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사사건건] 역대 최대 피해 산불…주목할 요인은?

입력 2025.03.27 (15:50) 수정 2025.03.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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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3월 27일(목) 15:3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https://youtu.be/8HLI_T1YJZ4

◎김용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7일 목요일 특집 사사건건입니다. 재난방송 주관사 KBS는 계속해서 산불 진화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동해안 일대까지 번졌다고 하는데요. 사람이 뛰는 것보다 빠른 시간당 8.2km, 역대 최고 속도라고 합니다. 차례로 산불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우선 김효경 기자, 지금 산청 쪽에 가 있죠?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산불이 번지는 것 같은데, 그곳 상황 전해 주시죠.

▼김효경: 저는 지금 지리산 자락과 5km 거리인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마을에 있습니다. 이곳은 타는 소리와 타는 냄새 그리고 흰 연기가 가득합니다. 오늘 오전에는 오후 3시부터 산청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다리던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후 예보된 비로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입니다. 다만 비가 지표면 습도를 높이면서 불길이 번지는 걸 막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헬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은 3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산불 현장이 연기로 자욱해 시야가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지금은 다시 헬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오늘 투입 예정인 헬기 28대가 기상 조건이 좋아질 때까지 대기하고 있습니다. 산청 하동 산불의 진화율은 오늘 오후 2시 기준 80%입니다. 그제 진화율 90%에서 잡힐 듯 말 듯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70%대로 떨어졌는데 오늘 해가 뜬 뒤에도 헬기가 투입되지 못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율을 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비가 시작되면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최대 초속 14m의 돌풍도 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바람 방향에 따라 지상 진화 인력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진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남은 불의 길이는 14km이고 산불 영향 구역은 1745헥타르입니다. 바람에 날린 불씨로 어제 해가 지기 전 이미 지리산 국립공원 구역 안으로 불이 번지기도 했습니다. 불이 번진 규모, 피해 상황 등은 확인하고 있지만 접근이 어려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상남도는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진화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산림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오늘로 불이 난 지 일주일째, 주택과 공장 등 시설 피해도 72개 동으로 많아졌고 산청과 하동 주민 15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용준: 이어서 의성으로 가봅니다. 의성은 비가 예보돼 있긴 하지만 강수량이 적다고 하는데요. 현재 상황 어떤지 보겠습니다. 박진영 기자, 비가 좀 세차게 오면 좋을 텐데, 어떤가요? 비가 좀 내리고 있습니까?

▼박진영: 저는 지금 의성 산불 현장 지휘 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기상청이 오늘 낮부터 이곳 지역에 약 5mm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지금 하늘을 보시면 먹구름만 잔뜩 끼어 있는 채 비는 전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 당국은 비가 오더라도 양이 많지 않아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고 산불 장기화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예보되면서 재확산이 우려되는데요. 당국은 오전부터 40여 대의 진화 헬기를 투입하고 산불 진화 대원과 소방 등 인력 5000여 명을 동원해 산불을 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잠정 집계한 산불 영향 구역은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서 전체 3만여 헥타르로 서울시 면적의 절반을 넘습니다. 산불 피해로서는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 2만 3000헥타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강한 바람으로 불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진화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정오 기준 의성군의 진화율은 5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조금 전 영덕 지역 진화 현장에 투입된 이후 실종됐던 60대 산불 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의성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주민 21선명과 헬기 조종사 1명, 산불 감시원 1명 등 모두 23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서산영덕고속도로 청송 휴게소 건물이 불에 타는 등 시설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고 대피했다가 집에 돌아가지 못한 주민도 1만 5000여 명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산림 당국은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의성 산불 현장 지휘 본부에서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경북 영덕으로 가보겠습니다. 영덕 지역은 그제부터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인데요. 대피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민수아 기자, 지금 대피소에 참 안타까운 마음으로 머물고 계시겠습니다.

▼민수아: 대피소가 마련된 영덕 강구 건강증진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청송과 영양, 영덕 세 개 군 지역에서는 주민 1만여 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현재 이곳에는 영덕 주민 150여 명이 위험을 피해 있습니다. 청송군의 경우 오늘 정오 기준 주왕산 국립공원을 포함해 산림 5000헥타르가 산불 영향권으로 파악됐고 진화율은 77%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피 중인 주민은 8000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영덕과 영양 상황도 심각합니다. 오전까지 20% 미만이었던 영덕 지역 진화율은 산림 당국이 진화 역량을 집중하면서 34%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영양 진화율은 12시 기준 18%, 남아 있는 불의 길이는 79km입니다. 영덕에서는 1200여 명, 영양에서는 1700여 명이 대피 중입니다. 불길이 워낙 빠르게 번지면서 인명 피해도 많은 상황입니다. 오늘 오전까지 영덕군에서는 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는데, 오후 들어 실종됐던 산불 감시원이 차 안에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습니다. 사망한 산불 감시원은 지난 25일 의성 현장에 지원을 나갔다가 복귀한 뒤 귀가하던 길에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양군에서 이번 산불로 6명, 청송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전부터 청송과 영양, 영덕 지역에 헬기 23대, 장비 204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오후 늦게부터는 비가 예보돼 있는데, 예상 강수량이 적어 진화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도로 통제 구간은 서산영덕선과 중앙선 일부 구간이 양방향 통제 중이고 영덕 지품 국도 34번 10km 구간과 영덕 지품면과 영양 석보면을 잇는 지방 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영덕 강구면 대피소에서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안동입니다. 안동도 여러 지역이 산불 피해를 입고 있지만 무엇보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이 우려됐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한솔 기자, 진화 작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한솔: 저는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까지 짙게 끼었던 연무는 많이 옅어졌는데요. 오늘은 시정 상태가 좋아지면서 어제까지는 투입되지 않았던 헬기가 동원돼 인근 낙동강에서 용수를 퍼 나르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 밀집한 안동은 불길이 직선거리로 불과 몇 킬로미터 앞까지 근접하며 며칠째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병산서원에는 어젯밤 3km 거리까지 불길이 다가왔지만 바람이 강하지 않아 확산하지 않고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안동시의 산불 영향 구역은 4500헥타르로 잠정 추정됐습니다. 전체 화선 82km 가운데 절반 가까이 꺼져 진화율은 52%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대피령 발령도 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40분쯤 안동시 임동면 길전리에, 낮 12시 반은 남후면 고상리와 고하리, 하아리, 상아리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앞서 풍산읍과 남산면, 임동면, 남후면 무릉리 주민에 대해서도 대피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안동에서는 이번 산불로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오늘은 주민 49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소실된 주택은 950여 채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가압장 정전으로 임하면과 길안면 등 6개 면 일부 지역에서 이틀째 수돗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안동시가 비상 급수와 병물을 지원하고 있지만 복구에는 수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안동 지역에는 오늘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강수량은 5mm 미만으로 예보됐습니다. 여전히 대기가 건조하고 한낮 기온도 20도 이상으로 올라 산불과 화재 위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동 하회마을에서 KBS 뉴스 한솔입니다.

◎김용준: 앞서 보신 네 곳뿐만 아니라 전북 무주에서도 밤사이에 산불이 생해서 지금 주민 130여 명이 대피해 있는 상태로 산불 대응 2단계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도 많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영덕에서 실종됐던 60대 산불 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진화 관계자들의 피해도 있었는데요. 이승훈 기자가 산불 피해 현황 집계했습니다.

▼이승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26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서 60대 산불 감시원이 숨진 채로 발견되는 등 추가 인명 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사망자 규모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사망자 이외에도 마을 주민 등 3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상자가 8명, 경상자가 22명입니다. 확산되는 산불을 피해 집에서 나와 긴급 대피한 주민은 3만 7000명을 넘었습니다. 경북 의성과 안동에서 2만 9000여 명, 울주군 언양읍에서는 4600여 명의 주민이 학교 등 임시 시설도 긴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이 가운데 1만 6000여 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주택과 사찰, 공장 건물과 문화재 등 모두 325곳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현재 전국에서 선불의 영향권에 든 지역은 모두 10개 권역, 3만 6000여 헥타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진화 작업이 완전히 끝난 곳은 200헥타르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피해 규모도 시간이 갈수록 더 불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김용준: 아직 비 소식은 없지만 기다리던 비가 찔끔 오는 것도 야속할 따름입니다. 일주일 가까이 타오르는 산불을 완전히 끄지는 못하겠지만 대기 중에 수증기가 늘면서 산불이 장기화되기 전 마지막 진화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과 지금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있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병두: 안녕하십니까?

◎김용준: 일단 경북 산불 지역이 3만 6000헥타르에 가깝다라고 하던데,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서울 면적의 절반 이상을 태운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역대 최대의 피해였던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을 훌쩍 넘어섰다고 하고요. 이렇게까지 피해가 커진 원인, 건조한 상황에 태풍급 강풍까지 불었다고 하지만 그 외에 또 어떤 요인이 있었을까요?

