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면 ‘땜질식’ 처방…땅꺼짐 불안 키워

입력 2025.04.14 (21:45) 수정 2025.04.14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전국 뉴스에서 보신대로,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땅꺼짐이 발생했는데요,

지난 2023년부터 무려 14번째입니다.

사고가 나면 일단, 복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탓에, 땅꺼짐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반탐사 차량은 물론 휴대용 장비까지 동원하며 '안전 결의대회'를 연 부산교통공사.

지반 침하와 같은 사고 징후를 미리 파악해 땅꺼짐을 막겠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의대회 단 나흘 만에 땅꺼짐이 잇따랐습니다.

어제 땅꺼짐에 이어, 오늘 새벽 7시쯤 사상구 새벽시장 인근에 가로, 세로 3m, 깊이 2m의 땅꺼짐이 생긴 겁니다.

[강신인/주변 상인 : "오토바이가 지나고 나서 딱 꺼졌거든요. 만약 그사이에 오토바이 지나갔다면 (같이) 꺼지잖아요? 위험한 안전사고 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항상 불안해요."]

2023년 이후 사상-하단선 주변에서 발생한 땅꺼짐만 모두 14차례.

관계 당국은 사고가 날 때마다 조사와 함께 복구를 진행하고 '사고 예방' 약속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손호현/자동차 정비업체 대표 : "서울에서도 지금 지하철 공사하다가 지금 그래 돼 가지고 지금 인명사고도 나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도 지금 뭐 그렇게 안 되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반복된 땅꺼짐에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해당 구간의 지반탐사를 벌였는데, 모두 3개의 공동을 발견했지만, 이번 땅꺼짐 징후는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민순기/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 : "탐사를 사실 매일매일 돌리기는 힘든 여건이니까. 탐사 시기에서 이제 빠져 있는 동안에 동공(공동)의 확장이 더 진행됐거나 아니면 아래쪽에서 더 올라왔거나…."]

공단 지대에서, 고가도로 교각 주변 횡단보도에서, 그리고 전통시장 사거리에서.

장마철을 앞두고 또 어디서 가라앉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근본 대책은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양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고 나면 ‘땜질식’ 처방…땅꺼짐 불안 키워
    • 입력 2025-04-14 21:45:23
    • 수정2025-04-14 22:06:21
    뉴스9(부산)
[앵커]

앞서 전국 뉴스에서 보신대로,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땅꺼짐이 발생했는데요,

지난 2023년부터 무려 14번째입니다.

사고가 나면 일단, 복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탓에, 땅꺼짐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반탐사 차량은 물론 휴대용 장비까지 동원하며 '안전 결의대회'를 연 부산교통공사.

지반 침하와 같은 사고 징후를 미리 파악해 땅꺼짐을 막겠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의대회 단 나흘 만에 땅꺼짐이 잇따랐습니다.

어제 땅꺼짐에 이어, 오늘 새벽 7시쯤 사상구 새벽시장 인근에 가로, 세로 3m, 깊이 2m의 땅꺼짐이 생긴 겁니다.

[강신인/주변 상인 : "오토바이가 지나고 나서 딱 꺼졌거든요. 만약 그사이에 오토바이 지나갔다면 (같이) 꺼지잖아요? 위험한 안전사고 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항상 불안해요."]

2023년 이후 사상-하단선 주변에서 발생한 땅꺼짐만 모두 14차례.

관계 당국은 사고가 날 때마다 조사와 함께 복구를 진행하고 '사고 예방' 약속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손호현/자동차 정비업체 대표 : "서울에서도 지금 지하철 공사하다가 지금 그래 돼 가지고 지금 인명사고도 나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도 지금 뭐 그렇게 안 되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반복된 땅꺼짐에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해당 구간의 지반탐사를 벌였는데, 모두 3개의 공동을 발견했지만, 이번 땅꺼짐 징후는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민순기/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 : "탐사를 사실 매일매일 돌리기는 힘든 여건이니까. 탐사 시기에서 이제 빠져 있는 동안에 동공(공동)의 확장이 더 진행됐거나 아니면 아래쪽에서 더 올라왔거나…."]

공단 지대에서, 고가도로 교각 주변 횡단보도에서, 그리고 전통시장 사거리에서.

장마철을 앞두고 또 어디서 가라앉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근본 대책은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양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