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스프링클러’ 절실한데…울산 고작 3곳

입력 2025.04.14 (19:30) 수정 2025.04.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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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산림에 소화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대형 스프링클러처럼 높은 곳에서 물을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지역별 편차가 큰데다 사유림은 설치도 어려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1,300개 규모의 산림을 태운 울주군 온양읍 산불.

산불 엿새 만에 내린 10mm 안팎의 비가 주불을 완전히 잡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산 중턱에 설치한 기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스프링클러처럼 360도 회전하면서 먼 거리까지 물을 쏘는 소화 시설입니다.

대기가 건조한 때 미리 물을 뿌려 불이 붙는 걸 막거나 산불 초기 진화를 돕습니다.

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산불 소화 시설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산림 248곳에 설치됐습니다.

화재 위험이 큰 이런 야영장과 같은 곳이 있는 산에는 산불 소화 시설이 설치되는데요.

울산에는 단 3곳에만 있습니다.

중구와 북구, 울주군에 각각 1곳씩 설치했는데, 6만 ha가 넘는 산림 규모를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입니다.

울산 산림 면적의 14% 정도인 서울에는 5곳, 30% 수준인 세종에도 7곳에 산불 소화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울산시는 산불 위험 지역에 소화 시설 설치를 검토했지만, 사유림이어서 산주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수도시설이 없으면 관정을 뚫고 지하수를 타고 그 다음에 물탱크를 만들고…. 시유지는 가능한데, 개인 사유지에 동의가 안 되는 것 같으면 설치가 어렵습니다."]

소방 차량이 쉽게 접근하도록 전국 산림에 100㎞ 넘게 들어선 산불 진화용 임도 역시 울산시는 산주 동의 문제라며 단 1㎞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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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속 스프링클러’ 절실한데…울산 고작 3곳
    • 입력 2025-04-14 19:30:38
    • 수정2025-04-14 19:40:04
    뉴스7(부산)
[앵커]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산림에 소화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대형 스프링클러처럼 높은 곳에서 물을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지역별 편차가 큰데다 사유림은 설치도 어려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1,300개 규모의 산림을 태운 울주군 온양읍 산불.

산불 엿새 만에 내린 10mm 안팎의 비가 주불을 완전히 잡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산 중턱에 설치한 기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스프링클러처럼 360도 회전하면서 먼 거리까지 물을 쏘는 소화 시설입니다.

대기가 건조한 때 미리 물을 뿌려 불이 붙는 걸 막거나 산불 초기 진화를 돕습니다.

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산불 소화 시설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산림 248곳에 설치됐습니다.

화재 위험이 큰 이런 야영장과 같은 곳이 있는 산에는 산불 소화 시설이 설치되는데요.

울산에는 단 3곳에만 있습니다.

중구와 북구, 울주군에 각각 1곳씩 설치했는데, 6만 ha가 넘는 산림 규모를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입니다.

울산 산림 면적의 14% 정도인 서울에는 5곳, 30% 수준인 세종에도 7곳에 산불 소화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울산시는 산불 위험 지역에 소화 시설 설치를 검토했지만, 사유림이어서 산주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수도시설이 없으면 관정을 뚫고 지하수를 타고 그 다음에 물탱크를 만들고…. 시유지는 가능한데, 개인 사유지에 동의가 안 되는 것 같으면 설치가 어렵습니다."]

소방 차량이 쉽게 접근하도록 전국 산림에 100㎞ 넘게 들어선 산불 진화용 임도 역시 울산시는 산주 동의 문제라며 단 1㎞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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