▼이병두: 아무래도 지금 산불이 저희가 겪어보지 못한, 그러니까 저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역대급 수준으로 지금 발생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큰 원인은 앵커님께서 지적했듯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습니다. 그러니까 여름철 날씨가 된 거죠. 그러니까 봄철에 건조한 상태에서 여름철의 고온이 한꺼번에 오다 보니까 계절이 상관이 없이 이렇게 돼버렸죠. 그러면서 낙엽들과 나무들이 바싹 마른 상태가 됐습니다. 그래서 빨리 붙기도 하고 붙은 산불이 빨리 확산될 수 있는 그러한 조건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김용준: 일단 영남권에 지금 산불이 발생한 이후로 처음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말씀드린 대로 5mm 미만으로 양이 매우 적거든요. 하지만 강수량이 좀 적더라도 좀 습도가 올라가게 되면 그래도 좀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병두: 일단은 그렇게 기대를 하였습니다. 제가 이제 습기가, 대기 중 습도만 올라가도 낙엽들이 그 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산불의 확산 속도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었고요. 그다음에 5mm의 비라도 지금 한 방울, 한 방울이 소중한 시기다. 그래서 작은 비지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현장의 소식을 들어보니까 비가 전혀 오지 않고 있고...

◎김용준: 오지 않고 있어요.

▼이병두: 네, 오지 않고 있고 또 오히려 햇빛이 나는 곳도 있고요. 그러면서 지금 대기 습도도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고 있고, 비가 어찌 보면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러한 경우에는 산불이 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서 정말 조금 암울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오늘 비로 진화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산불이 더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거죠.

▼이병두: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 그래도 지금 보시면 어제하고 다르게 영상들이 보면 큰 불길들, 그러니까 화염이 막 치솟는 모습 있잖아요. 그런 모습들은 지금 보이고 있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이제 습기하고 대기 중의 습기가 조금 작용을 하는 것 같은데, 오늘 좀 많이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일은 또다시 햇빛이 뜨고 또 강한 바람이 분다고 했기 때문에 오늘 좀 최대한 많이 잡고 화염이 약해진 틈새에 지상에서도 많은 진화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기상청 예보를 보니까요, 비가 이제 오고 나서 또 그치게 되면 바람 방향이 또 바뀐다고 하길래, 그러니까 이제 위에서 아래로 부는 바람, 이게 지금 어떤 영향을 또 주게 될까 싶습니다.

▼이병두: 그 산불에서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게 굉장히 좀 무섭습니다. 왜 그러냐면 불머리, 그러니까 불머리가 가장 산불 확산 속도도 빠르고 뜨겁거든요. 그런데 그 불머리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죠.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저 지도에서 보시면 지금까지의 불머리는 바닷가 쪽으로 가는 그런 산불이었는데, 만약에 남풍이 불면 북쪽으로 이제 불머리가 바뀌는 거거든요.

◎김용준: 그렇죠.

▼이병두: 그러면 산불이 강한 곳이 북쪽에 형성이 되는 겁니다. 그런 경우에는 상당히 더 많은 피해를 유발할 수가 있기 때문에 재난방송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될 것 같고 문자 대피령이 내려지면 즉각 대피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또 내일 되고 하면 좀 추워지면서 또 바람 방향이 또 바뀌어서 북서풍이 분다고 하는데, 이 바람의 방향이 참 산불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혹시 불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강원 쪽이나 부산권이나 이쪽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지, 또 동해안 쪽에는 또 원전이 있기도 하잖아요.

▼이병두: 이제 만약에 남풍이 불면 북상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도 경계까지는 많은 거리가 남아 있고요. 그래도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그게 가능하다. 왜 그러냐면 지금 산불 같은 경우는 모두의 예측 가능성을 다 뛰어넘고 있거든요. 역대급 산불이고 예측 불가능한 산불 형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지금 이제 우리가 생각했던 걸 뛰어넘는다는 말씀이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산과 산 사이에 도로가 있어도 그걸 뛰어넘어서 화선이 퍼지기도 하고요. 속도도 말씀드린 것처럼 뛰어가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고 있는 그런 것들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고요. 지금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점일 텐데요. 그러면 지금 당장 산불 대피를 해야 한다, 저희도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속보 자막을 넣어드리고 있는데, 그러면 일단 어떻게 해야 될까, 뭘 챙겨서 나가야 될까,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병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방금 앵커님께서 지적했듯이 불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날아다닌다는 것은 너무 빠르다는 거죠. 그리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속도이고, 지금까지 최고로 빨랐던 산불이 시간당 4.4km였는데 지금은 8.2km입니다. 거기의 지금 두 배 정도로 빠른 속도거든요. 이런 속도는 제가 이제 전공이 산불 확산인데 저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입니다. 그래서 대피와 관련해서는 지금 뭘 챙기고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대피령이 내려지면 무조건 나오셔야 됩니다. 물건을 챙기면 늦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피령이 내리지 않더라도 열기가 느껴지거나 연기가 느껴진다거나 이랬을 때는 곧바로 나오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문자가 와야 하겠다, 이런 것들은 지금 안 되고요. 선제적으로 나와야 됩니다. 그러면 어디로 갈 것이냐. 문자가 안 온다, 내가 대피해야 될 장소를 모르겠다. 이렇게 하실 수도 있는데요. 일단은 산에서 멀리 떨어지면 됩니다.

◎김용준: 산에서 일단 멀리 떨어지시라.

▼이병두: 산에서 멀리 떨어지셔서 거기에서 차분하게 인터넷도 검색해보고 아니면 전화도 해보고 해서 대피소를 찾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나오셔서 어디 대피소를 모르더라도 산에서 멀리 떨어져서 안전한 곳, 논밭이나 하천, 이런 곳에서 그다음 행동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간단합니다. 뭘 챙기고 뭘 할 생각을 하지 마시고 일단 나오십시오. 나오시고 문자로 속보가 계속 어디로 대피하라고 가긴 갑니다만 그것까지 모르겠다. 상황이 파악이 안 된다. 일단 산에서부터 멀리 떨어지십시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이번에 대피 도중에 또 인명 피해가 나는 일도 있었거든요. 참 대피할 때, 방금 말씀하신 거에 이어서 대피할 때 이런 것도 좀 주의해야 된다. 이쪽으로 가면 안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든가 그런 것들도 설명 부탁드릴게요.

▼이병두: 일단은 차를 타고 양옆에 불이 번진 상태에서 도로를 관통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김용준: 굉장히 위험해요.

▼이병두: 왜 그러냐면 차가 빠르기 때문에 쑥 지나갈 것 같지만 이미 그 지역은 오랫동안 불에 타고 있기 때문에 온도가 굉장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아스팔트가 도로가 달궈진 상태라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 차가 지나가게 되면 타이어가 쉽게 불이 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제 종종 안타까운 소식이 차 안에서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소식이 들리는데, 저희가 이제 해외 사례를 조사해보면 대부분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통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통과가 안 되는 거죠. 중간에 불이 붙어버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바로 앞에 댁이 있다 하더라도 통과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게 가장 위험한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이제 아까 말씀드렸듯이 굳이 어려운, 그러니까 불이 양옆에 있는데 그걸 넘어서 대피소로 가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듯이 안전한 곳으로 일단 빠지고 나온 다음에 거기에서 계획을 세우셔야 됩니다. 대피소로 가야지. 위험한 상황인데도 대피소로 가야지. 이거는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불과 불 사이에 도로가 있다. 내가 차를 타고 금방 가면 되겠지.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는 말씀. 화선도 굉장히 길고 이런 상황에서 주불만 잡히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이런 것도 좀 궁금한 부분입니다.

▼이병두: 산불 진화에 있어서 가장 어려움 중의 하나가 잔불을 정리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낙엽층이 굉장히 두껍게 있어서 지금 산불은 낙엽의 윗부분만 태우고 갔거든요. 그런데 이제 불씨들은 낙엽 깊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불씨들이 다시 햇빛이, 온도가 올라가고 그다음에 바람이 불면 다시 살아납니다.

◎김용준: 재발화하는군요.

▼이병두: 네, 재발화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잔불의 재발화라고 하는데, 지역 주민들께서 아니, 불이 다 지나갔는데 왜 못 가게 하느냐, 이렇게 하는데 산림 당국에서는 그런 점들이 무서워서,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위험 요소가 있다. 잔불이 언제든지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당국에서 이제는 댁에 돌아가셔도 됩니다. 아니면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리기 전까지는 위험 요소가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셔도 됩니다.

