 더욱 매섭게 스며드는 쪽방촌 일대.
그 속에 훈훈한 마음을 전하는 손길이 있습니다.
["유니시드에서 나왔습니다. 과일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한 마음, 한뜻으로 함께하는 사람들.
[김엘인/유니시드 봉사단원 : "(고향이 다 어디세요?) 고향이 각자 다르고요. 저는 북한의 함경북도."]
[성수진/유니시드 봉사단원 : "저는 대구에서 태어났어요."]
[이용미/유시니드 봉사단원 : "저는 서울입니다."]
쪽방촌을 누비며 진심을 나누고.
["안녕하세요. 과일 도시락 가져왔어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네, 건강하세요.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따뜻한 정을 나누며 마음의 통일을 이뤄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더욱 특별한 이유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유니시드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나눔과 대화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일들을 하는 곳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포부로 만들어진 이 단체는 남과 북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 말고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눔과 봉사인데요.
그 따뜻한 현장에 함께 해 보겠습니다.
매달 한 번, 봉사 단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정감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여기 오늘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매달 한 번씩 도시락 나눔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쪽방촌에 있는 독거노인분들에게 과일 도시락을 만들어서 나누려고 모였습니다 탈북민을 포함해 서른 명 이상의 봉사단원이 일손을 거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봉사에 앞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밥상에서 정이 나잖아요. 북한의 음식 문화도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북한 음식 먹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음식과 간식들로 한 상을 차려냅니다.
["두부밥에 양념을 발라서 이렇게 드시면 됩니다."]
인기 메뉴는 단연 두부밥이었는데요.
["(어떠세요?) 양념이 너무 맛있어요."]
이렇게 매달 만나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우정을 다져왔다는 사람들.
각자에게 봉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순금/유니시드 봉사단원/탈북민 : "보답을 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이 사업에 열심히 와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남과 북,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회원들은 막연하게 가졌던 편견도 거두게 되었다는데요.
[이길호/유니시드 봉사단원 : "(처음에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의리도 있고 봉사도 잘하고 불쌍한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고 그러더라고요."]
조금씩 작은 통일을 이뤄나간 유니시드는 2014년 탈북민 엄 에스더 대표가 설립한 단체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수업 듣고 주말에는 푸드트럭 장사해서 나눔을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계속해 왔죠."]
엄 대표는 정착 초기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저는 한국 와서 그달부터 봉사했어요."]
이렇게 열성적으로 봉사를 하게 된 데에는 탈북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이 계기가 됐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사실은 중국에 숨어 사는 데 제 눈앞에서 엄마하고 여동생이 북송됐어요. 그걸 보면서 하루하루 울며 보내고 있었는데 길에서 팔다리가 없으신 분이 동냥하는 걸 보게 됐어요. 그분을 보면서 그냥 마냥 돕고 싶더라고요."]
고난을 겪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선뜻 나서게 됐고, 이제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엄 대표의 뜻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노크를 하고 ‘저희 과일 도시락 나눔 왔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올해는 인천과 시흥 지역에서도 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에 장학금까지 보태 시작했던 봉사가 어느덧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어울리며 땀 흘리다 보며 마음 한구석에 있는 차별과 편견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쪽방촌에 전달할 과일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김영미/유니시드 봉사단원 : "그분들이 아무래도 과일 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 저희가 과일로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포도와 귤, 바나나와 단감 등 각종 과일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먹기 좋게 손질합니다.
[홍인태/유니시드 봉사단원 :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바나나 하나에 3분의 1 정도로 썰거든요."]
여러 일손이 모여, 도시락 완성에 속도를 내고, 봉사자 간에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어집니다.
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 시언 양과 동현 군.
[김동현/유니시드 봉사단원 : "(오늘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이 친구 따라서 온 거죠."]
[최시언/유니시드 봉사단원 : "(친구분은 어떻게 오셨어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계속 봉사했었습니다."]
