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무관심’…70% 무투표 당선

입력 2025.03.05 (08:46) 수정 2025.03.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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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뽑는 전국 첫 동시 선거 투표가 부산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자가 없어 전체 금고 중 70% 가까이 투표 없이 이사장을 뽑는 등 '직선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 대강당.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의 투표소가 마련됐고 투표 기기에 대한 점검도 끝났습니다.

기존에는 새마을금고별로 선거를 치렀지만, 올해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릅니다.

투표소는 45곳에 차려졌고, 회원들의 투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김혜진/부산시선관위 홍보과장 : "선거 과정에 금품 제공 등의 문제가 발생해 법이 개정되어 올해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의무 위탁 관리하고 있습니다. 금고 이사장 선거를 공직선거에 준해 완벽히 관리…."]

부산에서는 127개 금고에 180명이 등록,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처럼 후보자가 한 명밖에 없어서 투표 없이 이사장이 당선되는 곳이 전체 금고의 70%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중구와 동구, 영도구와 기장군에서는 경선으로 이사장 선거를 치르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투표를 해보나 마나, 이미 특정 이사장이 결정된 곳이 많다는 뜻입니다.

[정남기/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조합(형태)을 띄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자자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1인 기업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사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세습이죠. 많이 출자하신 분이…."]

서민 금융을 책임질, 우리 동네 일꾼을 선출할, 첫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현직 이사장과의 유착을 뿌리 뽑고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직선제' 취지는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경쟁 없는 무관심 선거로 치러질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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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무관심’…70% 무투표 당선
    • 입력 2025-03-05 08:46:05
    • 수정2025-03-05 09:18:02
    뉴스광장(부산)
[앵커]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뽑는 전국 첫 동시 선거 투표가 부산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자가 없어 전체 금고 중 70% 가까이 투표 없이 이사장을 뽑는 등 '직선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 대강당.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의 투표소가 마련됐고 투표 기기에 대한 점검도 끝났습니다.

기존에는 새마을금고별로 선거를 치렀지만, 올해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릅니다.

투표소는 45곳에 차려졌고, 회원들의 투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김혜진/부산시선관위 홍보과장 : "선거 과정에 금품 제공 등의 문제가 발생해 법이 개정되어 올해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의무 위탁 관리하고 있습니다. 금고 이사장 선거를 공직선거에 준해 완벽히 관리…."]

부산에서는 127개 금고에 180명이 등록,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처럼 후보자가 한 명밖에 없어서 투표 없이 이사장이 당선되는 곳이 전체 금고의 70%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중구와 동구, 영도구와 기장군에서는 경선으로 이사장 선거를 치르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투표를 해보나 마나, 이미 특정 이사장이 결정된 곳이 많다는 뜻입니다.

[정남기/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조합(형태)을 띄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자자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1인 기업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사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세습이죠. 많이 출자하신 분이…."]

서민 금융을 책임질, 우리 동네 일꾼을 선출할, 첫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현직 이사장과의 유착을 뿌리 뽑고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직선제' 취지는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경쟁 없는 무관심 선거로 치러질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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