◎김용준: 그 말이 딱 맞네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밑에 숨어 있다는 거죠. 잔불 정리가 완벽히 된 상태여야지만이 재발화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아까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만 지금 주불 온도가 1000도를 넘는다는 얘기도 있고 또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이런 도로 같은 것들이 복사열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또 수백 도 정도 돼서 말씀하신 것처럼 간접적인 피해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얘기도 일리가 있는 얘기인가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산불의 중심부, 화염부, 그러니까 산불이 아까 영상을 보시면 화염이 막 치솟는 모습도 여러 번 보셨지 않습니까? 그렇게 화염이 치솟는 경우에는 중심부의 온도가 1600도가 넘습니다. 그러면 거기로부터, 오는 열이죠, 열. 흔히 말해서 복사열인데, 복사열이 굉장히 뜨겁고 멀리 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도로 옆에서 강력한 화염들이 치솟고 있으면 이미 도로는 아주 뜨겁게 달궈진 상태거든요. 그래서 보통 이제 우리가 화염만 눈에 보이니까 도로가 달궈져 있다는, 온도가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쉬운데, 절대 그래서는 안 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어쨌든 복사열로 인해서 도로가 달궈질 대로 달궈진 상황이니까 그것이 타이어를 손상시켜서 갇히게 되면, 고립되게 되면 큰 인명 피해까지도 갈 수 있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고, 주불의 온도가 1600도까지 올라가는군요. 이번에 정부요. 산불이 급격히 확산하는 데도 선제적으로 대피령을 내리지 않다가 임박해서 알린다든가 혹은 재난 문자에는 대피하십시오는 있지만 어디로 가라는 거야라는 것이 없다거나 이리로 가라고 했다가 저리로 가라고 또 바뀐다든가 이렇게 좀 대처가 미숙했던 거 아닌가. 그래서 좀 더 화를 키운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병두: 그런데 미흡하게 분명히 보이셨을 겁니다. 그런 부분이 왜 그러냐면 이번 불같은 경우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비화로 날아가버렸거든요. 그런데 이 날아가는 속도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그러니까 8.2km라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였고 또한 이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났었고 그다음에 비화이기 때문에 1개의 산불이 순식간에 여러 개의 산불이 돼버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대피소가 갑자기 변경되는 경우도 아마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 지역 같은 경우는 돌풍이 많이 불고 있거든요, 산악 지형이다 보니까. 계곡풍이 있다는 거죠. 계곡에서 주풍이 만나서 돌풍이 불다 보면 바람 방향이 이렇게 가고 저렇게 가면서 산불 불씨가 계속 날아다니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방향, 대피소 설정하는 데 아마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을 거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지만 대피소를 안내를 받았더라도 그 대피소 방향이 위험하면, 가면 안 되십니다. 그러니까...

◎김용준: 그러니까 지금 이제 불이 안 붙은 지역으로 당연히 대피를 하라고 알려주시겠지만, 당국에서. 그런데 보니까 소용돌이치는 바람 때문에 이쪽도 불이 붙은 것 같은데? 그러면 안 가지는 판단을 하시는 게 옳다.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또 하나가요, 전기가 끊어지거나 지금 통신망이 먹통 되는 사태도 일부 있던데, 이럴 때는 정보가 없잖아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이병두: 그런데 이제 그 핸드폰은 아마 터지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런 경우에는 이제 정보를 좀 공유를 하기도 하고, 옆집 주민들과 같이 있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단독 행동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주민들과 같이 있으면 위험한 상황에 있었을 때 공동으로 대응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실종이 됐을 때도 존재 자체를 알고 있으면 빠른 구조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이제 한곳에서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물론 대피소로 가시는 게 제일 좋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에라도 그래도 한곳에서 모여 계시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좋습니다.

◎김용준: 제 지인분도 지금 현장에 계신 분인데 연기가 너무 심해서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산불 확산을 특히 전공하셨잖아요. 이번 산불의 특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미국이나 호주에서 봤던 몇 주씩, 정말 전국적으로 이제 불이 계속 타는 그런 이른바 대형 산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것들이 시작됐다고 보면 될지 싶습니다.

▼이병두: 어느 정도 비슷한 상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1년이 넘게 지속이 됐었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면적보다 더 큰 120만 헥타르가 산불이 나서 1년 동안 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을 지나서도 또다시 타는 이러한 경험들이 있었는데, 지금의 이제 상황 변화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이렇게 상관없이 이제 메가파이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김용준: 메가파이어요.

▼이병두: 이거는 기존에 쓰던 라지파이어하고는 또 다른 개념이죠. 그러니까 대형 산불하고는 다른 초대형 산불이라는 개념이 지금 생겼고 그것의 지금 기준들을 보면 보통 미국 같은 경우는 약 4만 헥타르 정도 기준을 삼고 있는데, 이러한 이제 메가파이어의 경향들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앞으로도 지금 사례같이 이렇게 강하고 또 빠르고 대형인 이런 산불 패턴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우리가 생각하면 될까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저희가 이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좀 연구를 적용을 해서 해보면, 저희가 1.5도가 올라가면 산불 발생 위험은 8.6%가 높아지고요.

◎김용준: 아, 그래요?

▼이병두: 그다음에 2도가 상승하면 13.5%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이제 UN 환경 계획이라고 UN에 있는 기관에서, UN에서 산불 전문가를, 전 세계에 있는 산불 전문가를 다 모아서 분석을 해서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까지 지금보다 대형 산불이 14% 더 나고 2050년까지는 30%가 더 날 것이다. 그래서 대형 산불은 지구를 당분간은 계속 휩쓸 것이다. 이렇게 진단을 했습니다.

◎김용준: 우리가 그동안 겪었던 그런 산불을 예상하고 앞으로는 대비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으로 산불에 대응하는 방법도 한번 강구해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 그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불이 번졌던 게, 이게 지금 현장에서는 많이 긴장하는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좀 들어볼게요.

▼이병두: 아무래도 이제 지리산 국립공원이고 그래서 국립공원은 어찌 보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될 소중한 자연 자원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있고 지금 또 긴장하는 부분들은 지리산이나 이런 데는 굉장히 숲이 울창해져 있습니다.

◎김용준: 그렇죠.

▼이병두: 울창해졌다는 말은 뭐냐 하면 탈 물질이 많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지금처럼 가물어버리면 안 타던 물질도 탈 수 있는, 그러니까 양이 많아지는 거죠. 낙엽층은 이제 굉장히 두껍게 형성이 되어 있고 윗부분이죠, 나무의 윗부분, 그다음에 또 나무의 본수, 그러니까 그루죠. 나무가 있는 그런 것도 밀도가 빽빽하게 차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탈 물질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산불이 확산이 되면 더 끄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또 국립공원이라는 그런 특징이 있고요. 그래서 지금 많이 긴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아주 밀도 있게, 듬성듬성 나무들이 있는 게 아니라 아주 밀도 있게 지금 있어서 타면, 한 번 붙으면 번지는 게 급속도일 것이다. 그리고 낙엽층이 두텁다는 말씀은 다시 말하면 불이 안 꺼지고 계속 불이 붙는다는 건가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낙엽층이 두껍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낙엽층, 그만큼 연료가 많이 쌓여 있다는 얘기를 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첫 번째는 첫 번째 불이 지나가고 나서도 계속 두 번째, 세 번째 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개념입니다. 그래서 낙엽층이 두꺼우면 잔불이, 숨어 있는 불이 생길 수가 있고 이러면 재발화가 되면 또 두 번째 불이 생길 수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용준: 낙엽층이 두껍다는 의미가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리고 또 하나가요, 지금 우리나라에 침엽수가 많잖아요, 소나무 같은. 이번에 산불 확산에 침엽수가 많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 과거에도 이런 얘기는 있었습니다만, 그러면 이참에 조림이랄지, 이런 것들도 활엽수랑 섞어서 이렇게 방법을 달리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얼추 드세요.

▼이병두: 맞습니다. 여러 가지 이제 접근법이 필요한데요. 지금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우선순위가 뭐냐고 했을 때 마을이, 큰 마을이 있는데 그 주변에 빽빽한 소나무가 있거나 또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데 그 주변에 빽빽한 소나무 숲이 있거나 국가유산이 있는데 빽빽한 소나무 숲이 있으면 이 빽빽한 소나무 숲 솎아베기를 해줘야 됩니다. 그러니까 탈 물질들을 줄여주는 거죠. 만약에 여기에 헥타당 한 500그루가 있다. 그러면 한 350그루 정도로 탈 물질을 빼주면 이 지역이 폭발적으로 타지 않고 지표 위주로 그러니까 낙엽만 태우는 산불로 탈 수가 있거든요. 이 경우에는 시설들을 파괴하지 못하죠, 열에너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적게 나오기 때문에. 그래서 그러한 산불 방지를 위한 숲 가꾸기도 많이 필요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섞어서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심어져 있는 거를 솎아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아무래도 침엽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이유가 그 송진 성분 때문인가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소나무는 이제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안에 송진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우리가 산에 가면 피톤치드 또 향기로운 냄새가, 좋은 숲 향기가 나잖아요. 그런 성분들이 송진에 이렇게 해서 나는 냄새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기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 송진이 불에 타면 굉장히 잘 탑니다, 기름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참나무, 똑같은 잎을 태워보면 참나무에 비해서 1.4배 더 강하게 타고. 그러니까 열에너지가 더 많죠.

