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25.04.08 (15:28)
수정 2025.04.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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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챗GPT를 써서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으로 사진을 바꾸는 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열풍, 그냥 재미로만 여기기에는 여러 분야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한데요.
이랑 기자와 함께 월드이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시청자 여러분들도 많이들 벌써 시도해 보셨을 것 같아요.
'지브리'사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원하는 사진을 바꿔주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지브리 제작사의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라는 명령어 하나에 챗GPT가 사진을 지브리 그림체로 바꿔주는데요.
최근 인기를 끈 한 드라마의 주인공들입니다.
지브리 풍으로 하면 이렇게 변합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지브리 제작사만의 화풍으로 변신했는데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챗GPT-포오(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선보이면서 이렇게 사진 변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명령어만 바꾸면 다른 화풍으로도 바꿀 수 있겠죠?
아까 두 주인공, 명령어 하나에 이렇게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풍'이 됐다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풍'으로 뚝딱 변신이 가능합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자신의 SNS 계정 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바꿀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브리 밈' 열풍이 확실히 챗GPT를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누가 수혜자인가요?
[기자]
네 이번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챗GPT를 만든 오픈 AI사입니다.
챗GPT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용자도 확 늘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지난해 12월 주간 활성 이용자가 3억 명이던 것이, 3개월 사이 5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달 31일 불과 1시간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이 늘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 역시 거의 한 달 사이 56% 정도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유료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이번 열풍이 비용을 내고 AI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브리 풍으로 그림체로 바꾸는 것이면, 지브리 측과 저작권 문제는 해결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거든요.
실제 어떻습니까?
[기자]
바로 이 부분에서 이번 열풍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일단 오픈 AI 측은 스튜디오 지브리와 저작권 계약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로 AI를 학습시켰는지 원작자의 동의는 받았는지 등, 저작권과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는데요.
이 때문에,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동의 없이 AI가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을 학습했다면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반면 단순한 분위기, 화풍만 구현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현재 저작권법상 스타일 자체는 보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만, 지브리를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오로지 연필과 물감으로만 작업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2016년에, AI를 이용해 만든 좀비 영상을 보고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자/2016년 11월 : "그렇게 기분 나쁜 걸 하고 싶다면 멋대로 하면 됩니다. 저는 우리 일엔 그렇게는 전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생명에 대한 매우 심한 모욕입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 일부를 연출한 감독도 이 발언을 공유하면서,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용서하지 않겠다"라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앵커]
저작권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큰 것 같은데, 다른 문제는 없는 건가요?
[기자]
사실 더 있습니다.
챗GPT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잖아요.
무엇인가를 명령하면 명령한 내용, 또 결과도 학습하고 저장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지브리 풍으로 사진을 바꿔 달라고 하면서 올리는 사진 역시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용자들이 올리는 사진에 대한 초상권,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사진의 화풍 바꾸기가 인기를 끌면서, 오픈 AI에 축적된 이미지 데이터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 AI가 초상권 침해를 고려해 사진 속 이미지를 그대로 쓰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픽셀 단위로 쪼개서 학습 데이터로 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픈AI 측은 실제 챗GPT 일부 버전의 경우 사용자가 입력하는 데이터는, 설정을 바꾸지 않는 한 모델 학습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토미 메이어/케이프타운대학 교수 : "요즘 많은 사람들이 대형 언어 모델에 익숙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챗GPT를 구축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구동하려면 정말 많은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
GPU 등의 하드웨어가 엄청나게 돌아간다는 건, 전력 소비도 커졌다는 말이거든요.
우리가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하는 말 한마디에 그만큼 탄소 배출도 늘고 지구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여현수/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Jakten (유튜브)
최근 챗GPT를 써서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으로 사진을 바꾸는 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열풍, 그냥 재미로만 여기기에는 여러 분야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한데요.
이랑 기자와 함께 월드이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시청자 여러분들도 많이들 벌써 시도해 보셨을 것 같아요.
'지브리'사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원하는 사진을 바꿔주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지브리 제작사의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라는 명령어 하나에 챗GPT가 사진을 지브리 그림체로 바꿔주는데요.
최근 인기를 끈 한 드라마의 주인공들입니다.
지브리 풍으로 하면 이렇게 변합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지브리 제작사만의 화풍으로 변신했는데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챗GPT-포오(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선보이면서 이렇게 사진 변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명령어만 바꾸면 다른 화풍으로도 바꿀 수 있겠죠?
아까 두 주인공, 명령어 하나에 이렇게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풍'이 됐다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풍'으로 뚝딱 변신이 가능합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자신의 SNS 계정 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바꿀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브리 밈' 열풍이 확실히 챗GPT를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누가 수혜자인가요?
[기자]
네 이번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챗GPT를 만든 오픈 AI사입니다.
