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K] 작은 학교 살리기 안간힘…“지역사회 힘 모아야”

입력 2025.03.11 (19:19) 수정 2025.03.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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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저출생 시대 새 학기를 맞아 제주지역 작은 초등학교들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현장 모습을 보도해 드렸죠.

지역사회가 어떤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하는지, 앞으로가 더 중요해졌는데요.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 봅니다.

강인희 기자, 새 학기를 맞아 도내 작은 학교들을 기획 취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저출생과 지역 소멸, 학교 통폐합, 학생 수 감소 얘기가 자주 등장하잖아요.

하지만 우려보다 오히려 작은 학교들의 신입생이 늘고 있고 교육과정도 알차게 꾸려 나가고 있더라고요.

보다 많은 학부모들에게 더 알리고 도민사회가 작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함께했으면 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뉴스를 보면 4곳의 초등학교가 나오던데요.

해당 학교들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우선 제주시 원도심에서 신입생이 늘고 있는 학교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남초등학교였고요.

제주시내가 아닌 읍면지역에서 늘고 있는 학교도 궁금해 한경면 저청초등학교를 취재하게 됐습니다.

두 곳 모두 제주형 자율학교를 운영하며 올해 신입생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꼭 신입생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작은 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곳으론 구좌읍 송당초등학교를 취재하게 됐습니다.

송당초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공동교육 과정에 함께한 인근의 평대초도 다녀오게 됐습니다.

[앵커]

학생 수 증가 소식은 듣기만 해도 반가운데요.

제주시내 원도심에 있는 남초등학교 신입생이 가장 많이 늘었는데 다른 학군에서 오는 학생들도 상당수라고요.

[기자]

네, 남초등학교의 올해 신입생은 39명입니다.

지난해보다 23명이 늘었는데요.

도내에서 휴교와 분교를 제외한 초등학교 115곳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다른 학군에서 온 학생들이 두드러졌는데요.

39명 가운데 15명이 아라초와 외도초, 신광초 등 다른 학군 과밀 학교에서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앵커]

뉴스에서 보니 원어민 교사가 있던데요.

제주형 자율학교 가운데서도 글로벌역량학교를 운영한 게 신입생 증가로 이어진 건가요.

[기자]

네, 우선 '제주형 자율학교' 그리고 '글로벌역량학교'란 용어가 어려울 수 있을 텐데요.

제주에서는 제주특별법 교육 특례로 자율학교로 지정해 학교마다 특색과목을 운영하고 학교 자체적으로 교재도 개발해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제주형 자율학교 종류도 다양한데요.

원어민 교사가 수업에 참여하는 글로벌역량학교, 놀이학교, 마을 생태학교, 문예체학교, 잘 아시는 IB학교 등 13가지가 있는데요.

현재 도내 초등학교 115곳 가운데 65곳이 자율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신입생이 증가한 초등학교의 70%가 자율학교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주시 남초등학교와 한경면 저청초등학교가 운영 중인 글로벌역량학교는 어떤 게 강점인가요.

[기자]

글로벌 역량학교에는 원어민 교사가 있었는데요.

1. 2학년은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하고 있습니다.

저학년은 아직 우리 말도 잘 못하는데 영어 수업을 어떻게 하지? 염려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한국인 담임선생님이 계시더라고요.

원어민 교사가 상주하는 방식인데, 학생들은 영어라는 부담보다 영어를 의사소통 방식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 3학년에서 6학년은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원어민 협력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는 사교육비를 들여 영어학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저청초 김성룡 교장은 글로벌역량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 사이 영어 편차나 거부감이 없도록 하는데도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우려보다는 일상에서 오히려 영어와 친해지는 모습들이 두드러지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역량학교, 영어 외에 다른 특화 교육과정들도 있나요?

[기자]

네, 남초의 경우 다른 학군에서 입학해 온 한 학부모는 돌봄교실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기존 여름과 겨울방학 두 학기가 아니라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의 긴 방학은 사실 맞벌이 가정에는 돌봄 공백이 부담인데요.

짧은 네 번의 방학을 운영하고 방학 기간에는 오전과 오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시락도 제공하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저청초등학교는 지역 곶자왈과 마을을 탐방하며 곤충과 식물을 채집하는 수업을 운영하고 있었고요.

학년별로 68시간의 야외 수업을 하며 학생들은 곤충과 식물도감까지 발간하고 있었습니다.

학원 가기에 바쁜 시내 과밀학교 아이들과는 달리 일상을 자연과 함께하고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같은 작은 학교의 제주형자율학교 운영이 학생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읍면지역에서 자율학교를 운영하겠다는 학교가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구좌 지역에서는 제주에서 첫 공동교육 과정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작은 학교는 보통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곳을 말하는데요.

도내 작은 초등학교는 33곳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특히, 구좌 지역에만 9곳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보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공동교육 과정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더라고요.

송당초등학교는 저녁 6시 반까지 돌봄교실을 하고 1인 1악기와 마을과 신화라는 과목을 운영하며 강점을 살리고 있었는데요.

전학 오는 학생들로 51명이던 전교생은 올해 56명으로 늘었습니다.