그리고 2.4배 더 오래 탑니다. 그만큼 소나무 숲이 불이 붙으면 끄기 힘들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제 소나무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죠. 왜냐하면 소나무는 우리나라 수종 중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수종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했거든요. 그래서 특히 이제 건조한 척박한 토양에 적응해서 보통 소나무가 분포한 곳을 보면 강원 영동 지방부터 시작해서 지금 산불이 많이 나고 있는 경남, 이렇게 지리산 동쪽이죠. 백두대간 동쪽에 좀 많이 분포를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 중간중간에 여러분, 시청하시면서요. 본인이 계시거나 지인이 계시면 이런 내용을 좀 알려주십시오. 지금 청송군에서도 알려왔습니다. 안덕면 고와, 지소, 신성, 노래, 근곡리 주민분들은 안덕중학교라는 곳으로 얼른 피하시라는 겁니다. 불이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피하시는 게 중요하고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뭘 챙겨 나오고 뭘 점검하고 이럴 겨를이 없다는 거, 꼭 인지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기후 변화 얘기 잠깐 또 해보면, 이것 때문에 산불의 특징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나눴는데, 우리 정부와 그러면 관련 기관, 대응 역량이 충분한가, 이런 부분들이 걱정인데, 예를 들면 어떤 방향의 전환이라든가 새로운 매뉴얼이랄지 아니면 인력적인 부분이랄지, 이런 부분을 좀 차제에 준비해야 될 것들을 좀 부분 부분 짚어주실까요?

▼이병두: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의 특성은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연중화입니다. 그냥 1년 내내 그냥 발생하는 거죠. 예전에는 봄이면 딱 끝났거든요?

◎김용준: 산불 위험 기간, 이런 게 있었잖아요.

▼이병두: 조심 기간이라는 게 있어서 봄이면 끝났는데, 지금은 겨울에도 나고요. 여름에도 납니다. 며칠 전에 비 왔는데, 그런데 순식간에 말라버립니다. 그러면서 또 여름에도 불이 나는데, 그래서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의 특성은 연중화라는 하나의 특성과 두 번째는 대형화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연중화되는 산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여기에 대한 대책이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죠. 그래서 지금 봄철과 가을철로 나눠져 있는 조심 기간을 설정하는 걸 떠나서 이제는 상시 대응 체제, 그러니까 1년 내내 대응하는 그 체계도 고려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이제 그럼 대형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이냐라는 거에 대해서는 가장 쉽게는 진화 자원을 많이 확충하는 거죠.

◎김용준: 그렇겠죠.

▼이병두: 진화 자원들을 많이 확충하고 특히 강한 바람이 불거든요. 그런데 지금 법에 의해서는 15m, 초속 15m가 되면 헬기가 뜨지 못합니다. 그러면 여기에서도 뜰 수 있는 좀 큰 대형 헬기를 도입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1만 리터 이상의, 물을 1만 리터 이상 뜰 수 있는 그런 대형 헬기도 도입을 준비해야 될 거고요. 그다음에 그러면 야간에 어떻게 번져나가는 걸 어떻게 할 거냐, 실은 그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야간에는, 야간에 뜰 수 있는 헬기도 확충을 해야 되고 그다음에 고정익 비행기, 흔히 말해서 비행기죠, 항공기. 항공기를...

◎김용준: 헬리콥터 같은 거 말고 말씀하시는 거죠?

▼이병두: 맞습니다. 이 항공기를 그전까지는 우리나라 지형에 맞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지형이 험하고 또 집들, 계곡마다 집들이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통해서 많은 양의 물을 뿌렸을 때 위험 요소가 있었습니다. 집들이 부서질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러한 부분들도 이제는 좀 과감하게 다른 전환을 한번 시도해야 된다는 거고요. 또 고중량 드론들, 물을 많이 뜰 수 있는 드론들도 이제는 개발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드론들이 편대 비행을 좀 해야 될 것 같고요. 이러한 것들이 되고 그다음에 이제 진화대원들도 전문화, 정예화할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이 교육도 더 많이 시키고 더 젊은 사람들을 더 뽑아서 훈련을 시켜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진화 자원 확충 그다음에 산불 시스템의 연중, 상시 시스템, 이런 것들을 다 갖추는 것이 지금 다시 한번 고려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불은 1년 내내 언제든지 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인식 그리고 한 번 나면 이렇게 대형 불로 이어진다는 인식,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파생되는 자원, 물자, 인력들을 좀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아까 그 편대 드론은 군집 드론을 형식으로 해서 한 번에 물을 쫙 뿌릴 수 있고, 참 안타까운 것들이 그런 게 있었습니다. 밤에는 사실상 우리가 진화 작업이 불가능하다 보니까 그냥 해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 사이에 아침에 또 가보면 인명피해가 나고, 연기 때문에 헬기가 접근하기 또 어렵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들은 정말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지금 산불 장기화가 되면 지금도 계속 일주일 가까이 오고 있지만 불 끄는 사람도 지치고 지금 진화 헬기 전력도 한계가 오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어떠신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아마 모든 분들이 지치실 거예요. 정말 제일 먼저 또 지치시는 분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아마 가장 먼저 지치실 겁니다. 단체 생활이라는 게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리고 나가기도 힘들고. 그래서 이제 그런 분들이 가장 먼저 지치실 거고, 두 번째는 지금 엿새째 지금 산불 현장에서 계속 불을 끄고 있는 진화대원의 체력이 문제고요. 체력이 떨어지면 안전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김용준: 그렇죠.

▼이병두: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장기전을 준비한다면 진화대원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그런 부분으로 전환을 좀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문제는 또 조종사들입니다. 조종사들이 일몰과 동시에 조종간을 잡은 다음에 일출에서나 내려올 수 있거든요. 그러면 일반적으로 말해서 내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거의 세 배의 피로도가 헬기는 필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조종사분들의 체력이 중요하고, 제가 판단했을 때는 조종사 수도 이제는 좀 이렇게 교대할 수 있는 그런 확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용준: 우리가 왜 가끔씩 나오는 사고 소식 들어보면 노후화된 소방 헬기에 대한 지적도 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기능 고장을 일으키면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은 좀 어떻게 보완해야 될까요?

▼이병두: 그런 부분들도 이제 시스템적인 점검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제 임차 헬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마 조금 더 한번 시스템적인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기업에서 이제 임차를 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재점검할 시점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지금 전 세계적으로 헬기 시장, 헬기 시장이 지금 굉장히 경쟁이 들어가버렸습니다. 왜 그러냐면 미국에서 1월에 LA에서 대형 산불이 나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서 미국 내에 있는 진화 헬기의 국외 반출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각국에서 진화 헬기가, 그전에는 진화 헬기 시장이 순서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산불 조심이 끝나면 호주로 간다거나 호주에서 끝나면 유럽으로 간다거나, 작년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도 왔었죠, 시기를 달리해가지고. 그런데 이러한 흐름이 지금 어느 정도 끊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어떠한 이러한 위험 요소를 파악을 하고 구입, 자체 구입하는 이러한 부분들도 고민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이제 제가 드는 생각 중의 하나는 진화 헬기를 산불 전용의 진화 헬기를 많이 운용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다양한 진화 헬기들이 동원이 돼 있지만 어찌 보면 밤비버킷, 그러니까 진화 헬기의 역량은 큰데 밤비버킷이라는 조그마한 그 물을 뜨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이 진화 헬기는 3000리터의 물을 뜰 수 있는데, 밤비버킷을 달고 1000리터밖에 못 뜨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것들, 그러니까 다른 용도로 쓰다가 동원되는 이런 헬기들이 아니라 산불 전용의 헬기들이 확충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산림청에서 운영할 수 있는 가용 대수가 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뭐 다목적의 헬기 구조도 하고 점검도 하고 이런 소방도 하고 이런 식이 아니라 그냥 단일 목적으로 인한 산불 헬기가, 전용 헬기가 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아까 그 산불 진화대원, 이런 얘기도 잠깐 나누셨는데, 지금은 다 그렇진 않겠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지역의 일자리 창출 정도 개념으로 비교적 고령이신 분들이 많이 하고 있다 보니까 어떤 전문성, 체력적인 측면,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부분도 좀 체계를 다시 점검해봐야 된다는 시점인 것 같아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그 부분도 점검이 돼야 됩니다. 그러니까 산불이라는 것은 공중하고 지상에서 완벽하게 공중 작전, 협동 작전을 해야 산불이 꺼지거든요. 그러니까 물을 뿌리고 난 다음에 산불이 죽으면 거기에 대해서 진화대원들이 가서 아예 이제 이렇게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하는 작업들이 필요한데, 이러려면 좀 전문화되고 또 정예화된 그러한 대원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산불 진화대원들은 가장 정예화된 분들이 공중진화대가 있고요. 그 밑에 특수진화대가 있고요. 그 밑에 예방진화대가 있는데, 이 예방진화대분들은 방금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던 일자리 사업으로 해서, 단기입니다. 그러니까 상시적이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상시 대응 체계로 전환이 되면서 이분들에 대해서도 정예화된 그리고 젊은 사람을, 체력 좋은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체계로의 변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부장과 산불 진화 관련 소식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병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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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사사건건] 역대 최대 피해 산불…주목할 요인은?
    • 입력 2025-03-27 15:50:00
    • 수정2025-03-27 17:43:24
    사사건건
■ 방송시간 : 3월 27일(목) 15:3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https://youtu.be/8HLI_T1YJZ4

◎김용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7일 목요일 특집 사사건건입니다. 재난방송 주관사 KBS는 계속해서 산불 진화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동해안 일대까지 번졌다고 하는데요. 사람이 뛰는 것보다 빠른 시간당 8.2km, 역대 최고 속도라고 합니다. 차례로 산불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우선 김효경 기자, 지금 산청 쪽에 가 있죠?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산불이 번지는 것 같은데, 그곳 상황 전해 주시죠.

