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버디’ 머스크에 불만?…테슬라에 공격 잇따라

[앵커]

미국과 유럽에서 테슬라의 차량 등을 겨냥한 방화 공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세 '최측근'으로 꼽히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테슬라 충전기 여러 대가 연기를 내며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현지 시각 3일 새벽, 미국 보스턴 외곽의 쇼핑센터 테슬라 충전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을 끄는 사이, 인근 다른 충전소에서 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충전기 7개가 타버린 이 화재, 당국은 의도적 방화로 보고 있습니다.

[스틸 맥커디/리틀턴 소방서장 : "지금으로서는 수상해 보이는데, 방화로 보입니다. 동기가 뭐였는지, 아니면 없었는지는 아직 전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덴버에서 테슬라 매장 외벽에 '나치'라고 쓰고 방화를 시도한 40대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를 겨냥한 이런 사건의 배경엔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머스크는 미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 예산 삭감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4일 : "정부효율부는 오늘 밤 방청석에 와 있는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논란이 되는 정책을 발표할 때면 머스크는 자리를 함께하며 '최측근' 이상의 영향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미국 '반 머스크' 시위 참가자 : "저는 이런 만화를 본 적이 있는데, 머스크가 실을 조종하고, 트럼프는 꼭두각시라고 생각합니다."]

머스크는 미국 밖에선 유럽의 극우 성향 정당들을 공개 지지하며 정치적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프랑스에선 테슬라 매장에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나 차량 12대가 탔고, 지난달엔 독일 테슬라 공장 공사 현장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권애림/화면출처:C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