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굴러 올라가네?”…도깨비도로 실측해 보니 ‘경사도 11%’

입력 2025.04.01 (19:45) 수정 2025.04.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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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깨비도로' 들어보셨는지요?

착시 현상으로 내리막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오르막인 길을 뜻하는데요.

횡성의 도깨비도로의 경사도를 직접 재보니, 꽤 가팔랐습니다.

보기보다 사고 위험도 크단 얘깁니다.

이현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횡성군 안흥면의 한 고갯길입니다.

내리막이 이어지다 끝에서 약간 오르막인 것처럼 보입니다.

차량도 길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공을 굴려봤습니다.

공이 오르막을 거꾸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둥근 물병을 굴려봐도 똑같은 방향으로 굴러갑니다.

이번엔 차를 타고 도깨비도로를 체험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시작점 근처에서 차를 세우고,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면 차가 저절로 뒤로 밀려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길, 사실은 오르막길입니다.

나무와 언덕으로 둘러싸인 탓에, 높낮이에 착시가 나타나 내리막으로 보이는 겁니다.

기하분석 레이더 장비 차량으로 실제로 측정해 봤습니다.

경사도가 양의 값, 명확한 오르막으로 분석됩니다.

경사도는 스키장 초급자 코스와 맞먹는 걸로 나옵니다.

[이현정/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센터 차장 : "내리막처럼 보이시긴 하지만 실제 도로는 전체적으로 다 오르막 도로이고요. 오르막 경사가 7% 정도 유지되다가 점점점 떨어지고, 마지막으로는 11%까지 올라가면서."]

이른바 '도깨비도로'는 원주와 태백에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길에서 운전자들이 가속 페달을 잘못 밟는 등 사고 위험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권순일/한국도로교통공단 첨단교통연구처 연구원 :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에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깨비 도로 표지판이 보이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안전에 유의해 주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도로교통공단은 강원도 내 도깨비도로에 대한 실측 결과를 홍보하는 등 사고 예방 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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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이 굴러 올라가네?”…도깨비도로 실측해 보니 ‘경사도 11%’
    • 입력 2025-04-01 19:45:58
    • 수정2025-04-01 22:04:48
    뉴스7(춘천)
[앵커]

'도깨비도로' 들어보셨는지요?

착시 현상으로 내리막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오르막인 길을 뜻하는데요.

횡성의 도깨비도로의 경사도를 직접 재보니, 꽤 가팔랐습니다.

보기보다 사고 위험도 크단 얘깁니다.

이현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횡성군 안흥면의 한 고갯길입니다.

내리막이 이어지다 끝에서 약간 오르막인 것처럼 보입니다.

차량도 길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공을 굴려봤습니다.

공이 오르막을 거꾸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둥근 물병을 굴려봐도 똑같은 방향으로 굴러갑니다.

이번엔 차를 타고 도깨비도로를 체험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시작점 근처에서 차를 세우고,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면 차가 저절로 뒤로 밀려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길, 사실은 오르막길입니다.

나무와 언덕으로 둘러싸인 탓에, 높낮이에 착시가 나타나 내리막으로 보이는 겁니다.

기하분석 레이더 장비 차량으로 실제로 측정해 봤습니다.

경사도가 양의 값, 명확한 오르막으로 분석됩니다.

경사도는 스키장 초급자 코스와 맞먹는 걸로 나옵니다.

[이현정/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센터 차장 : "내리막처럼 보이시긴 하지만 실제 도로는 전체적으로 다 오르막 도로이고요. 오르막 경사가 7% 정도 유지되다가 점점점 떨어지고, 마지막으로는 11%까지 올라가면서."]

이른바 '도깨비도로'는 원주와 태백에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길에서 운전자들이 가속 페달을 잘못 밟는 등 사고 위험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권순일/한국도로교통공단 첨단교통연구처 연구원 :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에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깨비 도로 표지판이 보이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안전에 유의해 주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도로교통공단은 강원도 내 도깨비도로에 대한 실측 결과를 홍보하는 등 사고 예방 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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