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헬기 부품 수급 비상…“이대론 4~5월 못 버틴다”

입력 2025.04.01 (21:20) 수정 2025.04.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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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과제 짚어보는 순서, 오늘(1일)은 진화 헬기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큰 산불이 나면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뿌릴 수 있는 중형급 이상의 헬기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국내에 투입되는 중대형 헬기 대부분이 러시아산 기종인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산불 진화에 헬기 공백이 있었습니다.

먼저,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열흘 동안 이어졌던 영남 지역 초대형 산불, 전국에서 동원된 산불 진화헬기 120여 대 가운데 4분의 1인 32대는 '카모프'라고 불리는 러시아산 중형 헬기였습니다.

한 번에 3천 리터 이상의 물을 담을 수 있어, 5백에서 최대 천 리터인 소형 헬기보다 산불 진화에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민간 헬기 업체도 이번 산불에 카모프 헬기 2대를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고장이 날 경우 더 이상 지원이 어렵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에서 헬기 부품 도입이 어려워 수급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덕환/헬기업체 이사 : "터키, 두바이 또는 중국을 통해 우회해서 부품을 수급하고 있어요. 부품 가격이 그것만큼 상회해서 올라가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산림청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산림청이 보유한 중대형 헬기 39대 중 29대가 카모프 기종입니다.

이 가운데 8대는 부품이 없어 운항이 불가능해지자, 아예 다른 헬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용도로 전락했습니다.

[김만주/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 "8대가 다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라고 하면 산불 대응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어떻게 보면 수월, 어떻게 보면 좀 더 나았겠죠."]

문제는 앞으롭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다음달 중순까지는 산불 위험이 계속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부품 수급에 발목이 잡힌 중대형 헬기 운용이 어려워지면 산불 대응도 그만큼 고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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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헬기 부품 수급 비상…“이대론 4~5월 못 버틴다”
    • 입력 2025-04-01 21:20:21
    • 수정2025-04-01 21: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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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과제 짚어보는 순서, 오늘(1일)은 진화 헬기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큰 산불이 나면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뿌릴 수 있는 중형급 이상의 헬기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국내에 투입되는 중대형 헬기 대부분이 러시아산 기종인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산불 진화에 헬기 공백이 있었습니다.

먼저,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열흘 동안 이어졌던 영남 지역 초대형 산불, 전국에서 동원된 산불 진화헬기 120여 대 가운데 4분의 1인 32대는 '카모프'라고 불리는 러시아산 중형 헬기였습니다.

한 번에 3천 리터 이상의 물을 담을 수 있어, 5백에서 최대 천 리터인 소형 헬기보다 산불 진화에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민간 헬기 업체도 이번 산불에 카모프 헬기 2대를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고장이 날 경우 더 이상 지원이 어렵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에서 헬기 부품 도입이 어려워 수급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덕환/헬기업체 이사 : "터키, 두바이 또는 중국을 통해 우회해서 부품을 수급하고 있어요. 부품 가격이 그것만큼 상회해서 올라가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산림청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산림청이 보유한 중대형 헬기 39대 중 29대가 카모프 기종입니다.

이 가운데 8대는 부품이 없어 운항이 불가능해지자, 아예 다른 헬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용도로 전락했습니다.

[김만주/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 "8대가 다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라고 하면 산불 대응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어떻게 보면 수월, 어떻게 보면 좀 더 나았겠죠."]

문제는 앞으롭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다음달 중순까지는 산불 위험이 계속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부품 수급에 발목이 잡힌 중대형 헬기 운용이 어려워지면 산불 대응도 그만큼 고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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