차곡차곡 완성되는 도시락처럼, 두 친구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켜켜이 쌓여갑니다.
회원들이 나눔의 현장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데요.
도시락 가방을 든 손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쪽방촌에 계신 독거노인분들한테 나눠드릴 거예요."]
몇 년 동안 이 길을 다녀 본 엄 대표가 익숙한 듯 방향을 잡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여기는 수리하는구나.) 할머니가 계셨는데 항상 오면 반겨주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제가 가고 있었는데 여기 리모델링하는지 창고가 됐네요."]
주민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고, 도시락을 전하는데요.
["도시락 드릴게요."]
[쪽방촌 주민 : "장애인 동생이 힘들게 있는데 하나 더 주시면 안 되나."]
이들이 주민들에게 전하는 건 도시락만이 아니었습니다.
[쪽방촌 주민 : "사람과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좋은 느낌, 행복이 느껴져요."]
시언 양과 동현 군도, 쪽방촌 골목골목을 누비며 문을 두드립니다.
[최시언/유니시드 봉사단원 : "어르신 과일 도시락 가져왔어요."]
동현 군은 예상보다 큰 마음의 울림을 받은 듯 보였는데요.
[김동현/유니시드 봉사단원 : "사실상 말로만 듣는 거랑 해보는 거랑 체감이 클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와 닿을 줄 몰랐어요. (앞으로 계속 같이 봉사활동 나올 거예요?) 해야죠.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엄 대표는 남과 북의 사람들과 함께 이 도시락을 꼭 전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남북이 왔다 갔다 할 때쯤이면 이 도시락 갖고 내 고향에 친구들한테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관심 가져 주시면 평화가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 소망이 생기죠."]
이들의 활동이 작은 씨앗으로 뿌려져, 평화와 통일이라는 큰 열매로 맺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도착한 탈북민들은 정착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봉사’를 통해 나누고 극복해 나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과 탈북민들이 모여 만든 ‘유니시드’ 인데요.
‘통일의 씨앗을 심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유니시드’의 따뜻한 봉사 현장에 장예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쌀쌀한 겨울 날씨에 찬바람이 더욱 매섭게 스며드는 쪽방촌 일대.
그 속에 훈훈한 마음을 전하는 손길이 있습니다.
["유니시드에서 나왔습니다. 과일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한 마음, 한뜻으로 함께하는 사람들.
[김엘인/유니시드 봉사단원 : "(고향이 다 어디세요?) 고향이 각자 다르고요. 저는 북한의 함경북도."]
[성수진/유니시드 봉사단원 : "저는 대구에서 태어났어요."]
[이용미/유시니드 봉사단원 : "저는 서울입니다."]
쪽방촌을 누비며 진심을 나누고.
["안녕하세요. 과일 도시락 가져왔어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네, 건강하세요.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
따뜻한 정을 나누며 마음의 통일을 이뤄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더욱 특별한 이유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유니시드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나눔과 대화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일들을 하는 곳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포부로 만들어진 이 단체는 남과 북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 말고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눔과 봉사인데요.
그 따뜻한 현장에 함께 해 보겠습니다.
매달 한 번, 봉사 단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정감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여기 오늘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매달 한 번씩 도시락 나눔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쪽방촌에 있는 독거노인분들에게 과일 도시락을 만들어서 나누려고 모였습니다 탈북민을 포함해 서른 명 이상의 봉사단원이 일손을 거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봉사에 앞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밥상에서 정이 나잖아요. 북한의 음식 문화도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북한 음식 먹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음식과 간식들로 한 상을 차려냅니다.
["두부밥에 양념을 발라서 이렇게 드시면 됩니다."]
인기 메뉴는 단연 두부밥이었는데요.
["(어떠세요?) 양념이 너무 맛있어요."]
이렇게 매달 만나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우정을 다져왔다는 사람들.
각자에게 봉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순금/유니시드 봉사단원/탈북민 : "보답을 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이 사업에 열심히 와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남과 북,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회원들은 막연하게 가졌던 편견도 거두게 되었다는데요.