챗GPT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용자도 확 늘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지난해 12월 주간 활성 이용자가 3억 명이던 것이, 3개월 사이 5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달 31일 불과 1시간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이 늘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 역시 거의 한 달 사이 56% 정도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유료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이번 열풍이 비용을 내고 AI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브리 풍으로 그림체로 바꾸는 것이면, 지브리 측과 저작권 문제는 해결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거든요.
실제 어떻습니까?
[기자]
바로 이 부분에서 이번 열풍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일단 오픈 AI 측은 스튜디오 지브리와 저작권 계약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로 AI를 학습시켰는지 원작자의 동의는 받았는지 등, 저작권과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는데요.
이 때문에,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동의 없이 AI가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을 학습했다면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반면 단순한 분위기, 화풍만 구현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현재 저작권법상 스타일 자체는 보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만, 지브리를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오로지 연필과 물감으로만 작업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2016년에, AI를 이용해 만든 좀비 영상을 보고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자/2016년 11월 : "그렇게 기분 나쁜 걸 하고 싶다면 멋대로 하면 됩니다. 저는 우리 일엔 그렇게는 전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생명에 대한 매우 심한 모욕입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 일부를 연출한 감독도 이 발언을 공유하면서,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용서하지 않겠다"라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앵커]
저작권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큰 것 같은데, 다른 문제는 없는 건가요?
[기자]
사실 더 있습니다.
챗GPT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잖아요.
무엇인가를 명령하면 명령한 내용, 또 결과도 학습하고 저장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지브리 풍으로 사진을 바꿔 달라고 하면서 올리는 사진 역시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용자들이 올리는 사진에 대한 초상권,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사진의 화풍 바꾸기가 인기를 끌면서, 오픈 AI에 축적된 이미지 데이터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 AI가 초상권 침해를 고려해 사진 속 이미지를 그대로 쓰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픽셀 단위로 쪼개서 학습 데이터로 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픈AI 측은 실제 챗GPT 일부 버전의 경우 사용자가 입력하는 데이터는, 설정을 바꾸지 않는 한 모델 학습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토미 메이어/케이프타운대학 교수 : "요즘 많은 사람들이 대형 언어 모델에 익숙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챗GPT를 구축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구동하려면 정말 많은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
GPU 등의 하드웨어가 엄청나게 돌아간다는 건, 전력 소비도 커졌다는 말이거든요.
우리가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하는 말 한마디에 그만큼 탄소 배출도 늘고 지구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여현수/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Jakte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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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08 15: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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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챗GPT를 써서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으로 사진을 바꾸는 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열풍, 그냥 재미로만 여기기에는 여러 분야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한데요.
이랑 기자와 함께 월드이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시청자 여러분들도 많이들 벌써 시도해 보셨을 것 같아요.
'지브리'사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원하는 사진을 바꿔주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지브리 제작사의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라는 명령어 하나에 챗GPT가 사진을 지브리 그림체로 바꿔주는데요.
최근 인기를 끈 한 드라마의 주인공들입니다.
지브리 풍으로 하면 이렇게 변합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지브리 제작사만의 화풍으로 변신했는데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챗GPT-포오(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선보이면서 이렇게 사진 변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명령어만 바꾸면 다른 화풍으로도 바꿀 수 있겠죠?
아까 두 주인공, 명령어 하나에 이렇게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풍'이 됐다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풍'으로 뚝딱 변신이 가능합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자신의 SNS 계정 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바꿀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브리 밈' 열풍이 확실히 챗GPT를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누가 수혜자인가요?
[기자]
네 이번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챗GPT를 만든 오픈 AI사입니다.
챗GPT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용자도 확 늘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지난해 12월 주간 활성 이용자가 3억 명이던 것이, 3개월 사이 5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달 31일 불과 1시간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이 늘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 역시 거의 한 달 사이 56% 정도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유료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이번 열풍이 비용을 내고 AI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브리 풍으로 그림체로 바꾸는 것이면, 지브리 측과 저작권 문제는 해결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거든요.
실제 어떻습니까?
[기자]
바로 이 부분에서 이번 열풍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일단 오픈 AI 측은 스튜디오 지브리와 저작권 계약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로 AI를 학습시켰는지 원작자의 동의는 받았는지 등, 저작권과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는데요.
이 때문에,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동의 없이 AI가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을 학습했다면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반면 단순한 분위기, 화풍만 구현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현재 저작권법상 스타일 자체는 보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만, 지브리를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오로지 연필과 물감으로만 작업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2016년에, AI를 이용해 만든 좀비 영상을 보고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자/2016년 11월 : "그렇게 기분 나쁜 걸 하고 싶다면 멋대로 하면 됩니다. 저는 우리 일엔 그렇게는 전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생명에 대한 매우 심한 모욕입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 일부를 연출한 감독도 이 발언을 공유하면서,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용서하지 않겠다"라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앵커]
저작권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큰 것 같은데, 다른 문제는 없는 건가요?
