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 시장, 화재 무방비

입력 2006.01.09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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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서문시장의 대형 화재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재래시장 불을 끌 때 가장 큰 문제는 시장 주변의 노점과 적재물이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치솟고 있지만 소방차량들은 화재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시장 입구에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어젯밤 7시 40분쯤, 서울 모래내시장에서 발생한 불로 상가 내 점포 8개가 모두 탔습니다.

시장 입구를 막아선 노점들 때문에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어 화재 진압이 늦어진 것입니다.

<인터뷰>남기욱(은평소방서 구조진압과) :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점포에 인접한 골목에 노점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노점상이 비켜주는 과정에서 약간 시간이 지체됐다고.."

열흘 전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도 소방차가 진입을 못해 천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좁다란 통로를 따라 세워진 노점과 이런 적재물들이 불이 났을 때 소방차의 진입을 막아 화재진압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인터뷰>이웅석(서울 동대문소방서 구조진압과 팀장) : "소방 통로상에 노점상들, 물건 적재로 인해서 소방차 진입, 활동공간이 좀 부족하다는 문제점들로 지적됐습니다."

심지어 소방차량은 물론 소방관들이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손우식(경동시장 상인) : "시장 같은 경우 대책이 없다고 봐야죠, 적재한 상품들 때문에 차들이 소통을 할 수가 없다고 봐야죠"

이처럼 적재물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적재물 관리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단속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성년(서울 서대문구청 건설관리과 가로정비팀장) : "건물 안 관리는 소방서에서 하는 거고, 건물 바깥도 이제 도로상에 있는 적재물은 건설관리과에서 하지만, 소도로는 산업환경과에서 관할을 하고 있습니다."

놓인 장소에 따라 적재물 관리 주체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적재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재래시장 화재 위험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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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래 시장, 화재 무방비
    • 입력 2006-01-09 21:17:4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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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서문시장의 대형 화재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재래시장 불을 끌 때 가장 큰 문제는 시장 주변의 노점과 적재물이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치솟고 있지만 소방차량들은 화재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시장 입구에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어젯밤 7시 40분쯤, 서울 모래내시장에서 발생한 불로 상가 내 점포 8개가 모두 탔습니다. 시장 입구를 막아선 노점들 때문에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어 화재 진압이 늦어진 것입니다. <인터뷰>남기욱(은평소방서 구조진압과) :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점포에 인접한 골목에 노점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노점상이 비켜주는 과정에서 약간 시간이 지체됐다고.." 열흘 전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도 소방차가 진입을 못해 천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좁다란 통로를 따라 세워진 노점과 이런 적재물들이 불이 났을 때 소방차의 진입을 막아 화재진압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인터뷰>이웅석(서울 동대문소방서 구조진압과 팀장) : "소방 통로상에 노점상들, 물건 적재로 인해서 소방차 진입, 활동공간이 좀 부족하다는 문제점들로 지적됐습니다." 심지어 소방차량은 물론 소방관들이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손우식(경동시장 상인) : "시장 같은 경우 대책이 없다고 봐야죠, 적재한 상품들 때문에 차들이 소통을 할 수가 없다고 봐야죠" 이처럼 적재물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적재물 관리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단속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성년(서울 서대문구청 건설관리과 가로정비팀장) : "건물 안 관리는 소방서에서 하는 거고, 건물 바깥도 이제 도로상에 있는 적재물은 건설관리과에서 하지만, 소도로는 산업환경과에서 관할을 하고 있습니다." 놓인 장소에 따라 적재물 관리 주체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적재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재래시장 화재 위험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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