▼김효경: 저는 지금 지리산 자락과 5km 거리인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마을에 있습니다. 이곳은 타는 소리와 타는 냄새 그리고 흰 연기가 가득합니다. 오늘 오전에는 오후 3시부터 산청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다리던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후 예보된 비로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입니다. 다만 비가 지표면 습도를 높이면서 불길이 번지는 걸 막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헬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은 3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산불 현장이 연기로 자욱해 시야가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지금은 다시 헬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오늘 투입 예정인 헬기 28대가 기상 조건이 좋아질 때까지 대기하고 있습니다. 산청 하동 산불의 진화율은 오늘 오후 2시 기준 80%입니다. 그제 진화율 90%에서 잡힐 듯 말 듯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70%대로 떨어졌는데 오늘 해가 뜬 뒤에도 헬기가 투입되지 못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율을 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비가 시작되면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최대 초속 14m의 돌풍도 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바람 방향에 따라 지상 진화 인력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진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남은 불의 길이는 14km이고 산불 영향 구역은 1745헥타르입니다. 바람에 날린 불씨로 어제 해가 지기 전 이미 지리산 국립공원 구역 안으로 불이 번지기도 했습니다. 불이 번진 규모, 피해 상황 등은 확인하고 있지만 접근이 어려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상남도는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진화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산림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오늘로 불이 난 지 일주일째, 주택과 공장 등 시설 피해도 72개 동으로 많아졌고 산청과 하동 주민 15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김용준: 이어서 의성으로 가봅니다. 의성은 비가 예보돼 있긴 하지만 강수량이 적다고 하는데요. 현재 상황 어떤지 보겠습니다. 박진영 기자, 비가 좀 세차게 오면 좋을 텐데, 어떤가요? 비가 좀 내리고 있습니까?

▼박진영: 저는 지금 의성 산불 현장 지휘 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기상청이 오늘 낮부터 이곳 지역에 약 5mm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지금 하늘을 보시면 먹구름만 잔뜩 끼어 있는 채 비는 전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 당국은 비가 오더라도 양이 많지 않아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고 산불 장기화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예보되면서 재확산이 우려되는데요. 당국은 오전부터 40여 대의 진화 헬기를 투입하고 산불 진화 대원과 소방 등 인력 5000여 명을 동원해 산불을 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잠정 집계한 산불 영향 구역은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서 전체 3만여 헥타르로 서울시 면적의 절반을 넘습니다. 산불 피해로서는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 2만 3000헥타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강한 바람으로 불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진화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정오 기준 의성군의 진화율은 5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조금 전 영덕 지역 진화 현장에 투입된 이후 실종됐던 60대 산불 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의성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주민 21선명과 헬기 조종사 1명, 산불 감시원 1명 등 모두 23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서산영덕고속도로 청송 휴게소 건물이 불에 타는 등 시설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고 대피했다가 집에 돌아가지 못한 주민도 1만 5000여 명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산림 당국은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의성 산불 현장 지휘 본부에서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김용준: 이번에는 경북 영덕으로 가보겠습니다. 영덕 지역은 그제부터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인데요. 대피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민수아 기자, 지금 대피소에 참 안타까운 마음으로 머물고 계시겠습니다.

▼민수아: 대피소가 마련된 영덕 강구 건강증진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청송과 영양, 영덕 세 개 군 지역에서는 주민 1만여 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현재 이곳에는 영덕 주민 150여 명이 위험을 피해 있습니다. 청송군의 경우 오늘 정오 기준 주왕산 국립공원을 포함해 산림 5000헥타르가 산불 영향권으로 파악됐고 진화율은 77%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피 중인 주민은 8000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영덕과 영양 상황도 심각합니다. 오전까지 20% 미만이었던 영덕 지역 진화율은 산림 당국이 진화 역량을 집중하면서 34%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영양 진화율은 12시 기준 18%, 남아 있는 불의 길이는 79km입니다. 영덕에서는 1200여 명, 영양에서는 1700여 명이 대피 중입니다. 불길이 워낙 빠르게 번지면서 인명 피해도 많은 상황입니다. 오늘 오전까지 영덕군에서는 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는데, 오후 들어 실종됐던 산불 감시원이 차 안에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습니다. 사망한 산불 감시원은 지난 25일 의성 현장에 지원을 나갔다가 복귀한 뒤 귀가하던 길에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양군에서 이번 산불로 6명, 청송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전부터 청송과 영양, 영덕 지역에 헬기 23대, 장비 204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오후 늦게부터는 비가 예보돼 있는데, 예상 강수량이 적어 진화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도로 통제 구간은 서산영덕선과 중앙선 일부 구간이 양방향 통제 중이고 영덕 지품 국도 34번 10km 구간과 영덕 지품면과 영양 석보면을 잇는 지방 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영덕 강구면 대피소에서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안동입니다. 안동도 여러 지역이 산불 피해를 입고 있지만 무엇보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이 우려됐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한솔 기자, 진화 작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한솔: 저는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까지 짙게 끼었던 연무는 많이 옅어졌는데요. 오늘은 시정 상태가 좋아지면서 어제까지는 투입되지 않았던 헬기가 동원돼 인근 낙동강에서 용수를 퍼 나르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 밀집한 안동은 불길이 직선거리로 불과 몇 킬로미터 앞까지 근접하며 며칠째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병산서원에는 어젯밤 3km 거리까지 불길이 다가왔지만 바람이 강하지 않아 확산하지 않고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안동시의 산불 영향 구역은 4500헥타르로 잠정 추정됐습니다. 전체 화선 82km 가운데 절반 가까이 꺼져 진화율은 52%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대피령 발령도 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40분쯤 안동시 임동면 길전리에, 낮 12시 반은 남후면 고상리와 고하리, 하아리, 상아리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앞서 풍산읍과 남산면, 임동면, 남후면 무릉리 주민에 대해서도 대피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안동에서는 이번 산불로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오늘은 주민 49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소실된 주택은 950여 채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가압장 정전으로 임하면과 길안면 등 6개 면 일부 지역에서 이틀째 수돗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안동시가 비상 급수와 병물을 지원하고 있지만 복구에는 수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안동 지역에는 오늘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강수량은 5mm 미만으로 예보됐습니다. 여전히 대기가 건조하고 한낮 기온도 20도 이상으로 올라 산불과 화재 위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동 하회마을에서 KBS 뉴스 한솔입니다.

◎김용준: 앞서 보신 네 곳뿐만 아니라 전북 무주에서도 밤사이에 산불이 생해서 지금 주민 130여 명이 대피해 있는 상태로 산불 대응 2단계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도 많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영덕에서 실종됐던 60대 산불 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진화 관계자들의 피해도 있었는데요. 이승훈 기자가 산불 피해 현황 집계했습니다.

▼이승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26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서 60대 산불 감시원이 숨진 채로 발견되는 등 추가 인명 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사망자 규모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사망자 이외에도 마을 주민 등 3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상자가 8명, 경상자가 22명입니다. 확산되는 산불을 피해 집에서 나와 긴급 대피한 주민은 3만 7000명을 넘었습니다. 경북 의성과 안동에서 2만 9000여 명, 울주군 언양읍에서는 4600여 명의 주민이 학교 등 임시 시설도 긴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이 가운데 1만 6000여 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주택과 사찰, 공장 건물과 문화재 등 모두 325곳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현재 전국에서 선불의 영향권에 든 지역은 모두 10개 권역, 3만 6000여 헥타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진화 작업이 완전히 끝난 곳은 200헥타르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피해 규모도 시간이 갈수록 더 불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김용준: 아직 비 소식은 없지만 기다리던 비가 찔끔 오는 것도 야속할 따름입니다. 일주일 가까이 타오르는 산불을 완전히 끄지는 못하겠지만 대기 중에 수증기가 늘면서 산불이 장기화되기 전 마지막 진화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과 지금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있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병두: 안녕하십니까?

◎김용준: 일단 경북 산불 지역이 3만 6000헥타르에 가깝다라고 하던데,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서울 면적의 절반 이상을 태운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역대 최대의 피해였던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을 훌쩍 넘어섰다고 하고요. 이렇게까지 피해가 커진 원인, 건조한 상황에 태풍급 강풍까지 불었다고 하지만 그 외에 또 어떤 요인이 있었을까요?