인근의 초등학교들과도 체육과 현장학습 체험을 공동으로 하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축구 등 구기종목을 보다 활발하게 하게 됐다며 좋아했고요.

새로운 친구들과의 현장학습 체험은 사회성 발달과 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였습니다.

[앵커]

공동교육과정은 2년 차를 맞은 만큼 과제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난해 체육과 현장 체험학습에 한정됐던 공동교육을 다양한 과목으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교사들만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교육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데요.

올해부터는 관련 예산이 확대됩니다.

지난해에는 공동수업에 필요한 이동비 등 구좌 지역 9개 학교에 학교당 650만 원을 지원했고요.

올해는 구좌지역 학교별 교류 강화를 위해 세화고와 동복분교까지 확대하면서 12곳에 각각 850만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작은 학교 간 협력이 중요해졌는데요.

올해는 도내 첫 공동교육 과정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될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처럼 특색있는 작은 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살 곳이 마련돼야 할 텐데요.

제주도교육청이 거주지를 일부 지원하는 농어촌 유학사업을 시작한다고요?

[기자]

네, 평대초등학교 1학년은 지난해 1명이었거든요.

결국 글로벌역량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하며 전교생이 20명 늘어 60명이 됐는데요.

문제는 이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살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집값이 비싸거나 빈집이 나와도 바로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되고, 그렇다고 마을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도 그 수가 한정됐기 때문인데요.

평대초 고길철 교장은 마을 이장은 물론 주민들과 하나가 돼 거주지 마련에 팔을 걷어붙여야 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덜기 위해 농어촌 유학사업이 시작됩니다.

주거지를 마련해주고 일정 기간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대상은 다른 지역 초등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이고요.

도내 읍면지역 60명 이하 초중학교 가운데 마을에 거주 여건이 마련된 곳이어야 합니다.

마감 결과 제주에선 송당초와 평대초, 성읍초 등 9개 초등학교가 신청했고요.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학생 1명에게 제주도교육청에서 30만 원, 서울시교육청에서 30만 원의 거주비를 각각 지원하게 됩니다.

이번 주 거주지를 현장 점검하고 학생 선정 등 오는 2학기부터 시범운영 되는데요.

취재하면서도 줄곧 느낀 점인데요.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사라지고 지역 소멸은 그야말로 시간문제겠죠.

다시 말해 학생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지역사회 모두가 팔을 걷어붙여야 할 시점인 거죠.

KBS에서도 더욱 관심을 갖고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인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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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K] 작은 학교 살리기 안간힘…“지역사회 힘 모아야”
    • 입력 2025-03-11 19:19:09
    • 수정2025-03-11 20:30:23
    뉴스7(제주)
[앵커]

KBS는 저출생 시대 새 학기를 맞아 제주지역 작은 초등학교들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현장 모습을 보도해 드렸죠.

지역사회가 어떤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하는지, 앞으로가 더 중요해졌는데요.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 봅니다.

강인희 기자, 새 학기를 맞아 도내 작은 학교들을 기획 취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저출생과 지역 소멸, 학교 통폐합, 학생 수 감소 얘기가 자주 등장하잖아요.

하지만 우려보다 오히려 작은 학교들의 신입생이 늘고 있고 교육과정도 알차게 꾸려 나가고 있더라고요.

보다 많은 학부모들에게 더 알리고 도민사회가 작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함께했으면 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뉴스를 보면 4곳의 초등학교가 나오던데요.

해당 학교들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우선 제주시 원도심에서 신입생이 늘고 있는 학교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남초등학교였고요.

제주시내가 아닌 읍면지역에서 늘고 있는 학교도 궁금해 한경면 저청초등학교를 취재하게 됐습니다.

두 곳 모두 제주형 자율학교를 운영하며 올해 신입생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꼭 신입생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작은 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곳으론 구좌읍 송당초등학교를 취재하게 됐습니다.

송당초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공동교육 과정에 함께한 인근의 평대초도 다녀오게 됐습니다.

[앵커]

학생 수 증가 소식은 듣기만 해도 반가운데요.

제주시내 원도심에 있는 남초등학교 신입생이 가장 많이 늘었는데 다른 학군에서 오는 학생들도 상당수라고요.

[기자]

네, 남초등학교의 올해 신입생은 39명입니다.

지난해보다 23명이 늘었는데요.

도내에서 휴교와 분교를 제외한 초등학교 115곳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다른 학군에서 온 학생들이 두드러졌는데요.

39명 가운데 15명이 아라초와 외도초, 신광초 등 다른 학군 과밀 학교에서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앵커]

뉴스에서 보니 원어민 교사가 있던데요.

제주형 자율학교 가운데서도 글로벌역량학교를 운영한 게 신입생 증가로 이어진 건가요.

[기자]

네, 우선 '제주형 자율학교' 그리고 '글로벌역량학교'란 용어가 어려울 수 있을 텐데요.

제주에서는 제주특별법 교육 특례로 자율학교로 지정해 학교마다 특색과목을 운영하고 학교 자체적으로 교재도 개발해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제주형 자율학교 종류도 다양한데요.