[이길호/유니시드 봉사단원 : "(처음에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의리도 있고 봉사도 잘하고 불쌍한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고 그러더라고요."]
조금씩 작은 통일을 이뤄나간 유니시드는 2014년 탈북민 엄 에스더 대표가 설립한 단체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수업 듣고 주말에는 푸드트럭 장사해서 나눔을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계속해 왔죠."]
엄 대표는 정착 초기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저는 한국 와서 그달부터 봉사했어요."]
이렇게 열성적으로 봉사를 하게 된 데에는 탈북 과정에서 겪은 경험들이 계기가 됐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사실은 중국에 숨어 사는 데 제 눈앞에서 엄마하고 여동생이 북송됐어요. 그걸 보면서 하루하루 울며 보내고 있었는데 길에서 팔다리가 없으신 분이 동냥하는 걸 보게 됐어요. 그분을 보면서 그냥 마냥 돕고 싶더라고요."]
고난을 겪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선뜻 나서게 됐고, 이제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엄 대표의 뜻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노크를 하고 ‘저희 과일 도시락 나눔 왔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올해는 인천과 시흥 지역에서도 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에 장학금까지 보태 시작했던 봉사가 어느덧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어울리며 땀 흘리다 보며 마음 한구석에 있는 차별과 편견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쪽방촌에 전달할 과일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김영미/유니시드 봉사단원 : "그분들이 아무래도 과일 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 저희가 과일로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포도와 귤, 바나나와 단감 등 각종 과일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먹기 좋게 손질합니다.
[홍인태/유니시드 봉사단원 :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바나나 하나에 3분의 1 정도로 썰거든요."]
여러 일손이 모여, 도시락 완성에 속도를 내고, 봉사자 간에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어집니다.
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 시언 양과 동현 군.
[김동현/유니시드 봉사단원 : "(오늘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이 친구 따라서 온 거죠."]
[최시언/유니시드 봉사단원 : "(친구분은 어떻게 오셨어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계속 봉사했었습니다."]
차곡차곡 완성되는 도시락처럼, 두 친구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켜켜이 쌓여갑니다.
회원들이 나눔의 현장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데요.
도시락 가방을 든 손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쪽방촌에 계신 독거노인분들한테 나눠드릴 거예요."]
몇 년 동안 이 길을 다녀 본 엄 대표가 익숙한 듯 방향을 잡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여기는 수리하는구나.) 할머니가 계셨는데 항상 오면 반겨주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제가 가고 있었는데 여기 리모델링하는지 창고가 됐네요."]
주민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고, 도시락을 전하는데요.
["도시락 드릴게요."]
[쪽방촌 주민 : "장애인 동생이 힘들게 있는데 하나 더 주시면 안 되나."]
이들이 주민들에게 전하는 건 도시락만이 아니었습니다.
[쪽방촌 주민 : "사람과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좋은 느낌, 행복이 느껴져요."]
시언 양과 동현 군도, 쪽방촌 골목골목을 누비며 문을 두드립니다.
[최시언/유니시드 봉사단원 : "어르신 과일 도시락 가져왔어요."]
동현 군은 예상보다 큰 마음의 울림을 받은 듯 보였는데요.
[김동현/유니시드 봉사단원 : "사실상 말로만 듣는 거랑 해보는 거랑 체감이 클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와 닿을 줄 몰랐어요. (앞으로 계속 같이 봉사활동 나올 거예요?) 해야죠.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엄 대표는 남과 북의 사람들과 함께 이 도시락을 꼭 전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엄에스더/유니시드 대표 : "남북이 왔다 갔다 할 때쯤이면 이 도시락 갖고 내 고향에 친구들한테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관심 가져 주시면 평화가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 소망이 생기죠."]
이들의 활동이 작은 씨앗으로 뿌려져, 평화와 통일이라는 큰 열매로 맺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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