▼이병두: 아무래도 지금 산불이 저희가 겪어보지 못한, 그러니까 저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역대급 수준으로 지금 발생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큰 원인은 앵커님께서 지적했듯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습니다. 그러니까 여름철 날씨가 된 거죠. 그러니까 봄철에 건조한 상태에서 여름철의 고온이 한꺼번에 오다 보니까 계절이 상관이 없이 이렇게 돼버렸죠. 그러면서 낙엽들과 나무들이 바싹 마른 상태가 됐습니다. 그래서 빨리 붙기도 하고 붙은 산불이 빨리 확산될 수 있는 그러한 조건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김용준: 일단 영남권에 지금 산불이 발생한 이후로 처음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말씀드린 대로 5mm 미만으로 양이 매우 적거든요. 하지만 강수량이 좀 적더라도 좀 습도가 올라가게 되면 그래도 좀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병두: 일단은 그렇게 기대를 하였습니다. 제가 이제 습기가, 대기 중 습도만 올라가도 낙엽들이 그 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산불의 확산 속도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었고요. 그다음에 5mm의 비라도 지금 한 방울, 한 방울이 소중한 시기다. 그래서 작은 비지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현장의 소식을 들어보니까 비가 전혀 오지 않고 있고...

◎김용준: 오지 않고 있어요.

▼이병두: 네, 오지 않고 있고 또 오히려 햇빛이 나는 곳도 있고요. 그러면서 지금 대기 습도도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고 있고, 비가 어찌 보면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러한 경우에는 산불이 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서 정말 조금 암울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오늘 비로 진화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산불이 더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거죠.

▼이병두: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 그래도 지금 보시면 어제하고 다르게 영상들이 보면 큰 불길들, 그러니까 화염이 막 치솟는 모습 있잖아요. 그런 모습들은 지금 보이고 있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이제 습기하고 대기 중의 습기가 조금 작용을 하는 것 같은데, 오늘 좀 많이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일은 또다시 햇빛이 뜨고 또 강한 바람이 분다고 했기 때문에 오늘 좀 최대한 많이 잡고 화염이 약해진 틈새에 지상에서도 많은 진화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기상청 예보를 보니까요, 비가 이제 오고 나서 또 그치게 되면 바람 방향이 또 바뀐다고 하길래, 그러니까 이제 위에서 아래로 부는 바람, 이게 지금 어떤 영향을 또 주게 될까 싶습니다.

▼이병두: 그 산불에서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게 굉장히 좀 무섭습니다. 왜 그러냐면 불머리, 그러니까 불머리가 가장 산불 확산 속도도 빠르고 뜨겁거든요. 그런데 그 불머리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죠.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저 지도에서 보시면 지금까지의 불머리는 바닷가 쪽으로 가는 그런 산불이었는데, 만약에 남풍이 불면 북쪽으로 이제 불머리가 바뀌는 거거든요.

◎김용준: 그렇죠.

▼이병두: 그러면 산불이 강한 곳이 북쪽에 형성이 되는 겁니다. 그런 경우에는 상당히 더 많은 피해를 유발할 수가 있기 때문에 재난방송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될 것 같고 문자 대피령이 내려지면 즉각 대피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또 내일 되고 하면 좀 추워지면서 또 바람 방향이 또 바뀌어서 북서풍이 분다고 하는데, 이 바람의 방향이 참 산불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혹시 불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강원 쪽이나 부산권이나 이쪽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지, 또 동해안 쪽에는 또 원전이 있기도 하잖아요.

▼이병두: 이제 만약에 남풍이 불면 북상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도 경계까지는 많은 거리가 남아 있고요. 그래도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그게 가능하다. 왜 그러냐면 지금 산불 같은 경우는 모두의 예측 가능성을 다 뛰어넘고 있거든요. 역대급 산불이고 예측 불가능한 산불 형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지금 이제 우리가 생각했던 걸 뛰어넘는다는 말씀이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산과 산 사이에 도로가 있어도 그걸 뛰어넘어서 화선이 퍼지기도 하고요. 속도도 말씀드린 것처럼 뛰어가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고 있는 그런 것들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고요. 지금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점일 텐데요. 그러면 지금 당장 산불 대피를 해야 한다, 저희도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속보 자막을 넣어드리고 있는데, 그러면 일단 어떻게 해야 될까, 뭘 챙겨서 나가야 될까,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병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방금 앵커님께서 지적했듯이 불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날아다닌다는 것은 너무 빠르다는 거죠. 그리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속도이고, 지금까지 최고로 빨랐던 산불이 시간당 4.4km였는데 지금은 8.2km입니다. 거기의 지금 두 배 정도로 빠른 속도거든요. 이런 속도는 제가 이제 전공이 산불 확산인데 저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입니다. 그래서 대피와 관련해서는 지금 뭘 챙기고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대피령이 내려지면 무조건 나오셔야 됩니다. 물건을 챙기면 늦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피령이 내리지 않더라도 열기가 느껴지거나 연기가 느껴진다거나 이랬을 때는 곧바로 나오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문자가 와야 하겠다, 이런 것들은 지금 안 되고요. 선제적으로 나와야 됩니다. 그러면 어디로 갈 것이냐. 문자가 안 온다, 내가 대피해야 될 장소를 모르겠다. 이렇게 하실 수도 있는데요. 일단은 산에서 멀리 떨어지면 됩니다.

◎김용준: 산에서 일단 멀리 떨어지시라.

▼이병두: 산에서 멀리 떨어지셔서 거기에서 차분하게 인터넷도 검색해보고 아니면 전화도 해보고 해서 대피소를 찾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나오셔서 어디 대피소를 모르더라도 산에서 멀리 떨어져서 안전한 곳, 논밭이나 하천, 이런 곳에서 그다음 행동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간단합니다. 뭘 챙기고 뭘 할 생각을 하지 마시고 일단 나오십시오. 나오시고 문자로 속보가 계속 어디로 대피하라고 가긴 갑니다만 그것까지 모르겠다. 상황이 파악이 안 된다. 일단 산에서부터 멀리 떨어지십시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이번에 대피 도중에 또 인명 피해가 나는 일도 있었거든요. 참 대피할 때, 방금 말씀하신 거에 이어서 대피할 때 이런 것도 좀 주의해야 된다. 이쪽으로 가면 안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든가 그런 것들도 설명 부탁드릴게요.

▼이병두: 일단은 차를 타고 양옆에 불이 번진 상태에서 도로를 관통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김용준: 굉장히 위험해요.

▼이병두: 왜 그러냐면 차가 빠르기 때문에 쑥 지나갈 것 같지만 이미 그 지역은 오랫동안 불에 타고 있기 때문에 온도가 굉장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아스팔트가 도로가 달궈진 상태라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 차가 지나가게 되면 타이어가 쉽게 불이 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제 종종 안타까운 소식이 차 안에서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소식이 들리는데, 저희가 이제 해외 사례를 조사해보면 대부분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통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통과가 안 되는 거죠. 중간에 불이 붙어버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바로 앞에 댁이 있다 하더라도 통과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게 가장 위험한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이제 아까 말씀드렸듯이 굳이 어려운, 그러니까 불이 양옆에 있는데 그걸 넘어서 대피소로 가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듯이 안전한 곳으로 일단 빠지고 나온 다음에 거기에서 계획을 세우셔야 됩니다. 대피소로 가야지. 위험한 상황인데도 대피소로 가야지. 이거는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불과 불 사이에 도로가 있다. 내가 차를 타고 금방 가면 되겠지.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는 말씀. 화선도 굉장히 길고 이런 상황에서 주불만 잡히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이런 것도 좀 궁금한 부분입니다.

▼이병두: 산불 진화에 있어서 가장 어려움 중의 하나가 잔불을 정리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낙엽층이 굉장히 두껍게 있어서 지금 산불은 낙엽의 윗부분만 태우고 갔거든요. 그런데 이제 불씨들은 낙엽 깊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불씨들이 다시 햇빛이, 온도가 올라가고 그다음에 바람이 불면 다시 살아납니다.

◎김용준: 재발화하는군요.

▼이병두: 네, 재발화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잔불의 재발화라고 하는데, 지역 주민들께서 아니, 불이 다 지나갔는데 왜 못 가게 하느냐, 이렇게 하는데 산림 당국에서는 그런 점들이 무서워서,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위험 요소가 있다. 잔불이 언제든지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당국에서 이제는 댁에 돌아가셔도 됩니다. 아니면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리기 전까지는 위험 요소가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셔도 됩니다.

