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작업용?” 한화에어로 증자 뒤 주가폭락 ‘파문’ [뉴스in뉴스]
입력 2025.03.25 (12:40)
수정 2025.03.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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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했습니다.
주가가 폭락했는데요.
유상증자 배경에 총수 승계 작업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에 주주들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상증자라는 말이 낯선 분들도 계신데 왜 주주들이 뿔난 거죠?
[기자]
유상증자는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것입니다.
기존 총 발행 주식이 100주였고 제가 한 주 만 가졌다면 저의 지분율은 1%가 될겁니다.
만약 100주를 추가로 유상증자하면 제 지분율은 0.5%로 떨어집니다.
주주 권리가 약해지는 겁니다.
물론 자본금 자체는 회사에 쌓이지만 그것도 신주 인수를 하는 주주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 이래저래 불만 많은 것입니다.
[앵커]
법을 어긴 건 아니죠?
[기자]
표면적으로는 어긴 게 없습니다.
발행주식의 12%에 해당하는 신주를 3조 6천억 원어치 발행해서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시설투자 등에 쓰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 증자를 발표하기 일주일 전 상황입니다.
일주일 전에 한화에어로는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1조 3천억원에 매입했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드는 매입인데 이렇게 큰 돈을 써놓고 열흘 뒤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꼴이 됐습니다.
[앵커]
한화오션이라면 대우조선을 인수한 회사인데 지분 왜 인수했을까요?
[기자]
바로 이 지점인데요.
한화에어로가 사들인 1조 3천억원 지분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라는 두 회사로부터 사들인 것입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소유한 회사고 임팩트도 이 에너지의 자회사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화 세 아들 회사에 1조 3천억원을 주고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인 것입니다.
그 뒤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인 셈입니다.
물론 요즘 조선업이 뜬다지만, 이미 한화에어로는 한화오션의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던 상황이라서 굳이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래서 이런 지분 정리에 세 아들 승계작업같은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승계작업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죠?
[기자]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회사가 한화오션 지분을 판 돈이 생겼기 때문에 그룹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명확한 작업이 보이진 않습니다.
[앵커]
한화는 어떻게 설명하나요?
[기자]
한화 측은 물 들어올때 노저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합니다.
세계 방산업계가 급속히 성장 중이니 지금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해외 경쟁사들과의 수주전에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해외 진출을 위해서 유상증자를 했다는 명분 자체는 말이 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에 유럽의 안보에 대해 유럽이 더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라인메탈같은 방산회사들이 최근 크게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 발맞춰 한화가 해외진출을 해야하는 상황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난해 한화에어로가 1조 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수주한 것을 보면 당분간 영업이익을 계속 낼 상황입니다.
유상증자가 아니라 자체 영업이익이나 대출로도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증자 형태가 대외 재무평가에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돈이 필요해서 증자했다면, 1조 3천억원 한화오션 지분매입 꼭 필요한 일이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앵커]
결국 김동관 부회장,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 자비를 들여 지분을 사들였다는데 주주 달래기죠?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김동관 부회장 30억원을 포함해서 경영진이 총 48억 원어치 주식을 장내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조 6천억원 유증에 비하면 작은 금액이라 주주들 마음이 달래질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이번 일이 주주의 충실 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안에 힘을 실어주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죠?
[기자]
만약 이번 유상증자 의도에 일반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목적이 있다면 상법 개정에 따라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상법 개정안은 정부가 공포하기 전인데요.
재계는 거부권을 요청했는데, 지금처럼 소액주주들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런 사정이 반영이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상법 개정안 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유증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화는 서둘러 유증한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했습니다.
주가가 폭락했는데요.
유상증자 배경에 총수 승계 작업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에 주주들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상증자라는 말이 낯선 분들도 계신데 왜 주주들이 뿔난 거죠?
[기자]
유상증자는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것입니다.
기존 총 발행 주식이 100주였고 제가 한 주 만 가졌다면 저의 지분율은 1%가 될겁니다.
만약 100주를 추가로 유상증자하면 제 지분율은 0.5%로 떨어집니다.
주주 권리가 약해지는 겁니다.
물론 자본금 자체는 회사에 쌓이지만 그것도 신주 인수를 하는 주주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 이래저래 불만 많은 것입니다.
[앵커]
법을 어긴 건 아니죠?
[기자]
표면적으로는 어긴 게 없습니다.
발행주식의 12%에 해당하는 신주를 3조 6천억 원어치 발행해서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시설투자 등에 쓰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 증자를 발표하기 일주일 전 상황입니다.
