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제2 산단’ 제외…폐광산 존재 정말 몰랐나?

입력 2025.03.10 (19:24) 수정 2025.03.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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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개발제한구역 국가전략사업'에서 창원 북면과 동읍 등 '창원 제2 국가산단' 예정지가 제외됐는데요.

국토교통부와 경상남도, 창원시 모두 예정지에서 폐광산을 지난해 말에야 뒤늦게 발견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취재 결과 사실과 달랐습니다.

진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가 '창원 제2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를 국가전략사업에서 제외한 공식 이유는 '사업 구역 내 폐광산 발견'입니다.

지난해 말 '문화재 지표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폐광산 갱도 8개가 발견됐고,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 말에 발견이 됐거든요. 문화재 지표 조사 과정에서…."]

토양 오염 정화에만 적어도 3년, 3천억 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며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폐광산은 정말 지난해 말에야 발견됐을까.

'창원 제2 국가산단' 예정지, 북면 고암리입니다.

주민들은 이곳에 일제강점기 때 채굴한 광산이 있다는 걸 주민 대부분 알고 있었고, 일부는 실제로 광부로 일했다고 말합니다.

[이용조/창원시 북면 고암리 이장 : "71살인데, 다 알지요, 전부 다 광산에 다녔어요. 나는 72년도 중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사가 된 거고…."]

한국광해관리공단이 7년 전, 2016년 발표한 '폐광산 현황'에도 고암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2018년 지역 언론에도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됐습니다.

그런데도, 중앙정부와 경상남도, 창원시는 지난해 말까지 폐광산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핑계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창원산단 관련 공무원/음성변조 : "시기적으로 좀 급하게 빨리 좀 하다 보니까, 국가 산단 지정할 때 지표 조사까지는 다 못하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폐광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 '창원 제2 국가산단' 홍보에만 치중해 일을 그르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성무/국회의원 : "폐광산 그 존재를 몰랐다면, 그것은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너무 무능한 이야기고요. 알고도 그렇게 했다면 정말 의아하지 않습니까? 이런 점 질타하지 않을 수 없고요."]

창원 북면 고암리 주민들은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산단 탈락 이유와 대책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이하우/그래픽:조지영·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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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제2 산단’ 제외…폐광산 존재 정말 몰랐나?
    • 입력 2025-03-10 19:24:06
    • 수정2025-03-10 19:59:27
    뉴스7(창원)
[앵커]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개발제한구역 국가전략사업'에서 창원 북면과 동읍 등 '창원 제2 국가산단' 예정지가 제외됐는데요.

국토교통부와 경상남도, 창원시 모두 예정지에서 폐광산을 지난해 말에야 뒤늦게 발견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취재 결과 사실과 달랐습니다.

진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가 '창원 제2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를 국가전략사업에서 제외한 공식 이유는 '사업 구역 내 폐광산 발견'입니다.

지난해 말 '문화재 지표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폐광산 갱도 8개가 발견됐고,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 말에 발견이 됐거든요. 문화재 지표 조사 과정에서…."]

토양 오염 정화에만 적어도 3년, 3천억 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며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폐광산은 정말 지난해 말에야 발견됐을까.

'창원 제2 국가산단' 예정지, 북면 고암리입니다.

주민들은 이곳에 일제강점기 때 채굴한 광산이 있다는 걸 주민 대부분 알고 있었고, 일부는 실제로 광부로 일했다고 말합니다.

[이용조/창원시 북면 고암리 이장 : "71살인데, 다 알지요, 전부 다 광산에 다녔어요. 나는 72년도 중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사가 된 거고…."]

한국광해관리공단이 7년 전, 2016년 발표한 '폐광산 현황'에도 고암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2018년 지역 언론에도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됐습니다.

그런데도, 중앙정부와 경상남도, 창원시는 지난해 말까지 폐광산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핑계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창원산단 관련 공무원/음성변조 : "시기적으로 좀 급하게 빨리 좀 하다 보니까, 국가 산단 지정할 때 지표 조사까지는 다 못하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폐광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 '창원 제2 국가산단' 홍보에만 치중해 일을 그르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성무/국회의원 : "폐광산 그 존재를 몰랐다면, 그것은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너무 무능한 이야기고요. 알고도 그렇게 했다면 정말 의아하지 않습니까? 이런 점 질타하지 않을 수 없고요."]

창원 북면 고암리 주민들은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산단 탈락 이유와 대책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이하우/그래픽:조지영·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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