원어민 교사가 수업에 참여하는 글로벌역량학교, 놀이학교, 마을 생태학교, 문예체학교, 잘 아시는 IB학교 등 13가지가 있는데요.

현재 도내 초등학교 115곳 가운데 65곳이 자율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신입생이 증가한 초등학교의 70%가 자율학교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주시 남초등학교와 한경면 저청초등학교가 운영 중인 글로벌역량학교는 어떤 게 강점인가요.

[기자]

글로벌 역량학교에는 원어민 교사가 있었는데요.

1. 2학년은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하고 있습니다.

저학년은 아직 우리 말도 잘 못하는데 영어 수업을 어떻게 하지? 염려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한국인 담임선생님이 계시더라고요.

원어민 교사가 상주하는 방식인데, 학생들은 영어라는 부담보다 영어를 의사소통 방식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 3학년에서 6학년은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원어민 협력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는 사교육비를 들여 영어학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저청초 김성룡 교장은 글로벌역량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 사이 영어 편차나 거부감이 없도록 하는데도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우려보다는 일상에서 오히려 영어와 친해지는 모습들이 두드러지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역량학교, 영어 외에 다른 특화 교육과정들도 있나요?

[기자]

네, 남초의 경우 다른 학군에서 입학해 온 한 학부모는 돌봄교실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기존 여름과 겨울방학 두 학기가 아니라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의 긴 방학은 사실 맞벌이 가정에는 돌봄 공백이 부담인데요.

짧은 네 번의 방학을 운영하고 방학 기간에는 오전과 오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시락도 제공하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저청초등학교는 지역 곶자왈과 마을을 탐방하며 곤충과 식물을 채집하는 수업을 운영하고 있었고요.

학년별로 68시간의 야외 수업을 하며 학생들은 곤충과 식물도감까지 발간하고 있었습니다.

학원 가기에 바쁜 시내 과밀학교 아이들과는 달리 일상을 자연과 함께하고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같은 작은 학교의 제주형자율학교 운영이 학생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읍면지역에서 자율학교를 운영하겠다는 학교가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구좌 지역에서는 제주에서 첫 공동교육 과정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작은 학교는 보통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곳을 말하는데요.

도내 작은 초등학교는 33곳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특히, 구좌 지역에만 9곳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보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공동교육 과정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더라고요.

송당초등학교는 저녁 6시 반까지 돌봄교실을 하고 1인 1악기와 마을과 신화라는 과목을 운영하며 강점을 살리고 있었는데요.

전학 오는 학생들로 51명이던 전교생은 올해 56명으로 늘었습니다.

인근의 초등학교들과도 체육과 현장학습 체험을 공동으로 하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축구 등 구기종목을 보다 활발하게 하게 됐다며 좋아했고요.

새로운 친구들과의 현장학습 체험은 사회성 발달과 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였습니다.

[앵커]

공동교육과정은 2년 차를 맞은 만큼 과제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난해 체육과 현장 체험학습에 한정됐던 공동교육을 다양한 과목으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교사들만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교육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데요.

올해부터는 관련 예산이 확대됩니다.

지난해에는 공동수업에 필요한 이동비 등 구좌 지역 9개 학교에 학교당 650만 원을 지원했고요.

올해는 구좌지역 학교별 교류 강화를 위해 세화고와 동복분교까지 확대하면서 12곳에 각각 850만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작은 학교 간 협력이 중요해졌는데요.

올해는 도내 첫 공동교육 과정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될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처럼 특색있는 작은 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살 곳이 마련돼야 할 텐데요.

제주도교육청이 거주지를 일부 지원하는 농어촌 유학사업을 시작한다고요?

[기자]

네, 평대초등학교 1학년은 지난해 1명이었거든요.

결국 글로벌역량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하며 전교생이 20명 늘어 60명이 됐는데요.

문제는 이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살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집값이 비싸거나 빈집이 나와도 바로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되고, 그렇다고 마을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도 그 수가 한정됐기 때문인데요.

평대초 고길철 교장은 마을 이장은 물론 주민들과 하나가 돼 거주지 마련에 팔을 걷어붙여야 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덜기 위해 농어촌 유학사업이 시작됩니다.

주거지를 마련해주고 일정 기간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대상은 다른 지역 초등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이고요.

도내 읍면지역 60명 이하 초중학교 가운데 마을에 거주 여건이 마련된 곳이어야 합니다.

마감 결과 제주에선 송당초와 평대초, 성읍초 등 9개 초등학교가 신청했고요.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학생 1명에게 제주도교육청에서 30만 원, 서울시교육청에서 30만 원의 거주비를 각각 지원하게 됩니다.

이번 주 거주지를 현장 점검하고 학생 선정 등 오는 2학기부터 시범운영 되는데요.

취재하면서도 줄곧 느낀 점인데요.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사라지고 지역 소멸은 그야말로 시간문제겠죠.

다시 말해 학생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지역사회 모두가 팔을 걷어붙여야 할 시점인 거죠.

KBS에서도 더욱 관심을 갖고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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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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