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철 ‘충주-판교’ 민원 쇄도…“퇴근 40분 앞당기라고?”

입력 2025.03.31 (21:44) 수정 2025.03.31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부내륙선 열차 개통으로 충주 등 충북 북부와 수도권을 오가는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는데요.

운행 3년이 넘도록 열차 통근 체계가 정착되지 않아 출퇴근 이용객들의 불편이 여전합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주에서 경기도 성남의 판교로 출퇴근하는 A 씨.

중부내륙선 KTX로 환승 없이 한 시간이면 판교에 갈 수 있지만, 대체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순부터 해당 구간 열차 운행 시각이 출근 때는 20여 분, 퇴근 때는 40여 분 앞당겨져 근무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입니다.

[충주-경기도 판교 출퇴근 직장인 : "(열차 시각을) 앞으로 당기든, 뒤로 밀든 회사랑 해결책을 찾을 방법이 있는 상황인데 (출퇴근 열차 간격이) 9시간 8분 차이 나는 걸로 줄어버리면 어느 직장인도 맞출 수 없게 되거든요."]

판교와 충주, 문경을 오가는 중부내륙선 열차는 2021년 말, 첫 개통 이후 줄곧 상하행선 각각 4편뿐입니다.

통근 열차는 사실상 아침, 저녁 한 대뿐인데, 다음 달 운행 조정 관련 민원이 큰 건 퇴근 열차입니다.

현재 오후 5시 25분에 판교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오후 4시 45분으로 당겨져서입니다.

충주에서 첫차를 타고 판교로 출근해도, 8시간 기본 근무 요건을 맞추기 어렵게 됐습니다.

[진준호/충주-경기도 판교 출퇴근 직장인 : "KTX로 충주에서 출퇴근 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해왔는데, 이제는 다시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구해야 될 입장이 돼버렸습니다."]

코레일 측은 "1개 차량으로 판교-문경 구간을 오가기 때문에 운행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열차 시간에 대해선 "충주시에서 건의한 출퇴근 시간대 열차 조정 의견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충주시는 "코레일에서 출퇴근 시간대 배치가 어렵다고 해 차선책을 제시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현미/충주시 철도교통팀장 : "여러 계층을 보면서 운행률을 높여야 (향후에) 기차가 많이 증편되는 것으로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고요."]

중부내륙선 개통 4년 차를 맞았지만 이용객들은 안정적인 출퇴근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수도권 한 시간대 생활권 실현'이라는 충북 구간 개통의 취지가 무색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오진석/그래픽:박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부내륙철 ‘충주-판교’ 민원 쇄도…“퇴근 40분 앞당기라고?”
    • 입력 2025-03-31 21:44:27
    • 수정2025-03-31 22:03:24
    뉴스9(청주)
[앵커]

중부내륙선 열차 개통으로 충주 등 충북 북부와 수도권을 오가는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는데요.

운행 3년이 넘도록 열차 통근 체계가 정착되지 않아 출퇴근 이용객들의 불편이 여전합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주에서 경기도 성남의 판교로 출퇴근하는 A 씨.

중부내륙선 KTX로 환승 없이 한 시간이면 판교에 갈 수 있지만, 대체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순부터 해당 구간 열차 운행 시각이 출근 때는 20여 분, 퇴근 때는 40여 분 앞당겨져 근무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입니다.

[충주-경기도 판교 출퇴근 직장인 : "(열차 시각을) 앞으로 당기든, 뒤로 밀든 회사랑 해결책을 찾을 방법이 있는 상황인데 (출퇴근 열차 간격이) 9시간 8분 차이 나는 걸로 줄어버리면 어느 직장인도 맞출 수 없게 되거든요."]

판교와 충주, 문경을 오가는 중부내륙선 열차는 2021년 말, 첫 개통 이후 줄곧 상하행선 각각 4편뿐입니다.

통근 열차는 사실상 아침, 저녁 한 대뿐인데, 다음 달 운행 조정 관련 민원이 큰 건 퇴근 열차입니다.

현재 오후 5시 25분에 판교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오후 4시 45분으로 당겨져서입니다.

충주에서 첫차를 타고 판교로 출근해도, 8시간 기본 근무 요건을 맞추기 어렵게 됐습니다.

[진준호/충주-경기도 판교 출퇴근 직장인 : "KTX로 충주에서 출퇴근 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해왔는데, 이제는 다시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구해야 될 입장이 돼버렸습니다."]

코레일 측은 "1개 차량으로 판교-문경 구간을 오가기 때문에 운행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열차 시간에 대해선 "충주시에서 건의한 출퇴근 시간대 열차 조정 의견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충주시는 "코레일에서 출퇴근 시간대 배치가 어렵다고 해 차선책을 제시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현미/충주시 철도교통팀장 : "여러 계층을 보면서 운행률을 높여야 (향후에) 기차가 많이 증편되는 것으로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고요."]

중부내륙선 개통 4년 차를 맞았지만 이용객들은 안정적인 출퇴근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수도권 한 시간대 생활권 실현'이라는 충북 구간 개통의 취지가 무색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오진석/그래픽:박소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