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야외 기동훈련 확대…미사일 발사 대응 외

입력 2025.03.15 (07:55) 수정 2025.03.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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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Nuclear power’ 핵무장국이라고 또다시 언급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는 집권 1기 때와 같은 좋은 관계를 다시 구축할 거라며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드러냈습니다.

트럼프가 북한을 ‘핵무장국’이라고 부른 건 지난 1월 취임 이후 두 번짼데.

현실적으로 핵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완전 비핵화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3월의 세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시행되는 한미 연합 연습이 지난 10일부터 실시되고 있습니다.

한, 미의 무인 전투체계가 총동원됐고, 야외 기동훈련도 확대 시행됐는데요.

북한은 한미 연습 첫날부터 비판 담화와 함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행동까지 나서면서, 강력 반발했습니다.

관련 내용,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정찰 드론이 적의 기지를 발견하자, 기관총을 탑재한 무인차량이 앞장섭니다.

탐지 결과 생화학 대량살상무기, WMD 시설로 판명됐고, 장병들은 오염에 대비해 방독면과 보호의를 착용합니다.

가장 선두에 나선 건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한 데다, 네 다리로 계단까지 오르내리는 다족보행 로봇.

먼저 진입한 다족보행 로봇이 적을 위협해 옴짝달싹 못 하게 하자, 장병들이 뛰어 들어와 적군을 소탕합니다.

육군 25사단과 미2사단 장병 500여 명이 투입된 WMD 제거 훈련.

최대 5천 톤의 화학무기와 탄저균 등 다양한 생물무기를 지닌 북한이, 실제 전시에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진행됐습니다.

지하 핵시설을 본 따 만든 벙커에는 미군의 폭발물 탐지 로봇, ‘팩봇’이 투입돼 연합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윌리엄 테일러/미 스트라이커여단 중대장/3월 12일 : "양국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며, 동맹을 더 강화하는 데 중요한 훈련입니다. 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시행된 한미연합연습은, 전투기 오폭 사고로 실사격 훈련이 중단됐지만, 지휘소 훈련 등 대부분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북한군의 전략 전술을 반영해 드론 공격이나 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을 시나리오에 포함하고, 야외 기동훈련도 늘렸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3월 6일 :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강화된 연합 억제 능력을 현시할 것입니다."]

북한은 우리 공군의 오폭 사고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전하며, “한미가 침략 전쟁연습에 광분하더니 대소동이 벌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미 연합연습이 "한반도 정세를 극한으로 끌어 올리는 위험천만한 도발"이란 외무성 입장도 내놨습니다.

[북한 외무성 보도국 공보문/3월 10일 : "미국의 무분별한 행동과 비이성적인 선택은 미국의 안보에 미누스(마이너스)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개 규탄하며,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핵잠 건조’ 과시…러시아 도움?▲

북한은 한미 연합 연습 시작 직전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정말 핵 잠수함 건조 능력이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밀착 관계를 유지하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면 몇 년 안에 실제 운용이 가능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걷고 있는 옆쪽으로 커다란 선체가 보입니다.

북한은 이를 핵추진 잠수함, SSBN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료해(파악)하셨습니다."]

소형 원자로를 동력으로 삼아 무제한 잠항이 가능한 데다, 은밀한 타격이 가능한 SSBN은 최종 핵병기로 불립니다.

북한은 2021년 초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대 과업 중 하나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제시했는데, 건조 현장을 노출한 것은 처음입니다.

북한이 ‘전략유도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봤을 때,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문근식/한양대 특임교수/전 잠수함 함장 :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의 항공모함 4개 전단이 북한을 폭격하게 돼 있어요, 초장에.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시설을 다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거길 먼저 공격할 수 있단 말이죠. 그럼 불안하죠. 그래서 빨리 핵무기를 물속에 집어넣자 이것이 북한의 전략이에요."]

북한이 극히 일부분만 공개했기 때문에 잠수함의 형태나 완성도를 추론할 수 있는 단서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잠수함을 받치고 있는 버팀목 개수를 토대로 대략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박범진/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겸임교수 : "함체 길이는 한 100미터 정도 되고요. 배수량은 한 6천 톤에서 8천 톤급으로 추정됩니다. 추측컨대 수중 발사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계열 SLBM과 또한 불화살 3-31형의 수중 발사 전략 순항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향후 이게 완성이 되면 한반도 해역을 포함해서 미 본토 인근에 이동해서 하와이라든지 괌 기지나 아니면 주일미군기지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핵잠수함”이란 북한의 주장은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앞둔 지난 2023년, 북한 당국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는 디젤 잠수함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대대적인 진수식을 열고, 최선희 외무상을 내세워 서양에서 유래한 진수 의식도 선보이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톡톡히 끌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23년 9월 : "공화국의 역사에 도약의 새 모습을 새길 주체조선의 함선 공업과 영웅적 인민 해군의 앞길에 영광과 승리가 있으라!"]

그런데, 당시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은 생김새가 다소 기괴했습니다.