◎김용준: 그 말이 딱 맞네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밑에 숨어 있다는 거죠. 잔불 정리가 완벽히 된 상태여야지만이 재발화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아까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만 지금 주불 온도가 1000도를 넘는다는 얘기도 있고 또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이런 도로 같은 것들이 복사열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또 수백 도 정도 돼서 말씀하신 것처럼 간접적인 피해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얘기도 일리가 있는 얘기인가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산불의 중심부, 화염부, 그러니까 산불이 아까 영상을 보시면 화염이 막 치솟는 모습도 여러 번 보셨지 않습니까? 그렇게 화염이 치솟는 경우에는 중심부의 온도가 1600도가 넘습니다. 그러면 거기로부터, 오는 열이죠, 열. 흔히 말해서 복사열인데, 복사열이 굉장히 뜨겁고 멀리 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도로 옆에서 강력한 화염들이 치솟고 있으면 이미 도로는 아주 뜨겁게 달궈진 상태거든요. 그래서 보통 이제 우리가 화염만 눈에 보이니까 도로가 달궈져 있다는, 온도가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쉬운데, 절대 그래서는 안 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어쨌든 복사열로 인해서 도로가 달궈질 대로 달궈진 상황이니까 그것이 타이어를 손상시켜서 갇히게 되면, 고립되게 되면 큰 인명 피해까지도 갈 수 있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고, 주불의 온도가 1600도까지 올라가는군요. 이번에 정부요. 산불이 급격히 확산하는 데도 선제적으로 대피령을 내리지 않다가 임박해서 알린다든가 혹은 재난 문자에는 대피하십시오는 있지만 어디로 가라는 거야라는 것이 없다거나 이리로 가라고 했다가 저리로 가라고 또 바뀐다든가 이렇게 좀 대처가 미숙했던 거 아닌가. 그래서 좀 더 화를 키운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병두: 그런데 미흡하게 분명히 보이셨을 겁니다. 그런 부분이 왜 그러냐면 이번 불같은 경우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비화로 날아가버렸거든요. 그런데 이 날아가는 속도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그러니까 8.2km라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였고 또한 이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났었고 그다음에 비화이기 때문에 1개의 산불이 순식간에 여러 개의 산불이 돼버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대피소가 갑자기 변경되는 경우도 아마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 지역 같은 경우는 돌풍이 많이 불고 있거든요, 산악 지형이다 보니까. 계곡풍이 있다는 거죠. 계곡에서 주풍이 만나서 돌풍이 불다 보면 바람 방향이 이렇게 가고 저렇게 가면서 산불 불씨가 계속 날아다니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방향, 대피소 설정하는 데 아마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을 거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지만 대피소를 안내를 받았더라도 그 대피소 방향이 위험하면, 가면 안 되십니다. 그러니까...

◎김용준: 그러니까 지금 이제 불이 안 붙은 지역으로 당연히 대피를 하라고 알려주시겠지만, 당국에서. 그런데 보니까 소용돌이치는 바람 때문에 이쪽도 불이 붙은 것 같은데? 그러면 안 가지는 판단을 하시는 게 옳다.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또 하나가요, 전기가 끊어지거나 지금 통신망이 먹통 되는 사태도 일부 있던데, 이럴 때는 정보가 없잖아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이병두: 그런데 이제 그 핸드폰은 아마 터지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런 경우에는 이제 정보를 좀 공유를 하기도 하고, 옆집 주민들과 같이 있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단독 행동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주민들과 같이 있으면 위험한 상황에 있었을 때 공동으로 대응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실종이 됐을 때도 존재 자체를 알고 있으면 빠른 구조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이제 한곳에서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물론 대피소로 가시는 게 제일 좋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에라도 그래도 한곳에서 모여 계시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좋습니다.

◎김용준: 제 지인분도 지금 현장에 계신 분인데 연기가 너무 심해서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산불 확산을 특히 전공하셨잖아요. 이번 산불의 특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미국이나 호주에서 봤던 몇 주씩, 정말 전국적으로 이제 불이 계속 타는 그런 이른바 대형 산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것들이 시작됐다고 보면 될지 싶습니다.

▼이병두: 어느 정도 비슷한 상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1년이 넘게 지속이 됐었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면적보다 더 큰 120만 헥타르가 산불이 나서 1년 동안 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을 지나서도 또다시 타는 이러한 경험들이 있었는데, 지금의 이제 상황 변화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이렇게 상관없이 이제 메가파이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김용준: 메가파이어요.

▼이병두: 이거는 기존에 쓰던 라지파이어하고는 또 다른 개념이죠. 그러니까 대형 산불하고는 다른 초대형 산불이라는 개념이 지금 생겼고 그것의 지금 기준들을 보면 보통 미국 같은 경우는 약 4만 헥타르 정도 기준을 삼고 있는데, 이러한 이제 메가파이어의 경향들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앞으로도 지금 사례같이 이렇게 강하고 또 빠르고 대형인 이런 산불 패턴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우리가 생각하면 될까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저희가 이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좀 연구를 적용을 해서 해보면, 저희가 1.5도가 올라가면 산불 발생 위험은 8.6%가 높아지고요.

◎김용준: 아, 그래요?

▼이병두: 그다음에 2도가 상승하면 13.5%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이제 UN 환경 계획이라고 UN에 있는 기관에서, UN에서 산불 전문가를, 전 세계에 있는 산불 전문가를 다 모아서 분석을 해서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까지 지금보다 대형 산불이 14% 더 나고 2050년까지는 30%가 더 날 것이다. 그래서 대형 산불은 지구를 당분간은 계속 휩쓸 것이다. 이렇게 진단을 했습니다.

◎김용준: 우리가 그동안 겪었던 그런 산불을 예상하고 앞으로는 대비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으로 산불에 대응하는 방법도 한번 강구해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 그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불이 번졌던 게, 이게 지금 현장에서는 많이 긴장하는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좀 들어볼게요.

▼이병두: 아무래도 이제 지리산 국립공원이고 그래서 국립공원은 어찌 보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될 소중한 자연 자원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있고 지금 또 긴장하는 부분들은 지리산이나 이런 데는 굉장히 숲이 울창해져 있습니다.

◎김용준: 그렇죠.

▼이병두: 울창해졌다는 말은 뭐냐 하면 탈 물질이 많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지금처럼 가물어버리면 안 타던 물질도 탈 수 있는, 그러니까 양이 많아지는 거죠. 낙엽층은 이제 굉장히 두껍게 형성이 되어 있고 윗부분이죠, 나무의 윗부분, 그다음에 또 나무의 본수, 그러니까 그루죠. 나무가 있는 그런 것도 밀도가 빽빽하게 차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탈 물질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산불이 확산이 되면 더 끄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또 국립공원이라는 그런 특징이 있고요. 그래서 지금 많이 긴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아주 밀도 있게, 듬성듬성 나무들이 있는 게 아니라 아주 밀도 있게 지금 있어서 타면, 한 번 붙으면 번지는 게 급속도일 것이다. 그리고 낙엽층이 두텁다는 말씀은 다시 말하면 불이 안 꺼지고 계속 불이 붙는다는 건가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낙엽층이 두껍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낙엽층, 그만큼 연료가 많이 쌓여 있다는 얘기를 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첫 번째는 첫 번째 불이 지나가고 나서도 계속 두 번째, 세 번째 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개념입니다. 그래서 낙엽층이 두꺼우면 잔불이, 숨어 있는 불이 생길 수가 있고 이러면 재발화가 되면 또 두 번째 불이 생길 수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용준: 낙엽층이 두껍다는 의미가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리고 또 하나가요, 지금 우리나라에 침엽수가 많잖아요, 소나무 같은. 이번에 산불 확산에 침엽수가 많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 과거에도 이런 얘기는 있었습니다만, 그러면 이참에 조림이랄지, 이런 것들도 활엽수랑 섞어서 이렇게 방법을 달리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얼추 드세요.

▼이병두: 맞습니다. 여러 가지 이제 접근법이 필요한데요. 지금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우선순위가 뭐냐고 했을 때 마을이, 큰 마을이 있는데 그 주변에 빽빽한 소나무가 있거나 또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데 그 주변에 빽빽한 소나무 숲이 있거나 국가유산이 있는데 빽빽한 소나무 숲이 있으면 이 빽빽한 소나무 숲 솎아베기를 해줘야 됩니다. 그러니까 탈 물질들을 줄여주는 거죠. 만약에 여기에 헥타당 한 500그루가 있다. 그러면 한 350그루 정도로 탈 물질을 빼주면 이 지역이 폭발적으로 타지 않고 지표 위주로 그러니까 낙엽만 태우는 산불로 탈 수가 있거든요. 이 경우에는 시설들을 파괴하지 못하죠, 열에너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적게 나오기 때문에. 그래서 그러한 산불 방지를 위한 숲 가꾸기도 많이 필요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섞어서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심어져 있는 거를 솎아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아무래도 침엽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이유가 그 송진 성분 때문인가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소나무는 이제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안에 송진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우리가 산에 가면 피톤치드 또 향기로운 냄새가, 좋은 숲 향기가 나잖아요. 그런 성분들이 송진에 이렇게 해서 나는 냄새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기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 송진이 불에 타면 굉장히 잘 탑니다, 기름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참나무, 똑같은 잎을 태워보면 참나무에 비해서 1.4배 더 강하게 타고. 그러니까 열에너지가 더 많죠.

