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K] 거울, 시대를 비추다·소장품전 ‘특별할 것’

입력 2025.04.11 (21:47) 수정 2025.04.11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거울'을 소재로 한 특별한 유물전이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한창입니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선 백여 점에 이르는 소장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화가 K, 김영중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둥근 청동에 새겨진 연못가의 토끼와 두꺼비.

원 안에는 하나의 궁궐이 표현돼 있습니다.

바로 월궁, 달 속의 궁전을 각인한 이 청동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거울입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이 거울은 그 문양의 섬세함이 우리나라 고려시대의 그것보다 한 차원 앞섭니다.

모두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거울입니다.

사람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0.1에서 0.2mm 굵기로 그려진 잔무늬 거울.

기원전 3세기, 우리나라의 정교한 금속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거울은 과거, 쉽게 소유할 수 없었던 만큼 시대별로 신앙이나 부, 권력 등을 상징했습니다.

이처럼 거울의 역사와 의미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거울, 시대를 비추다' 특별전이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7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립청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거울 320여 점이 국가별 시대별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양수/국립청주박물관장 : "옛날 사람들은 거울을 제일 많이 봤는데, 거울을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지만 '내가 어떻게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그런 거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휴대전화를 보는 것도 그런 느낌이잖아요. 뭔가를 찾기도 하고, 내 모습을 투영하기도 하고요."]

격자 구조에 먹줄을 튕겨 그은 사선은 비를 연상케 합니다.

점진적인 확산과 소멸의 과정을 표현한 이 작품은 지역을 대표하는 옥천 출신 하동철 작가의 작품입니다.

동양화를 주로 그렸던 서울 출신의 황창배 작가는 괴산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동양화와 서양화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의 작품들을 내놨습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이처럼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소장품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원규/청주시립미술관장 : "1세대에서 1.5세대 정도 되시는 분들이 이제 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80·90대 되신 분들께서. 그러면서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싶은 그런 욕망이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려는 의사가 상당히 많이 오고 있습니다."]

청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전은 오는 27일까지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가K] 거울, 시대를 비추다·소장품전 ‘특별할 것’
    • 입력 2025-04-11 21:47:20
    • 수정2025-04-11 22:04:59
    뉴스9(청주)
[앵커]

'거울'을 소재로 한 특별한 유물전이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한창입니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선 백여 점에 이르는 소장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화가 K, 김영중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둥근 청동에 새겨진 연못가의 토끼와 두꺼비.

원 안에는 하나의 궁궐이 표현돼 있습니다.

바로 월궁, 달 속의 궁전을 각인한 이 청동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거울입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이 거울은 그 문양의 섬세함이 우리나라 고려시대의 그것보다 한 차원 앞섭니다.

모두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거울입니다.

사람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0.1에서 0.2mm 굵기로 그려진 잔무늬 거울.

기원전 3세기, 우리나라의 정교한 금속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거울은 과거, 쉽게 소유할 수 없었던 만큼 시대별로 신앙이나 부, 권력 등을 상징했습니다.

이처럼 거울의 역사와 의미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거울, 시대를 비추다' 특별전이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7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립청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거울 320여 점이 국가별 시대별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양수/국립청주박물관장 : "옛날 사람들은 거울을 제일 많이 봤는데, 거울을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지만 '내가 어떻게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그런 거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휴대전화를 보는 것도 그런 느낌이잖아요. 뭔가를 찾기도 하고, 내 모습을 투영하기도 하고요."]

격자 구조에 먹줄을 튕겨 그은 사선은 비를 연상케 합니다.

점진적인 확산과 소멸의 과정을 표현한 이 작품은 지역을 대표하는 옥천 출신 하동철 작가의 작품입니다.

동양화를 주로 그렸던 서울 출신의 황창배 작가는 괴산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동양화와 서양화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의 작품들을 내놨습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이처럼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소장품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원규/청주시립미술관장 : "1세대에서 1.5세대 정도 되시는 분들이 이제 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80·90대 되신 분들께서. 그러면서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싶은 그런 욕망이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려는 의사가 상당히 많이 오고 있습니다."]

청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전은 오는 27일까지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