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봄철 자전거 사고…‘도로 바뀌는 교차로’ 주의

입력 2025.03.23 (07:20) 수정 2025.03.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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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그래서인지 3월부터 자전거 사고도 크게 늘어나는데요.

주로 차와 부딪치는 사고가 많았습니다.

인도에서 차도로 도로가 바뀌거나 건널목이 있는 교차로가 특히 위험합니다.

자전거 이용자가 먼저 안전에 신경을 써야겠지만 자동차 운전자도 적절한 방어 운전이 필요합니다.

자전거 운전 안전 가이드,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차와 횡단보도를 건너던 자전거가 그대로 부딪칩니다.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지나던 차, 정체된 차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를 결국 피하지 못하는데요.

봄에는 이처럼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사고도 함께 증가합니다.

사상자 수 역시, 날이 풀리는 3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하는데요.

사고 유형을 보면, 열 건 가운데 일곱 건은 자전거와 차가 부딪치는 사고였습니다.

차체가 크고 단단한 차와 신체가 그대로 노출된 자전거가 충돌하면 자전거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다칠 수밖에 없는데요.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자전거는 부딪혔을 때 자기를 보호해 주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다음에 속도 자체가 아주 높지 않다 보니 (이용자들이) 안전모 착용을 거의 안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충돌 시에는 뇌 손상이나 이런 것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죠."]

이 때문에, 자전거 운전자들은 안전 장비를 꼭 갖추고 도로에선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차와의 충돌에 더욱 대비하고 조심해야 할 곳이 있는데요.

바로, 교차로 주변입니다.

자전거 도로나 인도에서 차도나 건널목으로 도로가 바뀌는 곳에서 사고가 반복되기 때문인데요.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도로.

지난 2023년에만 이 근처에서 3번이나 차와 자전거가 부딪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60대 남성이 화물차와 충돌해 숨졌고, 두 달 뒤, 또다시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다치는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에서는 1년간 다섯 번의 자전거 사고가 있었습니다.

60대 자전거 운전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는데요.

이곳 역시, 도로가 바뀌고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였습니다.

[최재원/한국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운전자가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는 부분, 즉 사각지대 안에 자전거가 있으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부분이거든요. 특히 승용차의 오른쪽 부분은요. 승용차 운전자가 4.4미터 이상 그리고 화물차 등 대형 차량 같은 경우에는 (사각지대로 인해) 6.6미터를 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자전거를 운행하는 운전자는 그런 차량의 특성을 잘 이해하셔야 할 것 같고요."]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는데요.

그만큼 교통 법규를 잘 지켜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지 말고, 건널목이 아니더라도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만나는 곳이 나오면 자전거를 멈추고 주변을 살핀 뒤 출발하는 게 안전한데요.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자전거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자전거는 차가 아니라는 인식이 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역주행을 많이 합니다.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반대 방향에서 역주행해서 자전거가 올 거라고 예상을 못 하거든요. 갑작스럽게 자전거가 나타났을 때는 거기에 대한 대비가 없었기 때문에 충돌로 이루어지는 사고들이 참 잦습니다."]

자동차 운전자도 도로에선 늘 자전거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자전거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변을 살피며 늘 방어 운전을 해야 하는데요.

[한문철/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예전에는 약자 보호의 원칙으로 자동차랑 자전거랑 사고가 나면 자전거가 약하니까 약자를 보호해 줘야 한다고 해서 자동차의 잘못을 더 크게 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차 대 차 사고잖아요. (자전거 운전자는) 안전모 착용이 제일 중요하고요. 일반 건널목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보행자랑 같은 속도로 가는 게 좋습니다. 자동차 운전자가 조심해야 할 점은요. 우회전할 때 보행자처럼 자전거가 (갑자기) 나올 수 있으니까 특히 조심해야 하고요."]

도로 위에서는 작은 배려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가 교통 규칙을 지키고, 자동차 운전자가 배려할 때 더욱 안전한 도로가 만들어집니다.

[앵커]

날씨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큽니다.

