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 않는’ 한화오션…“470억 원 소송 취하하라”

입력 2025.03.12 (09:51) 수정 2025.03.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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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오션이 50여 일 동안 파업했던 하청 노동자들을 상대로 47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지 2년 6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각계에서 소송 취하 요청이 계속됐지만, 한화오션은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요.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가 다시 한번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여름, 옛 대우조선해양에서 51일 동안 이어진 하청 노동자 파업.

열악한 처우를 알리기 위해 15m 높이 난간에서, 또, 가로세로 1m 옥쇄 안에서, 목숨을 건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옛 대우조선은 그해 8월 파업으로 8천억 원의 손실이 났다며, 노조 간부 5명을 대상으로 47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넉 달 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며 소송 취하가 기대됐지만,

["취하하라, 취하하라."]

한화오션은 소송을 강행했고, 2023년 9월 첫 재판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3차 재판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2년 6개월여 동안 각계가 소송 취하 중재를 벌여왔습니다.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를 비롯해 야당 국회의원과 경남도의원들의 기자회견과 한화오션 방문 등 다양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를 만나 소송 해법을 찾아보자고 요청했지만, 한화오션은 여전히 완강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에,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가 다시 한번 소송 취하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2023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더 큰 갈등을 막기 위해 한화오션이 먼저 배려의 손을 건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최충경/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 위원장 : "한화가 경남 사업체로 여러 사업이 잘되고 있으니까, 이럴 때 어차피 속는 셈 치고 한 번 큰 용단을 내려주면…."]

하지만, 한화오션 측은 소송 취하가 배임에 해당한다며, 배임 문제 해소 방안만 마련되면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화오션이 공론장에 참여하도록 특단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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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쩍 않는’ 한화오션…“470억 원 소송 취하하라”
    • 입력 2025-03-12 09:51:14
    • 수정2025-03-12 11:27:31
    930뉴스(창원)
[앵커]

한화오션이 50여 일 동안 파업했던 하청 노동자들을 상대로 47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지 2년 6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각계에서 소송 취하 요청이 계속됐지만, 한화오션은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요.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가 다시 한번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여름, 옛 대우조선해양에서 51일 동안 이어진 하청 노동자 파업.

열악한 처우를 알리기 위해 15m 높이 난간에서, 또, 가로세로 1m 옥쇄 안에서, 목숨을 건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옛 대우조선은 그해 8월 파업으로 8천억 원의 손실이 났다며, 노조 간부 5명을 대상으로 47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넉 달 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며 소송 취하가 기대됐지만,

["취하하라, 취하하라."]

한화오션은 소송을 강행했고, 2023년 9월 첫 재판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3차 재판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2년 6개월여 동안 각계가 소송 취하 중재를 벌여왔습니다.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를 비롯해 야당 국회의원과 경남도의원들의 기자회견과 한화오션 방문 등 다양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를 만나 소송 해법을 찾아보자고 요청했지만, 한화오션은 여전히 완강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에,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가 다시 한번 소송 취하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2023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더 큰 갈등을 막기 위해 한화오션이 먼저 배려의 손을 건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최충경/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 위원장 : "한화가 경남 사업체로 여러 사업이 잘되고 있으니까, 이럴 때 어차피 속는 셈 치고 한 번 큰 용단을 내려주면…."]

하지만, 한화오션 측은 소송 취하가 배임에 해당한다며, 배임 문제 해소 방안만 마련되면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화오션이 공론장에 참여하도록 특단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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