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지옥’ 상암의 대안이 효창운동장이라고?

입력 2025.03.06 (21:53) 수정 2025.03.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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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다시 논두렁으로 변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시즌 초 K리그의 모든 이슈를 삼키고 있는데요.

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은 효창운동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하자는 등 동떨어진 대안을 제시해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개막 단 두 경기만에 누더기가 됐습니다.

추춘제 도입을 위해서라도 그라운드 열선 설치는 이제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설공단은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며 열선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한국영/서울시설공단 이사장 : "열선을 까는 데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이 들잖아요. 150억 원 정도 이야기하는데, 한 두 게임을 위해서 돈을 많이 들여야 하는지 그건 시민들과 시의회 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공단 측은 혹한기 혹서기에 한해 인조잔디 구장인 효창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한국영/서울시설공단 이사장 : "천연 잔디와 거의 비슷한 효과를 내는 인조 잔디가 있습니다. 효창구장을 그렇게 바꿔서 추울 때 아주 더울 때는 대체 장소로 그런 데를 제공하면 어떻겠냐는 그런 대안을 만들어서 시의회에 건의할 예정이거든요."]

그러나 공단의 말과는 달리 효창운동장의 상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상태 등 프로 경기를 치르기엔 낙제점이란 게 드러난 상황입니다.

이곳은 아마추어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효창운동장입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지만 수도 구단의 대체경기장으로 쓰기엔 한계가 분명해보입니다.

계속되는 잔디 문제가 잼버리의 영향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한 서울시설공단은 다음 주부터 잔디 교체 작업을 진행해 이달 말 대구와의 경기까지는 최상의 경기장 상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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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디지옥’ 상암의 대안이 효창운동장이라고?
    • 입력 2025-03-06 21:53:50
    • 수정2025-03-06 21: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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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다시 논두렁으로 변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시즌 초 K리그의 모든 이슈를 삼키고 있는데요.

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은 효창운동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하자는 등 동떨어진 대안을 제시해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개막 단 두 경기만에 누더기가 됐습니다.

추춘제 도입을 위해서라도 그라운드 열선 설치는 이제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설공단은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며 열선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한국영/서울시설공단 이사장 : "열선을 까는 데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이 들잖아요. 150억 원 정도 이야기하는데, 한 두 게임을 위해서 돈을 많이 들여야 하는지 그건 시민들과 시의회 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공단 측은 혹한기 혹서기에 한해 인조잔디 구장인 효창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한국영/서울시설공단 이사장 : "천연 잔디와 거의 비슷한 효과를 내는 인조 잔디가 있습니다. 효창구장을 그렇게 바꿔서 추울 때 아주 더울 때는 대체 장소로 그런 데를 제공하면 어떻겠냐는 그런 대안을 만들어서 시의회에 건의할 예정이거든요."]

그러나 공단의 말과는 달리 효창운동장의 상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상태 등 프로 경기를 치르기엔 낙제점이란 게 드러난 상황입니다.

이곳은 아마추어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효창운동장입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지만 수도 구단의 대체경기장으로 쓰기엔 한계가 분명해보입니다.

계속되는 잔디 문제가 잼버리의 영향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한 서울시설공단은 다음 주부터 잔디 교체 작업을 진행해 이달 말 대구와의 경기까지는 최상의 경기장 상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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