건강 관리에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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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봄철 자전거 사고…‘도로 바뀌는 교차로’ 주의
    • 입력 2025-03-23 07:20:06
    • 수정2025-03-23 07: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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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그래서인지 3월부터 자전거 사고도 크게 늘어나는데요.

주로 차와 부딪치는 사고가 많았습니다.

인도에서 차도로 도로가 바뀌거나 건널목이 있는 교차로가 특히 위험합니다.

자전거 이용자가 먼저 안전에 신경을 써야겠지만 자동차 운전자도 적절한 방어 운전이 필요합니다.

자전거 운전 안전 가이드,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차와 횡단보도를 건너던 자전거가 그대로 부딪칩니다.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지나던 차, 정체된 차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를 결국 피하지 못하는데요.

봄에는 이처럼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사고도 함께 증가합니다.

사상자 수 역시, 날이 풀리는 3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하는데요.

사고 유형을 보면, 열 건 가운데 일곱 건은 자전거와 차가 부딪치는 사고였습니다.

차체가 크고 단단한 차와 신체가 그대로 노출된 자전거가 충돌하면 자전거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다칠 수밖에 없는데요.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자전거는 부딪혔을 때 자기를 보호해 주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다음에 속도 자체가 아주 높지 않다 보니 (이용자들이) 안전모 착용을 거의 안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충돌 시에는 뇌 손상이나 이런 것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죠."]

이 때문에, 자전거 운전자들은 안전 장비를 꼭 갖추고 도로에선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차와의 충돌에 더욱 대비하고 조심해야 할 곳이 있는데요.

바로, 교차로 주변입니다.

자전거 도로나 인도에서 차도나 건널목으로 도로가 바뀌는 곳에서 사고가 반복되기 때문인데요.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도로.

지난 2023년에만 이 근처에서 3번이나 차와 자전거가 부딪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60대 남성이 화물차와 충돌해 숨졌고, 두 달 뒤, 또다시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다치는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에서는 1년간 다섯 번의 자전거 사고가 있었습니다.

60대 자전거 운전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는데요.

이곳 역시, 도로가 바뀌고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였습니다.

[최재원/한국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운전자가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는 부분, 즉 사각지대 안에 자전거가 있으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부분이거든요. 특히 승용차의 오른쪽 부분은요. 승용차 운전자가 4.4미터 이상 그리고 화물차 등 대형 차량 같은 경우에는 (사각지대로 인해) 6.6미터를 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자전거를 운행하는 운전자는 그런 차량의 특성을 잘 이해하셔야 할 것 같고요."]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는데요.

그만큼 교통 법규를 잘 지켜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지 말고, 건널목이 아니더라도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만나는 곳이 나오면 자전거를 멈추고 주변을 살핀 뒤 출발하는 게 안전한데요.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자전거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자전거는 차가 아니라는 인식이 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역주행을 많이 합니다.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반대 방향에서 역주행해서 자전거가 올 거라고 예상을 못 하거든요. 갑작스럽게 자전거가 나타났을 때는 거기에 대한 대비가 없었기 때문에 충돌로 이루어지는 사고들이 참 잦습니다."]

자동차 운전자도 도로에선 늘 자전거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자전거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변을 살피며 늘 방어 운전을 해야 하는데요.

[한문철/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예전에는 약자 보호의 원칙으로 자동차랑 자전거랑 사고가 나면 자전거가 약하니까 약자를 보호해 줘야 한다고 해서 자동차의 잘못을 더 크게 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차 대 차 사고잖아요. (자전거 운전자는) 안전모 착용이 제일 중요하고요. 일반 건널목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보행자랑 같은 속도로 가는 게 좋습니다. 자동차 운전자가 조심해야 할 점은요. 우회전할 때 보행자처럼 자전거가 (갑자기) 나올 수 있으니까 특히 조심해야 하고요."]

도로 위에서는 작은 배려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가 교통 규칙을 지키고, 자동차 운전자가 배려할 때 더욱 안전한 도로가 만들어집니다.

[앵커]

날씨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큽니다.

건강 관리에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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