통상 3천 톤급 잠수함은 SLBM 발사관이 6개 안팎인데, 북한 김군옥영웅함은 발사관이 10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의 폭은 그대로 둔 채 길이를 늘려, 수직발사관을 무려 10개나 욱여넣으면서 전체적으로 가분수 형태를 띠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미국 군사 전문매체 워존은 ‘프랑켄슈타인 잠수함’이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문근식/한양대 특임교수/전 잠수함 함장 : "2023년 9월 6일에 진수했으면 통상 1년 정도 되면 해상 시운전을 다 끝내요. 시험발사도 하고. 그런데 지금 그 이후에 나오는 정보는 시운전 하다가 배가 기울어서 넘어질 뻔했다, 수상 항해 하다가.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지금 문제가 있다는 얘기에요."]

이처럼 디젤 잠수함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북한이,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핵추진 잠수함을 어떻게 건조하고 있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중인 나라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등 모두 6개국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행 중인 러시아가 잠수함 기술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3월 10일 :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규범을 지켜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합니다."]

핵추진 잠수함의 핵심은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소형 원자로인데, 그간 북한 어디에서도 선박용 원자로개발 정황이 포착된 적은 없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최대 600m 깊이까지 잠항하기 때문에, 심해 압력을 버틸 수 있는 특수강 기술도 필수적입니다.

[박범진/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겸임교수 : "제가 볼 때는 러시아가 과거에 잠수함들을 많이 폐기했습니다. 그래서 폐잠수함이 갖고 있는 소형 원자로를 일부 제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니면 러시아 기술자가 신포 조선소 현지에 파견돼서 관련된 기술을 전수하거나 하는 측면에서 소형 원자로에 대한 핵심 기술을 전수해서 건조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미 선체 모듈 조립이 시작된 것으로 보아 러시아의 충분한 지원만 계속된다면 북한의 대형 핵잠수함 위협이 몇 년 안에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문근식/한양대 특임교수/전 잠수함 함장 : "현재 SLBM을 실은, 핵탄두를 실은 잠수함이 물속에 들어가면 그건 가장 최대의 위협이 되지만 그것 때문에 인류의 핵전쟁이 억제되는 거예요. 지금 우리보다 경제력이 50배 뒤진 북한도 정말 주민 먹여 살리기도 힘든데 핵무기를 만들어서 소형화, 경량화해서 핵추진 잠수함에 집어넣는데 우리는 그것도 안 한다? 우리가 세계 모든 것이 10대 강국인데 우리가 언제까지 미국에 의존할 거예요."]

급증하는 북핵 위협에 자체 핵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2021년 통일연구원 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75.2%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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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5 07:55:56
    • 수정2025-03-15 08: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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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Nuclear power’ 핵무장국이라고 또다시 언급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는 집권 1기 때와 같은 좋은 관계를 다시 구축할 거라며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드러냈습니다.

트럼프가 북한을 ‘핵무장국’이라고 부른 건 지난 1월 취임 이후 두 번짼데.

현실적으로 핵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완전 비핵화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3월의 세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시행되는 한미 연합 연습이 지난 10일부터 실시되고 있습니다.

한, 미의 무인 전투체계가 총동원됐고, 야외 기동훈련도 확대 시행됐는데요.

북한은 한미 연습 첫날부터 비판 담화와 함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행동까지 나서면서, 강력 반발했습니다.

관련 내용,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정찰 드론이 적의 기지를 발견하자, 기관총을 탑재한 무인차량이 앞장섭니다.

탐지 결과 생화학 대량살상무기, WMD 시설로 판명됐고, 장병들은 오염에 대비해 방독면과 보호의를 착용합니다.

가장 선두에 나선 건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한 데다, 네 다리로 계단까지 오르내리는 다족보행 로봇.

먼저 진입한 다족보행 로봇이 적을 위협해 옴짝달싹 못 하게 하자, 장병들이 뛰어 들어와 적군을 소탕합니다.

육군 25사단과 미2사단 장병 500여 명이 투입된 WMD 제거 훈련.

최대 5천 톤의 화학무기와 탄저균 등 다양한 생물무기를 지닌 북한이, 실제 전시에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진행됐습니다.

지하 핵시설을 본 따 만든 벙커에는 미군의 폭발물 탐지 로봇, ‘팩봇’이 투입돼 연합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윌리엄 테일러/미 스트라이커여단 중대장/3월 12일 : "양국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며, 동맹을 더 강화하는 데 중요한 훈련입니다. 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시행된 한미연합연습은, 전투기 오폭 사고로 실사격 훈련이 중단됐지만, 지휘소 훈련 등 대부분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북한군의 전략 전술을 반영해 드론 공격이나 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을 시나리오에 포함하고, 야외 기동훈련도 늘렸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3월 6일 :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강화된 연합 억제 능력을 현시할 것입니다."]

북한은 우리 공군의 오폭 사고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전하며, “한미가 침략 전쟁연습에 광분하더니 대소동이 벌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미 연합연습이 "한반도 정세를 극한으로 끌어 올리는 위험천만한 도발"이란 외무성 입장도 내놨습니다.

