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째 쳇바퀴…“달라진 건 보수 인상 뿐”

입력 2025.04.01 (06:31) 수정 2025.04.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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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러니 사외이사 무용론까지 나올 만도 합니다.

기업 주주총회가 몰리는 매년 이맘 때,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지만 현실은 제자리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박찬 기자가 사외이사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우중공업 주주총회/1998년 2월 : "(사외이사 선임이)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됩니다."]

사외이사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됐습니다.

[KBS '뉴스9'/1998년 2월 : "대기업들이 오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들을 잇달아 선임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1기 사외이사였던 김대식 교수.

[김대식/SK텔레콤 첫 사외이사 : "(기존 이사들이) 저 사람들은 좀 이상하다. 이때까지 관행하고 이사회에서 다른 걸 계속 제시하고 그러니깐 도대체 당신들의 목적이 뭐냐 이런 거죠."]

눈엣가시 취급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김대식/SK텔레콤 첫 사외이사 : "우리가 펄펄 뛰고 '속인 거 아니냐, 계약 원 상태로 해라' 그랬더니, (경영진이) 우리 할 능력이 없다, 나자빠지는 거죠."]

28년이 지난 지금, 요즘 이사회는 좀 달라졌을까.

이원기/금융사 현직 사외이사 : "토론과 논쟁이 없는 기존의 이사회에 사외이사가 가서 혼자서 막 반대 의견을 내기에는 되게 어색한 분위기가 되는 것이거든요."]

변한 게 없는 건 아닙니다.

코스피 사외이사 1명의 보수.

2010년엔 평균 2,950만 원, 2020년엔 4,10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만 보면 올해 1억 6백만 원입니다.

[이원기/금융사 현직 사외이사 : "임명해 준 경영진들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거예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을 견제·감시하기보다는 같은 동지 의식을 느끼는 거죠."]

["독립적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25%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도록 한…"]

["감사위원 최소 1명을 이사와 분리해서…"]

이렇게 제도는 개선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대주주 바라기'식 경영 문화가 요지부동입니다.

[김대식/SK텔레콤 첫 사외이사 : "지배주주가 힘이 있는 사람이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넣어요."]

[이원기/금융사 현직 사외이사 : "현실은 대부분이 사외이사를 현직 경영진들이 또는 지배주주가 선임한다고 봐야 할 겁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근희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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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째 쳇바퀴…“달라진 건 보수 인상 뿐”
    • 입력 2025-04-01 06:31:58
    • 수정2025-04-01 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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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러니 사외이사 무용론까지 나올 만도 합니다.

기업 주주총회가 몰리는 매년 이맘 때,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지만 현실은 제자리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박찬 기자가 사외이사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우중공업 주주총회/1998년 2월 : "(사외이사 선임이)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됩니다."]

사외이사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됐습니다.

[KBS '뉴스9'/1998년 2월 : "대기업들이 오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들을 잇달아 선임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1기 사외이사였던 김대식 교수.

[김대식/SK텔레콤 첫 사외이사 : "(기존 이사들이) 저 사람들은 좀 이상하다. 이때까지 관행하고 이사회에서 다른 걸 계속 제시하고 그러니깐 도대체 당신들의 목적이 뭐냐 이런 거죠."]

눈엣가시 취급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김대식/SK텔레콤 첫 사외이사 : "우리가 펄펄 뛰고 '속인 거 아니냐, 계약 원 상태로 해라' 그랬더니, (경영진이) 우리 할 능력이 없다, 나자빠지는 거죠."]

28년이 지난 지금, 요즘 이사회는 좀 달라졌을까.

이원기/금융사 현직 사외이사 : "토론과 논쟁이 없는 기존의 이사회에 사외이사가 가서 혼자서 막 반대 의견을 내기에는 되게 어색한 분위기가 되는 것이거든요."]

변한 게 없는 건 아닙니다.

코스피 사외이사 1명의 보수.

2010년엔 평균 2,950만 원, 2020년엔 4,10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만 보면 올해 1억 6백만 원입니다.

[이원기/금융사 현직 사외이사 : "임명해 준 경영진들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거예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을 견제·감시하기보다는 같은 동지 의식을 느끼는 거죠."]

["독립적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25%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도록 한…"]

["감사위원 최소 1명을 이사와 분리해서…"]

이렇게 제도는 개선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대주주 바라기'식 경영 문화가 요지부동입니다.

[김대식/SK텔레콤 첫 사외이사 : "지배주주가 힘이 있는 사람이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넣어요."]

[이원기/금융사 현직 사외이사 : "현실은 대부분이 사외이사를 현직 경영진들이 또는 지배주주가 선임한다고 봐야 할 겁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근희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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