일주일 전에 한화에어로는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1조 3천억원에 매입했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드는 매입인데 이렇게 큰 돈을 써놓고 열흘 뒤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꼴이 됐습니다.
[앵커]
한화오션이라면 대우조선을 인수한 회사인데 지분 왜 인수했을까요?
[기자]
바로 이 지점인데요.
한화에어로가 사들인 1조 3천억원 지분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라는 두 회사로부터 사들인 것입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소유한 회사고 임팩트도 이 에너지의 자회사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화 세 아들 회사에 1조 3천억원을 주고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인 것입니다.
그 뒤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인 셈입니다.
물론 요즘 조선업이 뜬다지만, 이미 한화에어로는 한화오션의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던 상황이라서 굳이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래서 이런 지분 정리에 세 아들 승계작업같은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승계작업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죠?
[기자]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회사가 한화오션 지분을 판 돈이 생겼기 때문에 그룹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명확한 작업이 보이진 않습니다.
[앵커]
한화는 어떻게 설명하나요?
[기자]
한화 측은 물 들어올때 노저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합니다.
세계 방산업계가 급속히 성장 중이니 지금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해외 경쟁사들과의 수주전에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해외 진출을 위해서 유상증자를 했다는 명분 자체는 말이 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에 유럽의 안보에 대해 유럽이 더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라인메탈같은 방산회사들이 최근 크게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 발맞춰 한화가 해외진출을 해야하는 상황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난해 한화에어로가 1조 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수주한 것을 보면 당분간 영업이익을 계속 낼 상황입니다.
유상증자가 아니라 자체 영업이익이나 대출로도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증자 형태가 대외 재무평가에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돈이 필요해서 증자했다면, 1조 3천억원 한화오션 지분매입 꼭 필요한 일이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앵커]
결국 김동관 부회장,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 자비를 들여 지분을 사들였다는데 주주 달래기죠?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김동관 부회장 30억원을 포함해서 경영진이 총 48억 원어치 주식을 장내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조 6천억원 유증에 비하면 작은 금액이라 주주들 마음이 달래질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이번 일이 주주의 충실 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안에 힘을 실어주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죠?
[기자]
만약 이번 유상증자 의도에 일반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목적이 있다면 상법 개정에 따라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상법 개정안은 정부가 공포하기 전인데요.
재계는 거부권을 요청했는데, 지금처럼 소액주주들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런 사정이 반영이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상법 개정안 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유증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화는 서둘러 유증한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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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25 12:40:36
- 수정2025-03-25 16:15:29

[앵커]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했습니다.
주가가 폭락했는데요.
유상증자 배경에 총수 승계 작업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에 주주들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상증자라는 말이 낯선 분들도 계신데 왜 주주들이 뿔난 거죠?
[기자]
유상증자는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것입니다.
기존 총 발행 주식이 100주였고 제가 한 주 만 가졌다면 저의 지분율은 1%가 될겁니다.
만약 100주를 추가로 유상증자하면 제 지분율은 0.5%로 떨어집니다.
주주 권리가 약해지는 겁니다.
물론 자본금 자체는 회사에 쌓이지만 그것도 신주 인수를 하는 주주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 이래저래 불만 많은 것입니다.
[앵커]
법을 어긴 건 아니죠?
[기자]
표면적으로는 어긴 게 없습니다.
발행주식의 12%에 해당하는 신주를 3조 6천억 원어치 발행해서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시설투자 등에 쓰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 증자를 발표하기 일주일 전 상황입니다.
일주일 전에 한화에어로는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1조 3천억원에 매입했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드는 매입인데 이렇게 큰 돈을 써놓고 열흘 뒤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꼴이 됐습니다.
[앵커]
한화오션이라면 대우조선을 인수한 회사인데 지분 왜 인수했을까요?
[기자]
바로 이 지점인데요.
한화에어로가 사들인 1조 3천억원 지분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라는 두 회사로부터 사들인 것입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소유한 회사고 임팩트도 이 에너지의 자회사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화 세 아들 회사에 1조 3천억원을 주고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인 것입니다.
그 뒤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인 셈입니다.
물론 요즘 조선업이 뜬다지만, 이미 한화에어로는 한화오션의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던 상황이라서 굳이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래서 이런 지분 정리에 세 아들 승계작업같은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승계작업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죠?
[기자]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회사가 한화오션 지분을 판 돈이 생겼기 때문에 그룹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명확한 작업이 보이진 않습니다.
[앵커]
한화는 어떻게 설명하나요?
[기자]
한화 측은 물 들어올때 노저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합니다.
