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사투리 보존에 “힘을 논궈볼라구요”

입력 2025.04.10 (21:53) 수정 2025.04.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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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양은 충북이면서도 강원, 경북과 가깝죠.

말에도 세 지역 사투리가 녹아있는데요.

특별한 단양의 말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소백산 철쭉제 기간에 열린 단양 사투리 경연대회.

무대 위에서 주민들이 구수한 입담을 자랑합니다.

[이펙트1]

["호메이로 씸바구, 나세이, 달롱 캐서 소쿠리에 가득 담는데 반식경도 안걸래요."]

알듯 말듯, 낯선 단어와 거세고 독특한 억양이 특징입니다.

충북과 강원도, 경상도의 세 지역 말이 섞여있어섭니다.

["가마니 때기 맹키로 가마이 있기가 뭐해요. 그래서 옥시기 씨갑시기를 종다래끼로 하나 가득 가지고…."]

저출생과 인구 유출로 점점 사라져가는 단양말을 지키자는 보존회가 꾸려졌습니다.

주민과 지역 출신 언어학자들을 중심으로 토막이 주민의 말과 표현을 직접 수집하고 기록해나갈 계획입니다.

[차석태/단양말보존회장 : "사투리가 없어지면 우리 지역 문화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책자나 사전이나 이런 것을 채록해서 전국에 알릴 생각입니다."]

단양군도 지역어를 보존 계승하기 위한 조례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전승 작업에 나섰습니다.

대표 누리집에 사투리 게시판을 연 데 이어 지역별 실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투리와 그 속에 담긴 지역의 역사, 전통을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문근/단양군수 : "사투리는 우리 지역의 문화고, 정체성이고 역사고, 이것을 잘 보존하고 잊히지 않도록 후대에 넘겨줘야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세대의 역사적 소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유의 말을 지역의 자산으로 키우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으는, 단양말로 '논궈보려는' 노력이 빛을 발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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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양 사투리 보존에 “힘을 논궈볼라구요”
    • 입력 2025-04-10 21:53:32
    • 수정2025-04-10 22:00:28
    뉴스9(청주)
[앵커]

단양은 충북이면서도 강원, 경북과 가깝죠.

말에도 세 지역 사투리가 녹아있는데요.

특별한 단양의 말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소백산 철쭉제 기간에 열린 단양 사투리 경연대회.

무대 위에서 주민들이 구수한 입담을 자랑합니다.

[이펙트1]

["호메이로 씸바구, 나세이, 달롱 캐서 소쿠리에 가득 담는데 반식경도 안걸래요."]

알듯 말듯, 낯선 단어와 거세고 독특한 억양이 특징입니다.

충북과 강원도, 경상도의 세 지역 말이 섞여있어섭니다.

["가마니 때기 맹키로 가마이 있기가 뭐해요. 그래서 옥시기 씨갑시기를 종다래끼로 하나 가득 가지고…."]

저출생과 인구 유출로 점점 사라져가는 단양말을 지키자는 보존회가 꾸려졌습니다.

주민과 지역 출신 언어학자들을 중심으로 토막이 주민의 말과 표현을 직접 수집하고 기록해나갈 계획입니다.

[차석태/단양말보존회장 : "사투리가 없어지면 우리 지역 문화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책자나 사전이나 이런 것을 채록해서 전국에 알릴 생각입니다."]

단양군도 지역어를 보존 계승하기 위한 조례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전승 작업에 나섰습니다.

대표 누리집에 사투리 게시판을 연 데 이어 지역별 실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투리와 그 속에 담긴 지역의 역사, 전통을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문근/단양군수 : "사투리는 우리 지역의 문화고, 정체성이고 역사고, 이것을 잘 보존하고 잊히지 않도록 후대에 넘겨줘야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세대의 역사적 소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유의 말을 지역의 자산으로 키우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으는, 단양말로 '논궈보려는' 노력이 빛을 발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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