[북한 외무성 보도국 공보문/3월 10일 : "미국의 무분별한 행동과 비이성적인 선택은 미국의 안보에 미누스(마이너스)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개 규탄하며,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핵잠 건조’ 과시…러시아 도움?▲

북한은 한미 연합 연습 시작 직전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정말 핵 잠수함 건조 능력이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밀착 관계를 유지하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면 몇 년 안에 실제 운용이 가능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걷고 있는 옆쪽으로 커다란 선체가 보입니다.

북한은 이를 핵추진 잠수함, SSBN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료해(파악)하셨습니다."]

소형 원자로를 동력으로 삼아 무제한 잠항이 가능한 데다, 은밀한 타격이 가능한 SSBN은 최종 핵병기로 불립니다.

북한은 2021년 초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대 과업 중 하나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제시했는데, 건조 현장을 노출한 것은 처음입니다.

북한이 ‘전략유도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봤을 때,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문근식/한양대 특임교수/전 잠수함 함장 :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의 항공모함 4개 전단이 북한을 폭격하게 돼 있어요, 초장에.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시설을 다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거길 먼저 공격할 수 있단 말이죠. 그럼 불안하죠. 그래서 빨리 핵무기를 물속에 집어넣자 이것이 북한의 전략이에요."]

북한이 극히 일부분만 공개했기 때문에 잠수함의 형태나 완성도를 추론할 수 있는 단서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잠수함을 받치고 있는 버팀목 개수를 토대로 대략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박범진/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겸임교수 : "함체 길이는 한 100미터 정도 되고요. 배수량은 한 6천 톤에서 8천 톤급으로 추정됩니다. 추측컨대 수중 발사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계열 SLBM과 또한 불화살 3-31형의 수중 발사 전략 순항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향후 이게 완성이 되면 한반도 해역을 포함해서 미 본토 인근에 이동해서 하와이라든지 괌 기지나 아니면 주일미군기지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핵잠수함”이란 북한의 주장은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앞둔 지난 2023년, 북한 당국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는 디젤 잠수함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대대적인 진수식을 열고, 최선희 외무상을 내세워 서양에서 유래한 진수 의식도 선보이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톡톡히 끌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23년 9월 : "공화국의 역사에 도약의 새 모습을 새길 주체조선의 함선 공업과 영웅적 인민 해군의 앞길에 영광과 승리가 있으라!"]

그런데, 당시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은 생김새가 다소 기괴했습니다.

통상 3천 톤급 잠수함은 SLBM 발사관이 6개 안팎인데, 북한 김군옥영웅함은 발사관이 10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의 폭은 그대로 둔 채 길이를 늘려, 수직발사관을 무려 10개나 욱여넣으면서 전체적으로 가분수 형태를 띠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미국 군사 전문매체 워존은 ‘프랑켄슈타인 잠수함’이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문근식/한양대 특임교수/전 잠수함 함장 : "2023년 9월 6일에 진수했으면 통상 1년 정도 되면 해상 시운전을 다 끝내요. 시험발사도 하고. 그런데 지금 그 이후에 나오는 정보는 시운전 하다가 배가 기울어서 넘어질 뻔했다, 수상 항해 하다가.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지금 문제가 있다는 얘기에요."]

이처럼 디젤 잠수함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북한이,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핵추진 잠수함을 어떻게 건조하고 있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중인 나라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등 모두 6개국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행 중인 러시아가 잠수함 기술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3월 10일 :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규범을 지켜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합니다."]

핵추진 잠수함의 핵심은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소형 원자로인데, 그간 북한 어디에서도 선박용 원자로개발 정황이 포착된 적은 없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최대 600m 깊이까지 잠항하기 때문에, 심해 압력을 버틸 수 있는 특수강 기술도 필수적입니다.

[박범진/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겸임교수 : "제가 볼 때는 러시아가 과거에 잠수함들을 많이 폐기했습니다. 그래서 폐잠수함이 갖고 있는 소형 원자로를 일부 제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니면 러시아 기술자가 신포 조선소 현지에 파견돼서 관련된 기술을 전수하거나 하는 측면에서 소형 원자로에 대한 핵심 기술을 전수해서 건조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미 선체 모듈 조립이 시작된 것으로 보아 러시아의 충분한 지원만 계속된다면 북한의 대형 핵잠수함 위협이 몇 년 안에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문근식/한양대 특임교수/전 잠수함 함장 : "현재 SLBM을 실은, 핵탄두를 실은 잠수함이 물속에 들어가면 그건 가장 최대의 위협이 되지만 그것 때문에 인류의 핵전쟁이 억제되는 거예요. 지금 우리보다 경제력이 50배 뒤진 북한도 정말 주민 먹여 살리기도 힘든데 핵무기를 만들어서 소형화, 경량화해서 핵추진 잠수함에 집어넣는데 우리는 그것도 안 한다? 우리가 세계 모든 것이 10대 강국인데 우리가 언제까지 미국에 의존할 거예요."]

급증하는 북핵 위협에 자체 핵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2021년 통일연구원 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75.2%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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