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차고지…어린이보호구역 ‘위험천만’

입력 2025.03.19 (09:49) 수정 2025.03.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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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기장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이 차고지를 오가는 버스로 인해 통학로가 위협받고 있는데요.

KBS가 같은 문제를 지적한 이후 3년 전 차고지를 일부 옮겼지만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장군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차고지에서 줄지어 나오는 버스 앞으로 하교 중인 초등학생들이 길을 건넙니다.

버스끼리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이 이어집니다.

좁은 이면도로라서 차도와 인도를 나눌 수도 없습니다.

버스들이 매일 비좁은 길을 지나다 보니 간판이 찌그러지는 등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버스 300대가량 드나드는 상황.

학생은 위험하고 주민은 불편합니다.

[김은영/부산 기장군 : "많이 불편하죠. 부딪힐까 싶어서, 회전할 때. 길이 좁으니까 버스 지나가면 좀 힘들어요."]

지난 2020년 KBS 보도 이후 버스회사가 1개를 뺀 모든 노선을 다른 차고지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이곳에 버스를 대기 시작한 것.

사고 위험이 커서 버스기사들도 탐탁지 않습니다.

[버스기사 : "사람이 다치는 일도 있었고…. 고스란히 이제 그 사고는 우리 승무원들이 안아야 하니까 너무 힘들죠."]

학생도, 주민도, 버스기사도 이 차고지를 꺼리지만, 문제는 차고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버스회사 측은 "전기차 설비 공사로 차고지를 잠시 이전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노선 개편에 대응해 차고지 주변 땅을 더 매입해 면적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차고지 노선 개편에 대해 부산시는 심의를 거쳐 오는 6월쯤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어린이보호구역 통학로가 사실상, 버스 차로로 변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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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차고지…어린이보호구역 ‘위험천만’
    • 입력 2025-03-19 09:49:55
    • 수정2025-03-19 11:33:12
    930뉴스(부산)
[앵커]

부산 기장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이 차고지를 오가는 버스로 인해 통학로가 위협받고 있는데요.

KBS가 같은 문제를 지적한 이후 3년 전 차고지를 일부 옮겼지만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장군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차고지에서 줄지어 나오는 버스 앞으로 하교 중인 초등학생들이 길을 건넙니다.

버스끼리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이 이어집니다.

좁은 이면도로라서 차도와 인도를 나눌 수도 없습니다.

버스들이 매일 비좁은 길을 지나다 보니 간판이 찌그러지는 등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버스 300대가량 드나드는 상황.

학생은 위험하고 주민은 불편합니다.

[김은영/부산 기장군 : "많이 불편하죠. 부딪힐까 싶어서, 회전할 때. 길이 좁으니까 버스 지나가면 좀 힘들어요."]

지난 2020년 KBS 보도 이후 버스회사가 1개를 뺀 모든 노선을 다른 차고지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이곳에 버스를 대기 시작한 것.

사고 위험이 커서 버스기사들도 탐탁지 않습니다.

[버스기사 : "사람이 다치는 일도 있었고…. 고스란히 이제 그 사고는 우리 승무원들이 안아야 하니까 너무 힘들죠."]

학생도, 주민도, 버스기사도 이 차고지를 꺼리지만, 문제는 차고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버스회사 측은 "전기차 설비 공사로 차고지를 잠시 이전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노선 개편에 대응해 차고지 주변 땅을 더 매입해 면적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차고지 노선 개편에 대해 부산시는 심의를 거쳐 오는 6월쯤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어린이보호구역 통학로가 사실상, 버스 차로로 변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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