[기자]
사실 더 있습니다.
챗GPT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잖아요.
무엇인가를 명령하면 명령한 내용, 또 결과도 학습하고 저장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지브리 풍으로 사진을 바꿔 달라고 하면서 올리는 사진 역시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용자들이 올리는 사진에 대한 초상권,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사진의 화풍 바꾸기가 인기를 끌면서, 오픈 AI에 축적된 이미지 데이터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 AI가 초상권 침해를 고려해 사진 속 이미지를 그대로 쓰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픽셀 단위로 쪼개서 학습 데이터로 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픈AI 측은 실제 챗GPT 일부 버전의 경우 사용자가 입력하는 데이터는, 설정을 바꾸지 않는 한 모델 학습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토미 메이어/케이프타운대학 교수 : "요즘 많은 사람들이 대형 언어 모델에 익숙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챗GPT를 구축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구동하려면 정말 많은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
GPU 등의 하드웨어가 엄청나게 돌아간다는 건, 전력 소비도 커졌다는 말이거든요.
우리가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하는 말 한마디에 그만큼 탄소 배출도 늘고 지구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여현수/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Jakten (유튜브)
최근 챗GPT를 써서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으로 사진을 바꾸는 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열풍, 그냥 재미로만 여기기에는 여러 분야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한데요.
이랑 기자와 함께 월드이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시청자 여러분들도 많이들 벌써 시도해 보셨을 것 같아요.
'지브리'사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원하는 사진을 바꿔주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지브리 제작사의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라는 명령어 하나에 챗GPT가 사진을 지브리 그림체로 바꿔주는데요.
최근 인기를 끈 한 드라마의 주인공들입니다.
지브리 풍으로 하면 이렇게 변합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지브리 제작사만의 화풍으로 변신했는데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챗GPT-포오(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선보이면서 이렇게 사진 변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명령어만 바꾸면 다른 화풍으로도 바꿀 수 있겠죠?
아까 두 주인공, 명령어 하나에 이렇게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풍'이 됐다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풍'으로 뚝딱 변신이 가능합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자신의 SNS 계정 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바꿀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브리 밈' 열풍이 확실히 챗GPT를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누가 수혜자인가요?
[기자]
네 이번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챗GPT를 만든 오픈 AI사입니다.
챗GPT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용자도 확 늘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지난해 12월 주간 활성 이용자가 3억 명이던 것이, 3개월 사이 5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달 31일 불과 1시간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이 늘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 역시 거의 한 달 사이 56% 정도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유료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이번 열풍이 비용을 내고 AI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브리 풍으로 그림체로 바꾸는 것이면, 지브리 측과 저작권 문제는 해결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거든요.
실제 어떻습니까?
[기자]
바로 이 부분에서 이번 열풍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일단 오픈 AI 측은 스튜디오 지브리와 저작권 계약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로 AI를 학습시켰는지 원작자의 동의는 받았는지 등, 저작권과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는데요.
이 때문에,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동의 없이 AI가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을 학습했다면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반면 단순한 분위기, 화풍만 구현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현재 저작권법상 스타일 자체는 보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만, 지브리를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오로지 연필과 물감으로만 작업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2016년에, AI를 이용해 만든 좀비 영상을 보고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자/2016년 11월 : "그렇게 기분 나쁜 걸 하고 싶다면 멋대로 하면 됩니다. 저는 우리 일엔 그렇게는 전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생명에 대한 매우 심한 모욕입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 일부를 연출한 감독도 이 발언을 공유하면서,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용서하지 않겠다"라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앵커]
저작권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큰 것 같은데, 다른 문제는 없는 건가요?
[기자]
사실 더 있습니다.
챗GPT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잖아요.
무엇인가를 명령하면 명령한 내용, 또 결과도 학습하고 저장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지브리 풍으로 사진을 바꿔 달라고 하면서 올리는 사진 역시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용자들이 올리는 사진에 대한 초상권,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사진의 화풍 바꾸기가 인기를 끌면서, 오픈 AI에 축적된 이미지 데이터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 AI가 초상권 침해를 고려해 사진 속 이미지를 그대로 쓰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픽셀 단위로 쪼개서 학습 데이터로 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픈AI 측은 실제 챗GPT 일부 버전의 경우 사용자가 입력하는 데이터는, 설정을 바꾸지 않는 한 모델 학습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토미 메이어/케이프타운대학 교수 : "요즘 많은 사람들이 대형 언어 모델에 익숙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챗GPT를 구축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구동하려면 정말 많은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
GPU 등의 하드웨어가 엄청나게 돌아간다는 건, 전력 소비도 커졌다는 말이거든요.
우리가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하는 말 한마디에 그만큼 탄소 배출도 늘고 지구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여현수/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이장미/영상출처:@Jakte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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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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