세계 방산업계가 급속히 성장 중이니 지금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해외 경쟁사들과의 수주전에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해외 진출을 위해서 유상증자를 했다는 명분 자체는 말이 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에 유럽의 안보에 대해 유럽이 더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라인메탈같은 방산회사들이 최근 크게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 발맞춰 한화가 해외진출을 해야하는 상황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난해 한화에어로가 1조 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수주한 것을 보면 당분간 영업이익을 계속 낼 상황입니다.
유상증자가 아니라 자체 영업이익이나 대출로도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증자 형태가 대외 재무평가에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돈이 필요해서 증자했다면, 1조 3천억원 한화오션 지분매입 꼭 필요한 일이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앵커]
결국 김동관 부회장,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 자비를 들여 지분을 사들였다는데 주주 달래기죠?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김동관 부회장 30억원을 포함해서 경영진이 총 48억 원어치 주식을 장내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조 6천억원 유증에 비하면 작은 금액이라 주주들 마음이 달래질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이번 일이 주주의 충실 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안에 힘을 실어주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죠?
[기자]
만약 이번 유상증자 의도에 일반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목적이 있다면 상법 개정에 따라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상법 개정안은 정부가 공포하기 전인데요.
재계는 거부권을 요청했는데, 지금처럼 소액주주들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런 사정이 반영이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상법 개정안 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유증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화는 서둘러 유증한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했습니다.
주가가 폭락했는데요.
유상증자 배경에 총수 승계 작업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에 주주들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상증자라는 말이 낯선 분들도 계신데 왜 주주들이 뿔난 거죠?
[기자]
유상증자는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것입니다.
기존 총 발행 주식이 100주였고 제가 한 주 만 가졌다면 저의 지분율은 1%가 될겁니다.
만약 100주를 추가로 유상증자하면 제 지분율은 0.5%로 떨어집니다.
주주 권리가 약해지는 겁니다.
물론 자본금 자체는 회사에 쌓이지만 그것도 신주 인수를 하는 주주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 이래저래 불만 많은 것입니다.
[앵커]
법을 어긴 건 아니죠?
[기자]
표면적으로는 어긴 게 없습니다.
발행주식의 12%에 해당하는 신주를 3조 6천억 원어치 발행해서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시설투자 등에 쓰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 증자를 발표하기 일주일 전 상황입니다.
일주일 전에 한화에어로는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1조 3천억원에 매입했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드는 매입인데 이렇게 큰 돈을 써놓고 열흘 뒤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꼴이 됐습니다.
[앵커]
한화오션이라면 대우조선을 인수한 회사인데 지분 왜 인수했을까요?
[기자]
바로 이 지점인데요.
한화에어로가 사들인 1조 3천억원 지분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라는 두 회사로부터 사들인 것입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소유한 회사고 임팩트도 이 에너지의 자회사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화 세 아들 회사에 1조 3천억원을 주고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인 것입니다.
그 뒤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인 셈입니다.
물론 요즘 조선업이 뜬다지만, 이미 한화에어로는 한화오션의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던 상황이라서 굳이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래서 이런 지분 정리에 세 아들 승계작업같은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승계작업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죠?
[기자]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회사가 한화오션 지분을 판 돈이 생겼기 때문에 그룹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명확한 작업이 보이진 않습니다.
[앵커]
한화는 어떻게 설명하나요?
[기자]
한화 측은 물 들어올때 노저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합니다.
세계 방산업계가 급속히 성장 중이니 지금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해외 경쟁사들과의 수주전에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해외 진출을 위해서 유상증자를 했다는 명분 자체는 말이 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에 유럽의 안보에 대해 유럽이 더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라인메탈같은 방산회사들이 최근 크게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 발맞춰 한화가 해외진출을 해야하는 상황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난해 한화에어로가 1조 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수주한 것을 보면 당분간 영업이익을 계속 낼 상황입니다.
유상증자가 아니라 자체 영업이익이나 대출로도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증자 형태가 대외 재무평가에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돈이 필요해서 증자했다면, 1조 3천억원 한화오션 지분매입 꼭 필요한 일이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앵커]
결국 김동관 부회장,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 자비를 들여 지분을 사들였다는데 주주 달래기죠?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김동관 부회장 30억원을 포함해서 경영진이 총 48억 원어치 주식을 장내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조 6천억원 유증에 비하면 작은 금액이라 주주들 마음이 달래질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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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이 주주의 충실 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안에 힘을 실어주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죠?
[기자]
만약 이번 유상증자 의도에 일반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목적이 있다면 상법 개정에 따라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상법 개정안은 정부가 공포하기 전인데요.
재계는 거부권을 요청했는데, 지금처럼 소액주주들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런 사정이 반영이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상법 개정안 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유증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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