그리고 2.4배 더 오래 탑니다. 그만큼 소나무 숲이 불이 붙으면 끄기 힘들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제 소나무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죠. 왜냐하면 소나무는 우리나라 수종 중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수종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했거든요. 그래서 특히 이제 건조한 척박한 토양에 적응해서 보통 소나무가 분포한 곳을 보면 강원 영동 지방부터 시작해서 지금 산불이 많이 나고 있는 경남, 이렇게 지리산 동쪽이죠. 백두대간 동쪽에 좀 많이 분포를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 중간중간에 여러분, 시청하시면서요. 본인이 계시거나 지인이 계시면 이런 내용을 좀 알려주십시오. 지금 청송군에서도 알려왔습니다. 안덕면 고와, 지소, 신성, 노래, 근곡리 주민분들은 안덕중학교라는 곳으로 얼른 피하시라는 겁니다. 불이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피하시는 게 중요하고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뭘 챙겨 나오고 뭘 점검하고 이럴 겨를이 없다는 거, 꼭 인지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기후 변화 얘기 잠깐 또 해보면, 이것 때문에 산불의 특징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나눴는데, 우리 정부와 그러면 관련 기관, 대응 역량이 충분한가, 이런 부분들이 걱정인데, 예를 들면 어떤 방향의 전환이라든가 새로운 매뉴얼이랄지 아니면 인력적인 부분이랄지, 이런 부분을 좀 차제에 준비해야 될 것들을 좀 부분 부분 짚어주실까요?

▼이병두: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의 특성은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연중화입니다. 그냥 1년 내내 그냥 발생하는 거죠. 예전에는 봄이면 딱 끝났거든요?

◎김용준: 산불 위험 기간, 이런 게 있었잖아요.

▼이병두: 조심 기간이라는 게 있어서 봄이면 끝났는데, 지금은 겨울에도 나고요. 여름에도 납니다. 며칠 전에 비 왔는데, 그런데 순식간에 말라버립니다. 그러면서 또 여름에도 불이 나는데, 그래서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의 특성은 연중화라는 하나의 특성과 두 번째는 대형화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연중화되는 산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여기에 대한 대책이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죠. 그래서 지금 봄철과 가을철로 나눠져 있는 조심 기간을 설정하는 걸 떠나서 이제는 상시 대응 체제, 그러니까 1년 내내 대응하는 그 체계도 고려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이제 그럼 대형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이냐라는 거에 대해서는 가장 쉽게는 진화 자원을 많이 확충하는 거죠.

◎김용준: 그렇겠죠.

▼이병두: 진화 자원들을 많이 확충하고 특히 강한 바람이 불거든요. 그런데 지금 법에 의해서는 15m, 초속 15m가 되면 헬기가 뜨지 못합니다. 그러면 여기에서도 뜰 수 있는 좀 큰 대형 헬기를 도입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1만 리터 이상의, 물을 1만 리터 이상 뜰 수 있는 그런 대형 헬기도 도입을 준비해야 될 거고요. 그다음에 그러면 야간에 어떻게 번져나가는 걸 어떻게 할 거냐, 실은 그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야간에는, 야간에 뜰 수 있는 헬기도 확충을 해야 되고 그다음에 고정익 비행기, 흔히 말해서 비행기죠, 항공기. 항공기를...

◎김용준: 헬리콥터 같은 거 말고 말씀하시는 거죠?

▼이병두: 맞습니다. 이 항공기를 그전까지는 우리나라 지형에 맞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지형이 험하고 또 집들, 계곡마다 집들이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통해서 많은 양의 물을 뿌렸을 때 위험 요소가 있었습니다. 집들이 부서질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러한 부분들도 이제는 좀 과감하게 다른 전환을 한번 시도해야 된다는 거고요. 또 고중량 드론들, 물을 많이 뜰 수 있는 드론들도 이제는 개발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드론들이 편대 비행을 좀 해야 될 것 같고요. 이러한 것들이 되고 그다음에 이제 진화대원들도 전문화, 정예화할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이 교육도 더 많이 시키고 더 젊은 사람들을 더 뽑아서 훈련을 시켜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진화 자원 확충 그다음에 산불 시스템의 연중, 상시 시스템, 이런 것들을 다 갖추는 것이 지금 다시 한번 고려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불은 1년 내내 언제든지 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인식 그리고 한 번 나면 이렇게 대형 불로 이어진다는 인식,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파생되는 자원, 물자, 인력들을 좀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김용준: 아까 그 편대 드론은 군집 드론을 형식으로 해서 한 번에 물을 쫙 뿌릴 수 있고, 참 안타까운 것들이 그런 게 있었습니다. 밤에는 사실상 우리가 진화 작업이 불가능하다 보니까 그냥 해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 사이에 아침에 또 가보면 인명피해가 나고, 연기 때문에 헬기가 접근하기 또 어렵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들은 정말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지금 산불 장기화가 되면 지금도 계속 일주일 가까이 오고 있지만 불 끄는 사람도 지치고 지금 진화 헬기 전력도 한계가 오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어떠신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아마 모든 분들이 지치실 거예요. 정말 제일 먼저 또 지치시는 분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아마 가장 먼저 지치실 겁니다. 단체 생활이라는 게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리고 나가기도 힘들고. 그래서 이제 그런 분들이 가장 먼저 지치실 거고, 두 번째는 지금 엿새째 지금 산불 현장에서 계속 불을 끄고 있는 진화대원의 체력이 문제고요. 체력이 떨어지면 안전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김용준: 그렇죠.

▼이병두: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장기전을 준비한다면 진화대원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그런 부분으로 전환을 좀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문제는 또 조종사들입니다. 조종사들이 일몰과 동시에 조종간을 잡은 다음에 일출에서나 내려올 수 있거든요. 그러면 일반적으로 말해서 내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거의 세 배의 피로도가 헬기는 필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조종사분들의 체력이 중요하고, 제가 판단했을 때는 조종사 수도 이제는 좀 이렇게 교대할 수 있는 그런 확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용준: 우리가 왜 가끔씩 나오는 사고 소식 들어보면 노후화된 소방 헬기에 대한 지적도 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기능 고장을 일으키면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은 좀 어떻게 보완해야 될까요?

▼이병두: 그런 부분들도 이제 시스템적인 점검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제 임차 헬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마 조금 더 한번 시스템적인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기업에서 이제 임차를 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재점검할 시점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지금 전 세계적으로 헬기 시장, 헬기 시장이 지금 굉장히 경쟁이 들어가버렸습니다. 왜 그러냐면 미국에서 1월에 LA에서 대형 산불이 나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서 미국 내에 있는 진화 헬기의 국외 반출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각국에서 진화 헬기가, 그전에는 진화 헬기 시장이 순서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산불 조심이 끝나면 호주로 간다거나 호주에서 끝나면 유럽으로 간다거나, 작년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도 왔었죠, 시기를 달리해가지고. 그런데 이러한 흐름이 지금 어느 정도 끊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어떠한 이러한 위험 요소를 파악을 하고 구입, 자체 구입하는 이러한 부분들도 고민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이제 제가 드는 생각 중의 하나는 진화 헬기를 산불 전용의 진화 헬기를 많이 운용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다양한 진화 헬기들이 동원이 돼 있지만 어찌 보면 밤비버킷, 그러니까 진화 헬기의 역량은 큰데 밤비버킷이라는 조그마한 그 물을 뜨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이 진화 헬기는 3000리터의 물을 뜰 수 있는데, 밤비버킷을 달고 1000리터밖에 못 뜨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것들, 그러니까 다른 용도로 쓰다가 동원되는 이런 헬기들이 아니라 산불 전용의 헬기들이 확충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산림청에서 운영할 수 있는 가용 대수가 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이제 뭐 다목적의 헬기 구조도 하고 점검도 하고 이런 소방도 하고 이런 식이 아니라 그냥 단일 목적으로 인한 산불 헬기가, 전용 헬기가 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아까 그 산불 진화대원, 이런 얘기도 잠깐 나누셨는데, 지금은 다 그렇진 않겠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지역의 일자리 창출 정도 개념으로 비교적 고령이신 분들이 많이 하고 있다 보니까 어떤 전문성, 체력적인 측면,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부분도 좀 체계를 다시 점검해봐야 된다는 시점인 것 같아요.

▼이병두: 네, 맞습니다. 그 부분도 점검이 돼야 됩니다. 그러니까 산불이라는 것은 공중하고 지상에서 완벽하게 공중 작전, 협동 작전을 해야 산불이 꺼지거든요. 그러니까 물을 뿌리고 난 다음에 산불이 죽으면 거기에 대해서 진화대원들이 가서 아예 이제 이렇게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하는 작업들이 필요한데, 이러려면 좀 전문화되고 또 정예화된 그러한 대원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산불 진화대원들은 가장 정예화된 분들이 공중진화대가 있고요. 그 밑에 특수진화대가 있고요. 그 밑에 예방진화대가 있는데, 이 예방진화대분들은 방금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던 일자리 사업으로 해서, 단기입니다. 그러니까 상시적이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상시 대응 체계로 전환이 되면서 이분들에 대해서도 정예화된 그리고 젊은 사람을, 체력 좋은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체계로의 변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부장과 산불 진화 관련 소식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병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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